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짝꿍 이승기 책 읽는 습관 2
김지혜로 지음, 경하 그림, 황승윤 기획 / 꿀단지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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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 번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울상을 짓습니다. 바로 짝꿍을 바꾸는 날입니다. 요새는 한반에30~35명정도의 학생수 때문에 다 친하다고 하면 다 친하고 할 수도 있는데 왜 아이는 고민이 많을까 물어보면 여자 짝꿍이랑 앉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 겁니다. 남자친구보다 여자친구의 수가 적어 어쩔 수 없다는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합니다.

   이승기라는 제목만 보고 아이는 피식 웃습니다. 엄마인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고른 거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책속의 이승기는 잘 씻지도 않고 맨날 코를 후비는 등 상상 그 이상의 인물이라  TV에서 보는 동명이인과 달라도 너무 다르기는 주인공 소라에게도 마찬가지로 실망입니다.

  어찌 되었는 같이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바람에 학교에 가기 싫은 소라는 떨어져 지내는 엄마의 선물인 핸드폰을 보자 보여달라고 조르는 짝에게 절대로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수업이 끝나고 서둘러 학원에 가려고 가방을 싸는데 핸드폰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울상이 된 소라는 환청이 들리기까지 합니다. 다음날, 얼른 다시 찾아보려고 일찍 학교에 도착하는데 승기가 먼저 와 있습니다. 사실 잠깐 보고 가방에 넣어두려고 했는데 소라가 하고 질색을 하는 통에 그만 그 틈을 놓친 승기가 아침일찍 조용히 갖다 놓으려고 했던 것을 그만 들키고 만것이죠. 설상가상 밀기 당기다 떨어진 핸드폰을 망가지고 맙니다.

  속이 상한 소라는 그만 승기를 투명인간 취급을 하면서 반 전체 아이들고 승기를 따돌림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던 어느 비가 오던날 우산을 챙겨오지 않은 승기는 감기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소라는 승기가 주려고 했던 과자 상자에 적인 삐뚤배뚤 글씨의 사과 편지를 읽습니다. 순간 버려진 아이처럼 승기가 느껴지게 되고 다음날 승기네 집을 찾아가 서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짝꿍에 대한 거며 핸드폰도 저학년 아이들의  공통 관심거리를 소재한 동화라 친근하게 다가오는 동화였습니다. 옆구리를 꾹 찌르면 그렇잖아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친구를 보면 숨는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그 친구 좋아하는 거 아니냐구요. 정색을 하면서 말하네요. 날 뭘로 보냐고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만 그래도 아이는 자신의 취향이 더 중요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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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고래 - 하늘을 날고 싶은 꼬마 펭귄 '고래'의 꿈과 모험 초등 3.4학년을 위한 성장 동화
김혜란 지음, 김준연 그림 / 써네스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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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있는  황제펭귄에 관한 책으로  고마워요 아빠라는 사진으로 만나는 황제펭귄의 삶을 그린 책 있답니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감동적이어서  결국 우리집 책장에도 꽂혀 있는 책입니다.  .

  동물원에 가도 펭귄을 가리키자 어 너무 작네 하고 의아해 하는데 오히려 사진이 더 선명하고 크게 나와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작아 보였나봅니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뽀로로를 엄청 좋아하는 데 비해 펭귄이라고 얘기하면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확실한 이미지를 만들어 놔서 그런가 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 보니 체구가 작은 우리아이가 혹시나 무시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마치 우리아이가 처음에 겪었던 일들이 새록새록 생각나게 하는  <날아라 고래>(2011.5 써네스트)는 제목관느 달리 표지에는  고래는 안보이고 큰 새와 펭귄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펭귄은 펭귄인데 이름이 고래입니다.  엄마펭귄도 아빠펭귄도 무리에서 리더를 맡고 있기에 다들 기대 하고 있었습니다. 꼬마 펭귄은 또 얼마나 리더쉽이 강할까 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생각보다 꼬마 펭귄 고래는 생각이 많습니다. 용기도 없고 겁도 많아 따돌림을 당하기도 합니다.

   고래에 비해 키가 한 뼘이나 더 큰 사페는 늘 그렇잖아도 소심한 고래에게 비교 대상이 되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큰새로 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말을 듣습니다. 페페라는 펭귄이 있었는데 비설(바람에 흩날리며  내리는 눈)을 넘나들며 남극의 반대편 북극으로 떠났다는 것이죠. 아니 날개가 퇴화된 펭귄이 어떻게 북극을 갈 수 있는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기 시작합니다. 

   큰새할아버지릉 통해 고래는 더이상 외롭지 않게 되고 가슴속에 여행과 모험에 대한 동경이 싹터 오르게 됩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이별도 알게 되고  페페처럼 특별하지 않아도 생명은 모두 다 소중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한곳에 정착한 삶을 살기에 남극에 펭귄을 먹이감으로 놀이는 동물들의 습격을 감당할 수 없기게 무리의 리더인 아빠펭귄은 오지를 떠나 해안으로 가는 데 곳곳에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다친 동료들을 버리고 가야하는 데 고래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면서 점점 더 생각이 깊어집니다.

  결국 하늘을 날게 된 최초의 펭귄 고래는 무리들을 범고래 습격에서 구해내고 무리의 새로운 리더가 도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게 되는 사실 (페페의 비밀) 까지 감격스러운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때로는 어려운 일이 아닌데도 겁부터 내고 주저하는 아이에게 편을 들어주고 용기를 심어주기는 커녕 윽박지르고 말때가 많습니다. 아이 스스로 감내하기에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이 있을지 알기 때문이겠지요. 아이가 성장한다는 것은 단지 몸에 국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을 도와주어야함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성장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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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망고 - 제4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36
추정경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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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득이를 시작으로 싱커까지 읽으면서 창비에서 나오는 청소년문학에 기대가 많다. 늘 신선한 소재와 감각적인 언어를 사용한 실감나는  신세대 청소년소설은 풋풋한 사과를 한 입 베어물 때 드는 느낌을 준다.  마치 시큼하면서도 달달함까지 동시에 맛보는 듯하다.

 나는 열일곱살이다. 한국에 있었으면 아마 학교 시험과 학원 숙제와 또 시험과 또또시험까지 지쳐 있을 나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한국이 아닌 캄보디아에 있다. 그것도 달랑 여행가이드인 엄마와 단둘이 산다.
누구는 해외 연수다 뭐다 해서 어찌보면 국내부모가 보내준 돈으로 공부하면서 인종과 언어가 달라 삐걱대는 해외 생활에 적응하랴 바쁠 때  나 이수아는 이혼한 부모와 빚쟁이에 쫓기다시피 해외로 도망쳐와야 했다

 주인공 수아는 보통 아이들이 겪는 사춘기를 건너 뛰었다.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에 대한 걱정은 마치 엄마와 딸의 관계가 바뀐 것처럼 보인다.  배경이 캄보디아라는 나라라 처음에는 언어도 익숙하지 않고 앙코르 와트가 캄보디아에 있었나하고 갑자기 캄보디아에 대해  찾아보게 만들었다.

 철없는 엄마의 이름은 김지옥이다. 이름도 특이하다. 아마 가이드 이름으로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이름이다.  절친인 미경이라는 친구의 도움으로 여행사에 가이드로 일하는 데 갑자기 예약일을 나가야 하는데 숨겨둔 수아의 돈 오백달러를 가지고 사라져 버린다. 아무 말도 흔한 쪽지 한장 없이 나가버린 엄마를 대신해 수아는 결심한다. 그래 나도 오백달러만 벌면 아빠한테 간다는 결심을 하고 엄마대신 가이드 일을 나가게 된다.

  엄마친구의 도움과 현지 가이드 쿤라(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어)의 딸 쩜빠와 같이 5일간의 가이드를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6명의 여행객들과 다니면서 엄마의 일이 얼마나 힘든가 그리고 도로며 기반시설이 부족한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 특히 뚝뚝이를 몰고 한국 명칭이 써 있는 옷을 아무렇지 않게 입는 쏙천, 망고라는 이름을 지어준 옆집 할아버지 삼콜 할배까지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그동안은 그저 불만으로 가득한 삶이었다면 어느새 물들어 버린 자신을 망고같은 내인생이라고 바뀌어 있다.

  이야기의 배경도 이국적이지만 수아의 말솜씨와 가이들이 끝나 갑자기 쿵 하게 만들어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드는  엄마와의 비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한 소녀가 어느덧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삶또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 성장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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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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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년이 있다.

  나이는 열 일곱인데 몸의 나이는 80세다. 요새처럼 동안이 유행하고 나이 100세에도 거뜬히 운동도 하고 글도 쓰고 애인도 만든다고들 하는 데 이제 고작 18년은 살았는데 몸이 80세라 많은 것을 할 수 없는 주 인공 한아름이다.
 
   달려라, 애비와 침이 고인다에서 이미 저력을 보여준 김애란의 첫장편 <두근 두근 내인생>(2011.6 창비)의 시작은 제목처럼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리게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름이의 탄생일화다.  자신을 낳은 엄마, 아빠는 열일곱에 그를 낳았다. 소위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이들이 일을 저질러 태어나게 된 아름이는 점점 뼈도 심장도 눈도 노화가 시작되어 기력이 뚝뚝 떨어지는 병을 앓는 조로증이다. 

  처음에 이렇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슬퍼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만의 빵빵터지는 독특한 대화법에 그만 웃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엄마, 아빠와의 대화며  육십세의 장씨할아버지와도 친구처럼 스스럼 없다.

  당장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말에 고심하다 방송출현을 결심하게 된 아름이네, 이웃에게 희망을이란 전화한통에 천원하는 프로에 출현하기위해  인터뷰에도 응한다. 그것도 아주 쾌활하다. 질문하는 이를 당황하게 하는 말들과 결국에 전화번호를 누르게 만드는 감동까지 주는 아름이는 소년이지만 이미 자신의 삶을 아는 친구다.

  드디어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우연히 방송을 본 이들이 게시판에 남긴 글들을 읽다가 메일은 한 통 받게 된다. 이서하라는 골수암을 앓고 있는 친구와 서로 메일을 주고 받기도 하면서 어쩌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메일을 기다리게 된다. 그러다 그녀의 정체를 안 순간 배신감에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고 말았다. 이런 사람을 가지고 놀아도 유분수지.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을까

   늙는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되는 일이라고 젖혀두었었는데 그래서 무지 두렵기만 했는데 아름이의 말을 통해 오늘 하루가 정말 소중하다고 오늘도 살았다는 것이 정말 기적처럼 여겨질 일이라는 것이 실감나게 만든다.
 
  사람의 일생이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지만 하루가 마치 일주일 일년처럼 되버린다고 생각하니 죽는 다는 말이 정말 다르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소원이 실패해보는 거라니. 실망하고 그렇게 크게 울고 싶었다는 아름이의 인터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결국 마지막 남아 있는 힘을 가까스로 짜내어 엄마 배속에 있는 동생과 엄마 아빠에게 하는 마지막 말,

   보고 싶을 거예요.

  " 애란씨 이럴 수는 없는 거예요 " 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사람을 이렇게 웃기다가 울리다가 들었다 놨다 할 수 없는거잖아요. 그동안 당신의 글은 그냥 무지막지하게 재밌었는데 이번 책은 어쩌다 이렇게 슬픈거냐구요. 아이 참 너무해요. 오늘 책을 읽으면서 펑펑 울었어요. 비가 오면 아마 더 울었을 테죠. 다행히 오늘은 해가 쨍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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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레드북 - 100명의 솔직한 초경 이야기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
레이첼 카우더 네일버프 엮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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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이란 진미령씨의 노래를  난생 처음 들었을 때 별로 관심없이 듣는데( 아마 그때 밥을 먹으면서 라디오서에 흘러나오는 걸 들었었다) 끝에 가서 시집가기 전날이라는 가사가 나오자 먹던 밥이 쿨럭 거리면서 코가 찡 해지는 걸 느꼈다. 그래 여자가 되는 건 신체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키워준  내 부모님을 떠나는 것이구나하는 것임을..

     작은 크기의 새빨간 앙증맞은 '여자는 누구나 그날을 기억한다' 라는 문구가 먼저 들어오는 <마이 리틀 레드북>(2011.5 부키)는  100명의 솔직한 초경이야기다.

   임신을 하고 배속에 아이와 처음 마주한 날은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 감격스럽기도 하고 10달동안 똑바로 못자고 자다가 자주 깨고 변덕스러워지는 기분등등 그리고 출산의 고통은 여자들이 며날 며칠 얘기하고 또 해도 지루하지 않는 데 비해 초경이라니 사실 기억이 가물거린다.

   한 달에 한번은 꼭 거쳐가야하는  월경은  달의 주기가 내몸을 지배하는 걸 느끼게 한다. 정확한 시계같다.  진미령씨의 노래 가사처럼 아버지가 꽃다발을 안겨주는 경우는 아주 현대적인 상황이고 내경우 딸만 키우는 아버지로서 모른 척해야 하셨던 것 같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여름이었고 중학교 2학년때쯤이었는데 그날 내 기분은 아 이제 나도 올것이 왔구나 하는 정도였지 무슨 대단하게 자랑하고 내세울 것은 못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학교에서  호들갑을 떠는 친구가 있었는데 화장실까지 찾아와서 이러쿵 저러쿵 물어보는 차에 무척 챙피하게 만들고 반전체가 다 알도록  떠들고 다니며  부럽다고까지 할 정도여서 나는 한동안 그 친구를 멀리한 적도 있었다.

   책에 나오는 이미 폐경을 겪은 이들을 포함하여  자신들이 기억하는 많은 에피소들를 읽고 있으려니 기억은 사실보다 흥미롭고 재미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변기에 빠져 전화번호부가 된 경우는 세탁기에 아이 기저귀를 잘못 넣고 빨았다가 난감했던 기억이 생각나 웃었다. 다른 빨래에도 모두 엉겨서 일일이 다시 빨고 널어야 해서 하루 종일 빨래만 했던  그날이 어떻게 보면 가장 한가했던 오후였다. 

    결혼하기전에 갑자기 알 수없는 열이나서 엄마손에 이끌려 산부인과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놀란 사실은 이래서 아줌마가 되면 뻔뻔해지구나 하는 이유를 알았다.   이제 딸아이가 크면 나는 어떤 얼굴로 대처해야 하는지 더 큰 관문이 남았다. 아이와 서로 초경을 얘길 할 때쯤 내 나이를 가늠해보니 으.. 상상하기 싫다. 아무래도 이 책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선물해줘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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