러빙유 - 바로 이 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구효서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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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부부는 7년을 만났다. 만나는 동안 두번 헤어졌고 다시 만났다. 특징적인 것은 헤어진 공백기가 길었다.  긴 공백기가 길었지만 내경우에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간절하게 만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다시 만났을 때 무척 어색했지만 그사람도 나도 그동안의 이야기는 묻지 않았다. 
 

  지겹게 만나 결국 결혼까지 했지만 언제가 다시 물어볼 날이 오겠지 하면서도 아마 예상대로라면 이사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늘 곤란한 상황이면 묵비권을 잘 행사해 오는 사람이니까.

  우리 부부가 만난 이야기를 남에게 할 때 나는 재밌게 들어주는 이의 얼굴표정을 즐기는 편이다. 아직 나처럼 길게 연애를 한 경우를 만나지 못해 내이야기가 가장 길다.


  남의 사랑이야기는 늘 재밌다. 
 
 <Loving  you> -바로 이순간 그대를 위해 부르는 노래 (2010.9 좋은생각)은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편지같은 꼭꼭 숨겨둔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책의 크기가 참 소박하다.

  부담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소박한 크기의 총 45편의 글은 자신의 이야기와 이루어진 사연, 그리고 전하지 못한 사연까지 다양한 사랑이야기다. 

  5살 꼬마의 소꿉놀이친구와의 결혼식,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방송작가의 솔직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우연히 만나 결혼까지 하기도 하고 자신의 남편의 첫사랑이야기를 들려준 작가, 만약 그날 그렇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자문하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후회를 남게 만들었던 사랑에 대한 저마다 간직한 숨은 이야기들 속에 지난날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식은 도시락을 나눠 먹었던 남편과의 어려웠던 연애시절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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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역사 100년 고려사 5부작 100년 시리즈 1
이수광 지음 / 드림노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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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굴욕이란 단어가 여러곳에서 본다. 누구의 굴욕사건이라고 들어가보면 피식하는 웃음이 나는 일이어서 실소를 짓기도 하는데 그만큼 흔하게 쓰여서 단어의 의미가 가벼워진거 같아보여도 사실 따로 떼어놓고 본 굴욕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은 고개를 들 수 없는 참으로 비극적이다.
 

 <조선을 뒤흔든 살인사건>,<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등 조선을 뒤흔든 작가 이수광의 신작 <굴욕의 역사 100년>(2010.9 드림노블)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시대가 가장 굴욕적이었던가 의심한번 하지 않았던 오히려 항쟁의 역사라 주입되었던 바로 고려시대를 일컫는다.

 

 전작들이 어디서 어떻게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와 팩션까지 역사와 사실의 절묘한 조합이 흥미를 일으켰다면 이번 책에서는 충자가 들어간 고려시대 왕들을 중심으로 무신정권아래 실권을 잃고 밖으로는 몽골 초원의 징키스칸의 등장으로 왕은 굴욕적으로 그아래 사는 백성은 이리치고 저리치인 비극적인 삶을 견뎌내야했던 시기였음을 보여준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잘한 것만 드러내고 부각시키는 데 비해 이번 고려 100년 시리즈의 기획은 조선 500년의 그늘에 감춰졌던 고려시대를 재조명할 참신한 기획이라 더 관심이 간다.

 

 충렬왕을 시작으로 다시 전과 후를 오가며 각 사건들의 에피소드식으 전개는 지루하지 않게 왕을 중심으로 한 역사서라기 보다 역사소설을 읽은 느낌이 들게 한다.

 

 무신정권에게 정권을 빼기고 정략결혼으로 갖은 모욕을 감수해 내야했던 왕들,무신정권의 부패의 실상, 오히려 원나라의 일본 공격에 이용당하기까지 해야 했던 고려의 군사들 일본정복은 결국 실패로 돌아가지만 우연인지 가미가제란 갑자지  불어닥친 태풍의 이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공주에게 맞은 왕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 많은 사람들으 노예로 끌려가 돌아올 수 없었던 상황, 북벌을 외친 것이라 알았던 삼별초의 새로운 발견까지 역사를 바로보는 안목이 커지게 만들어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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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심했어! - 절제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7
김경희 지음, 김유진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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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늘 벌어지는 우리집 눈치싸움 하나, 누가 먼저 노트북을 차지 할 것이냐 아니면 데스크 탑이라도 먼저 앉아보는냐에 불꽃이틜 정도다. 인기가 덜한 데스크탑에는 우리아이지킴이 프로그램라는 설정을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약속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진다. 그 시간도 늘려달라 아니다 그대로 해라등등 엄마로서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이왕 할 거면 약속시간을 지켜야한다고 꼭꼬 다집을 받지만 두아이는 아이대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의 밀고 당기기는 늘 우리집을 들썩이게 한다.
 

  아이들간의 싸움도 원인을 따져 볼 필요도 없이 누가 더 가지냐 혹은 조금 더 조그만 더 하는 욕심을 내는 데서 시작되는 걸 종종 본다. 큰아이 (초2)는 어느날 내게 물어왔다. "엄마, 아무개는 게임기가 있는데 저도 사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왜 없는 거죠"  아무래도 다들 있는 게임기라 갖고 싶은 걸 이해못하는 것을 알지만 컴퓨터에 다양한 기능을 모르고 게임만 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직도 안사주고 설득하고 있지만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아이와 꼭 나누고 싶은 인성덕목인 절제에 관한 인성동화<그래, 결심했어!>(2010.10 소담주니어)를 만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딪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아이로 보이지 않고 나와 경쟁자로 보일때도 있다.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도 나도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을 무조건 주입시키려했기 때문이기고하고 절제란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었다.

 

   모두 가장 흔한 생활동화를 4가지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 게임중독에서 벗어난는 힘, 화를 내지 않고 참을 줄 아는 힘, 지나친 욕심을 이기는 힘,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줄 아는 힘까지 절제의 의미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해준다.

 

  어른들도 때로는 이번 한 번만 하는 생각으로 하는 게임, 과소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사실 인정하지 않을 때가 많다. 니들은 그냥 엄마말만 들으면 돼 하는 식으로 엄마의 무절제한 모습을 보이고도 사실 창피해 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아이 책이 오히려 더 깨닫게 하는 일이 많다.

 

  우리아이과 같은 나이의 친구들의 모습이라 친근하다.

 

  화를 자주 내는 쌈닭, 예솔이 모습은 표지에 나온 콧평수를 늘리면서 얼굴이 발개지는 모습이 어릴 때 내모습이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조금이라도 엿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고 그동안 아이의 몰랐던 학교친구들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들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에게도 내게도 모두 필요한 책이었다.

  

  무조건 안돼~ 라거나 그냥 참아! 하는 식의 권위주의적인 부모가 하는 충고가 먹히는 시대는 이미 오랜전의 일이 되었다. 왜 안돼는지 왜 하면 안되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자연스런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는 인성동화,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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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김유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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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다소 만화를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함을 지닌나머지 가볍다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예측 할 수 없고 결말엔 가슴이 서늘해지게 만들기도 했던 적도 있었다.
 

 다양한 책들이 주는 다양한 느낌의 글들에도 어느새 익숙해져 갔다. 이를 테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을 때면 스파케티면을 삶아야 할 것 같고, 고양이 한마리를 그림으로라도 한장 쯤 끼고 읽어야 제 맛이 난다고나 할까 그런 경지에 오른걸 보면 나도 이제 마니아인가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보고 제일 먼저 샐러드보다 사과와 각종 과일을 있는대로 마구 썰어놓은 사라다가 먹고 싶었다. 햄버튼은 햄버거가 땡기기도 했지만 정작 책을 들어 읽기 시작했을 때는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는 상태에서 페이지를 마구 넘기게 되었다.

 

  사랑하는 이가 떠나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게 된 고양이 한마리, 사라다 햄버튼과의 이야기다. 고양이 이름이 였군 싶다가 흔히 애완견을 키울 때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짝사랑 하던 이의  이름을 대신 붙여 대리 만족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적이 있어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무 관계없다.

 

   정작 이름은 있는 건 고양이 뿐이다. 주인공은 k,떠나버린 연인은 s, 자주 만나던 달리웨이라는 술집에 여자 아르바이생은 r이고 그 밖에 인물로 어머니, 아버지, 고양이 탐정도 이름은 없다.

 

  문학동네작가상이란 데도 역시 그 끌림이 있었다. 왠지 새로운 인물들로 가득해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읽는 동안 익숙한 이름의 상표라든가 TV프로그램 이름 때문인지 낯설지 않고 오히려 어디서 본 적이 있은 듯 익숙하다.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순탄지 않은 가족사가 있고 (얼마전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혼한 아버지에게는 이제 곧 태어날 동생이 있다) 그리고 별안간 동거하던 여인이 이유도 마땅하지 않은 채 떠나버렸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실업자 상태다. 모든 게 자신과 연관은 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다.

 

 오직 길을 읽은 고양이 한마리를 매개로 한 달리웨이의 아르바이생 R과 나누는 이야기가 위안이 된다. 그러다 주인을 찾아주려 고양이 까페에 올린 글을 보고 나타난 고양이 탐정에게서 고양이의 전주인의 연락처를 얻게 되고 떠나버린 S와 아는 사이였다는 다소 미스터리한 부분이 길지 않은 두께의 책을 읽는 속도를 가속화 시킨다.

 

 캐나다에서 찾아온 아버지에게 듣는 어머니와 첫만남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머니와의 마지막 여행을 회상하기도 한다. 생물학적인 아버지에 대해 한번도 애기해주지 않으셨던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하나 알려주는데 거기서 자신과 닮은 독신인 사장님을 마주하게 된다.

 

 흔한 레퍼토리라면 얼싸안고 울 것같은 장면을 예상했지만 마치 일본소설에서 흔한 주제인 너는 너 나는 나식의 관계만 있을 뿐이다. 고양이의 주인의 전화번호를 손에 쥐고도 물어 보고 싶은 S와 어떤 사이였는지 그녀가 떠난 이유는 무엇인지 딱 떨어지는 정답없이 의문점만 남기고 끝난다.

 

 어떤 기막힌 반전이라든가 강한 메세지가 남는 소설을 기대하고 읽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너무 밋밋한 거 아니야라고 느낄 만큼 어떤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인물들의 연결되는 관계가 정말 자연스러워 익숙하다라는 느낌이 들정도다.

 

 책이 끝나고 작가의 소감도 끝나고 작가와의 인터뷰가 재밌었다. 글의 나오는 인물들의 모티브는 어디서 어떻게 나온것인지 작가가 된 계기는 또 어떤지 정작 나는 글보다 신인작가에게만 관심이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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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독서계획
클리프턴 패디먼.존 S. 메이저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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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평생을 걸쳐서 하는 것중에 3분의 1은 잠이다. 잠을 푹자고 나야 하루를 시작할 수 있듯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는 것중에는 잠 못지 않은 중요한 것은 어릴 때만 읽었던 위인전 한 권일 수도 있다.
 

  짧지 않은 일생을 살면서 치밀한 계획도 중요하다. 순간순간 느끼면서 살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남의 인생도 들여다 보고 대신 살아보기도 하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읽어야 진한 감동을 느끼는 일은 요즘처럼 봇물처럼 쏟아지는 책들 틈에서 어려운 일이다. 아니 잘못 고른 옷만큼이나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일만큼 누군가 읽은 책에 대한 계획한 것이 있다는<평생독서계획>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궁금증을 더한다. 우선 어려워 감히 손에 쥐기 어려웠던 고전부터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숙여지는 작가들을 그냥 찔러보기 하는 느낌으로 책을 만났다.

 

 무엇보다 이책은 특징은 속이 꽉찬 느낌이 들게 해준다. 1960년대에 발행되어 수정 증보된 4판인데다가 인문, 문학 , 희곡, 과학 심지어 종교의 경전인 코란까지 다루는 데다 동서양의 구분이 없다.  책들도 시간의 배열로 되어 있어 책들이 작가의 일생을 일단 다루어 주고 있어 자칫 책에만 집중할 뻔한 것을 작가중심이라 어려운 책일수록 이해할 여지를 열어주고 있다.  

 

 동화책으로 기억하는 걸리버 여행기는 문장은 어린이용지만 의미는 성인용이라는 데 놀랍다. 저자는 이 작품이 암시하는 풍자를 신경쓰지 말고 정치적 알레고리를 이해하길 당부한다. 그리고 마지막 마인국까지 확인하고 싶게 만들었다.

 

 재밌는 사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읽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듣는 느낌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를 읽으면서 3분의 2이상을 헛소리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니 소개한 모든 책을 칭찬일색하지 않는 객관적인 시각을 보여 지루하지 않게 한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오만관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은 수년동안 집필실 없이 소설을 썼으며 그녀의 글에 나타나는 유쾌하고 적극적인 삶은 결혼도 하지 않는 그녀의 오직 상상력이라니  감탄스럽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로 <맨스필드 공원><설득><이성과 감성>까지 추천해 준다. 저자가 극찬하는 몇 안된 작가중의 하나다.

 

 찰스 디킨스의 대한 평가가 인상적인다. 걸리버 여행기처럼 그의 글도 어린이용으로 치부되어 사실 쉽게 읽히지만 그의 진지한 삶에 대한 이해를 위해 <골동품가게>를 읽고 웃을 수 있는 진지한 예술가의 진면목을 발견할 줄 알아야한다고 당부한다.

 

 호메로스,소포클레스, 헤로도토스부터 현대작가로 이어지는 책들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어 지루하지 않고 술술 책장을 넘기게 하는 장점이 있다. 아니 책소개만 읽어도 마치 다 읽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불러 일으키게 한다.

 

 133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의 소개, 가장 잘 번역되어 있는 책들의 일련 목록까지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많은 책이 되리라는 숙제를 남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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