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결심했어! - 절제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7
김경희 지음, 김유진 그림 / 소담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주말이면 늘 벌어지는 우리집 눈치싸움 하나, 누가 먼저 노트북을 차지 할 것이냐 아니면 데스크 탑이라도 먼저 앉아보는냐에 불꽃이틜 정도다. 인기가 덜한 데스크탑에는 우리아이지킴이 프로그램라는 설정을 해놓은 게 있기 때문에 약속된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진다. 그 시간도 늘려달라 아니다 그대로 해라등등 엄마로서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이왕 할 거면 약속시간을 지켜야한다고 꼭꼬 다집을 받지만 두아이는 아이대로 게임을 좋아하는 아빠의 밀고 당기기는 늘 우리집을 들썩이게 한다.
 

  아이들간의 싸움도 원인을 따져 볼 필요도 없이 누가 더 가지냐 혹은 조금 더 조그만 더 하는 욕심을 내는 데서 시작되는 걸 종종 본다. 큰아이 (초2)는 어느날 내게 물어왔다. "엄마, 아무개는 게임기가 있는데 저도 사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왜 없는 거죠"  아무래도 다들 있는 게임기라 갖고 싶은 걸 이해못하는 것을 알지만 컴퓨터에 다양한 기능을 모르고 게임만 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직도 안사주고 설득하고 있지만 불만이 많은 모양이다.

 

  우리아이와 꼭 나누고 싶은 인성덕목인 절제에 관한 인성동화<그래, 결심했어!>(2010.10 소담주니어)를 만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딪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도 그 순간만큼은 아이로 보이지 않고 나와 경쟁자로 보일때도 있다.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도 나도 사실 잘 모르는 내용을 무조건 주입시키려했기 때문이기고하고 절제란 정확한 뜻을 모르고 있었다.

 

   모두 가장 흔한 생활동화를 4가지 이야기로 만나게 된다. 게임중독에서 벗어난는 힘, 화를 내지 않고 참을 줄 아는 힘, 지나친 욕심을 이기는 힘, 먹고 싶은 것을 참을 줄 아는 힘까지 절제의 의미가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해준다.

 

  어른들도 때로는 이번 한 번만 하는 생각으로 하는 게임, 과소비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사실 인정하지 않을 때가 많다. 니들은 그냥 엄마말만 들으면 돼 하는 식으로 엄마의 무절제한 모습을 보이고도 사실 창피해 하지 않았던 적도 많았다. 아이 책이 오히려 더 깨닫게 하는 일이 많다.

 

  우리아이과 같은 나이의 친구들의 모습이라 친근하다.

 

  화를 자주 내는 쌈닭, 예솔이 모습은 표지에 나온 콧평수를 늘리면서 얼굴이 발개지는 모습이 어릴 때 내모습이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조금이라도 엿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고 그동안 아이의 몰랐던 학교친구들의 이야기들도 자연스럽게 들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에게도 내게도 모두 필요한 책이었다.

  

  무조건 안돼~ 라거나 그냥 참아! 하는 식의 권위주의적인 부모가 하는 충고가 먹히는 시대는 이미 오랜전의 일이 되었다. 왜 안돼는지 왜 하면 안되는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자연스런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는 인성동화,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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