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알아야 할 미래 직업의 이동 - 전면 개정판, ICT와 인공지능이 만드는 10년 후 직업 이야기 10대가 알아야 할 미래 이동
박종서.신지나.민준홍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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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는 진로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인 듯 싶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의 삶이 완전히 뒤바뀐 것 같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하며 다함께 일하는 대면의 시대에서 비대면의 시대로의 전환을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10대가 알아야 할 미래 직업의 이동>은 2020년 개정판입니다.

ICT(정보 통신 기술)와 인공지능이 만드는 10년 후 직업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물론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변화의 모습에 비해 실제 변화는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과거의 직업관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대처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미래의 직업 세계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업이 요구하는 개인 역량뿐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네 영역으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를 마주하다, 10년 후 달라질 미래, 나의 미래를 찾아서, 미래를 위한 준비.

집단이나 어떤 관계 속에서의 사회적인 '나'보다 개인 삶의 주체로서의 '나'를 어떻게 경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진로 교육의 첫 번째는 '나'를 올바로 아는 것, 즉 '자기 탐색'에서 출발합니다. 나를 발견하기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생각하는 법,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성 만들기 등을 알려줍니다.

그다음은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이해하려면 배워야 합니다. 단순히 암기와 반복을 통해 영어를 익히던 시대에서 미래의 언어인 인공지능, 코딩을 배우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 이미 초중등학교 코딩 교육이 도입되었고, 인간의 언어 대신 컴퓨터의 언어를 배우는 일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다가올 세상의 시대정신은 과학 기술의 발달과 개인의 행복과 관련된 무언가가 될 것이며, 과학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요구될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 실업률이 심각하다는 겁니다. '평생 직장'에 대한 개념이 사라졌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최소한 10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항상 자기계발을 통해 변화의 흐름에 대비하고 새로운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미래 사회에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10개의 직업을 지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직업 선택에서 일과 개인의 삶 사이에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직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미래 사회와 관련된 직업을 15개 범주로 나누고, 그 범주 안에서 직업을 갖게 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크게 나눠보면 지식 중심의 직업, 기술 중심의 직업, 예술 중심의 직업, 더불어 사는 삶에 관심이 큰 직업의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의 직업군을 중심으로 미래의 직업 탐구를 하면 됩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는 결국 나를 알고, 나에게 알맞은 길을 찾아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저 학교 성적만 강조했다면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IT를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고 인문학적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인문학은 사람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고, 무엇이 인간다운지 생각할 기회를 줍니다. 따라서 인문학적 사고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영역을 일깨우고,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로봇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한 방향을 제시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는 차별화된 인간만의 강점을 키워가는 것이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개인의 역량입니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지금 10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 수업을 받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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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생각 - 이 세상 가장 솔직한 의사 이야기
양성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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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선생님! 정말 솔직하시네요."

현실에서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의사 선생님을 이 책을 통해 만났어요.

저자 왈, 이 책은 "B급 의사의 S급 현실 이야기"라네요. 네, 정확한 자가 진단인 것 같아요. 

우리가 급을 평가할 수는 없으니 B급 의사라는 건 겸양의 표현으로 이해할게요. 주목할 건 S급 현실 이야기인데, 진짜 솔직함에 깜짝 놀랐어요.

아무리 글이지만 이토록 속내를 드러낸다는 건 굉장한 용기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론 오죽 답답했으면, 이런 생각도 들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자 입장이니까 당연히 의사의 생각을 알 수 없고, 그로 인한 오해 혹은 편견이 쌓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도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이상하게 진료실에서 만나는 의사 선생님은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 같았거든요. 서로 입장을 바꿔보면 이해 못할 게 없다지만 아무래도 병원이라는 공간이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잖아요. 이건 제 경험인 거고... 책속에 황당하고 무례한 환자들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어요. 이래서야 누가 의사를 하겠나 싶을 정도로 심하더라고요.


새롭게 알게 된 건 왜 의사는 검사를 권하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의학은 어렵고 법적 책임은 더 커졌으니 의사는 자기 방어에 바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의사를 믿지 않는다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자신만을 지키려다 보니,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한 거예요.

여기서 한가지 확실한 건 있어요. 나쁜 인간이 문제인 거지, 의사와 환자로 나눌 문제가 아니라는 것.

코로나19 시기에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들이 있는가 하면, 범죄를 저지르고도 버젓이 의사 면허로 진료하는 파렴치한들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아픈 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의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아요. 누구나 아픈 환자가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의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모두가 바라는 의사는 마음 따뜻한 명의일 거예요. 


문득 대한의사협회 산하 기관인 의료정책연구소가 SNS에 올린 내용이 떠오르네요.

"어떤 의사를 고르시겠습니까?"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둘 중 어느 의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이에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르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라는 두 가지 선택지에서 고르는 거예요. 어이 없는 질문이죠?  


저자는 현실 생계형 의사인 동시에 매우 양심적인 의사인 것 같아요. 한때 명의를 꿈꿨으나 좌절했던 시기의 실수담까지 모조리 들려주니 말이에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고, 그 노력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양심을 지키는 의사의 노력이라면 믿을 수 있어요. 결국 환자는 믿을 만한 의사를 찾는 법.



... <다른 의사가 아니라 '나'여서 살린 환자, 또는 진단을 내린 환자>에서

<'내'가 아니라 다른 의사였다면 살렸을 환자, 또는 진단을 내렸을 환자>를 빼면

지금까지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

처음 의사가 되었을 때는 계속 마이너스였다. 수련을 받으면서 가끔 플러스가 있긴 했지만,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마이너스가 더 많았다.

그리고 지금은 마이너스가 간혹 있지만 플러스를 천천히 채워나가고 있다. 

어느 순간 확실히 플러스가 되면, 그제야 의사를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  (264p)


+++ 뒷이야기 +++

"질병을 돌보되 사람을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작은 의사라 하고,

사람을 돌보되 사회를 돌보지 못하는 의사를 보통 의사라 하며,

질병과 사람, 사회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여 그 모두를 고치는 의사를 큰 의사라 한다."

꿈에 부풀었던 20대 초반에 읽은 『닥터 노먼 베쑨』 서문에 나오는 글귀다.

아직 질병도 돌보지 못하는 나는 작의 의사조차 되지 못했으니, 책을 읽을 때마다 부끄럽기만 하다.  (2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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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이어트 주치의가 있다 - 다이어트와 폭식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 해결법
전승엽 지음 / 라온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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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관련 서적은 정말 많아요. 요즘은 굳이 책이 아니어도 여러 매체를 통해 다이어트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입소문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는 이걸 먹고 혹은 이런 운동으로 살을 뺐더라~~

뭐 어떤 방법이든 효과가 있었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살을 뺐는데 건강을 해쳤다거나 다시 요요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건 잘못된 방법이라는 뜻이겠죠.

과연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은 뭘까요.

<나는 다이어트 주치의가 있다>는 입소문이 아닌 의학적 지식을 응용한 다이어트 내용만을 담고 있어요.

저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다이어트 분야에 대가는 없다는 점이에요. 이것은 저자가 강조한 말이에요. 다이어트를 전공으로 하는 의사라고 해도 모든 사람의 살을 백퍼센트 빼줄 수는 없다는 거예요. 다만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꼭 주치의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뭐야, 비만클리닉을 다니라는 얘긴가, 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에요. 정말 다이어트가 필요한 비만이라면 의학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런데 다이어트 자체를 단순히 살빼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문제인 거죠. 의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체중이 증가하는 사람도 있고, 살을 빼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다이어트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하네요. 다이어트의 본질은 우리 몸을 제대로 아는 것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모든 독자들의 다이어트 주치의가 되어준다고 볼 수 있어요. 부록에 나온 <비만 원인 분석표>로 자가 진단을 할 수 있어요. 그 결과를 보면 비만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요. 자신에게 해당되는 비만의 주된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나면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스스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주치의와 상담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아요. 또한 병원 다이어트가 궁금했다면 그와 관련된 정보들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이 책에서 배운 건 다이어트의 핵심이에요.

"습관을 분석하면 살이 빠진다"라는 것과 "다이어트는 혼자 하지 말라"라는 거예요.

살찌는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어요. 습관 문제, 감정 문제, 수면 문제, 음식 문제, 가공식품 문제.

이 중 습관 문제는 무엇을 언제 얼마나 먹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해요. 좋은 것들을 좋은 시간에 먹는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

다이어트를 혼자 하지 말라는 건 다이어트의 핵심이 개입과 꾸준함이기 때문이에요. 앞서 감정 문제를 살펴보면 외로우면 폭식한다는 연국 결과가 있고, 1인 가구일수록 식이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들고 있어요. 폭식증과 거식증은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문제예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에요. 감정을 알고 습관을 분석하면 자신의 문제점이 보이니까, 좀더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요. 책속에 타입별 맞춤 다이어트 처방이 나와 있어요.

참고로 저한테 해당되는 범인을 잡았어요. 믹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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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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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차이나>는 국내 중국 전문가가 들려주는 중국 혁신전략에 관한 책입니다.

정확하게는 대對 중국 전략을 위한 중국의 혁신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미래가 경쟁 구도가 아닌 융합해야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중국식 혁신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향후 한중 경제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과연 중국식 혁신이란 무엇일까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 혁신은 초기에는 간단한 모바일 앱으로 중국 시장에 뿌리내리고, 끈질기게 시장을 잠식해나가다가 점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여 최종적으로는 기존 선진 경쟁자를 물리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른바 중국의 신新4대 발명품(알리바바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중국의 고속철도, 알리페이·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 지불결제 시스템, 공유경제)이 파괴적 혁신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속적 혁신을 통해 선두 기업의 기술과 실제 시장의 수요자 간 가격과 기술의 갭을 발견하고, 기술적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파괴적 기술로 이 갭을 메꿔나가는 전략입니다. 사실 파괴적 혁신의 성공 여부는 어느 국가가 먼저 규제를 풀고 완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즉 그 기술을 누가 먼저 시장에 꽃피우느냐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기술적 인프라가 앞서 있다고 해서 지속적 혁신을 잘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파괴적 혁신을 위한 동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파괴적 혁신을 수행하다 보면 정책이나 제도적 규제 등 제약에 당면하는데, 중국은 그런 제약을 과감히 없애고 정부가 나서서 파괴적 혁신자의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막강한 지원정책과 자본력 그리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AI 기술역량이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파괴적 혁신을 넘어 빅뱅 파괴의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가장 중심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빅뱅 파괴라는 용어는 창조 Bigbang와 붕괴 Disruption 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혁신이라는 의미로, 중국의 핀테크 기술과 같이 시장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어느 지역이든 창업지원센터에 가면 '공산당과 함께 창업을'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공산당이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창업 인프라가 융합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몰렸으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 덕분에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 또한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중국 사회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중국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공산당-기업-14억 명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제국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통혁명은 MPT(모바일, 플랫폼, 기술혁신)을 필두로 14억 명의 중국인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연결된 모든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제품의 원료 공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중국이 맡아서 하는 시스템인 '홍색공급망'을 'CVC China Value Chain 중국 가치사슬'라고 부릅니다. 중국의 CVC 전략은 한마디로 중국 국산화 전략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으로, 크게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VC 5단계는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 제조강국으로 일어서서, 미국을 추월해 경제력, 기술력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진핑 정부의 주요 기술혁신 어젠다는 '국가혁신 구동형 발전전략'입니다. 2050년까지 15년 중장기 전략이며, 국가혁신 구동형 '1+2+6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팬더날기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1개의 국가혁신 시스템 구축은 팬더의 몸통으로서 공산당을 의미하고, 2개의 핵심축은 중국의 핵심 구동력이 빠른 속도로 가도록 하는 과학기술 혁신과 플랫폼 체제 혁신을 뜻합니다. 6개의 전환은 팬더(중국)가 향후 10년 이후 날 수 있도록 만드는 날개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팬더날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중국이 지금까지 철저하게 혁신성과지표를 지켜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중국의 신문매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중국지조中國智造'라고 합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중국식 표현인 '중국제조中國製造'와 중국식 발음은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지조는 영어로 하면 'Intelligent Manufacturing in China'이며, 중국이 지智 혁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에서 향후 지식 기술 기반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국이 꿈꾸는 미래는 중국창조中國創造 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중국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중국을 잊고, 새롭게 변모한 중국을 바라봐야 합니다. 저자는 한국이 중국 신형 인프라에 주목하고 올라타야 할 때이며, 중요한 건 어떻게 한국판 뉴딜과의 연계협력을 진행하고, 한중 디지털 경제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드느냐라고 이야기합니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중국의 존재는 반드시 협력해야 할 국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 강해져야 중국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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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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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의 『섬』을 만난 건...

2020 서울국제도서전 [다시 : 이책]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이 책의 초판은 1980년 12월 10일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왔는데, 

사십 년 만에 완전히 새로 번역되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고.

그래서 궁금했어요. 어떤 책이길래 꾸준히 사랑받았을까.


우선 장 그르니에는 누구인가.

프랑스의 사상가, 작가, 철학가라고 해요. 

1922년 철학교원자격시험에 통과해 교사로서의 이력을 시작했대요.

1968년까지 약 40년간 아비뇽, 알제, 나폴리, 몽펠리에, 릴,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파리 등 방랑의 철학교수 생활을 보냈대요.

알제리에서 고등학생이던 알베르 카뮈를 가르쳤대요.

아하, 알베르 카뮈!

카뮈는 그르니에가 쓴 『섬』이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계기가 된 인생의 책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 서문은 알베르 카뮈가 썼어요.


"알제에서 이 책을 처음으로 읽었을 때 나는 스무 살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받은 충격...

... 이십 년이 넘도록 나는 이 책을 읽고 있다. 

...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펼쳐 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내 방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 알베르 카뮈 (5-15p)


굉장한 극찬이죠. 한 권의 책을, 그 안의 문장들을 조금씩 아껴 읽을 정도로 소중하게 여기다니.

무엇보다도 그 첫만남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니.

저 역시 궁금해요. 스무 살에 처음으로 『섬』을 펼쳐보는 심정은 어떨까.

스무 살도 아니고, 카뮈도 아니라서 저한테는 영원한 미스터리가 될 것 같아요.


유난히 얇은 책인데 쉽게 책장을 넘기질 못했어요.

문장들이 자꾸 말을 거는 것 같아서... 내 생각을 묻는 것 같아서.

<공의 매혹>에서 장 그르니에가 예닐곱 살 무렵의 기억을 들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공'은 '비어 있음'을 뜻해요. 

"어느 한 그루의 보리수 그늘 아래 가만히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눈길을 던지고 있다가

나는 문득 그 하늘이 기우뚱하더니 허공 속으로 송두리째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이 내가 처음 느낀 무(無)의 인상이었다."  (23p)

저 역시 어릴 때 이와 유사한 기억이 있어서, 약간 놀랐어요. 정확히 제 느낌은 무(無)가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잠시 내가 '나'가 아닌 하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느낌 혹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뭐라고 표현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작가의 글을 통해 만나는, 묘한 경험을 했어요. 그건 일상에서 느끼는 공감과는 다른 것 같아요. 마치 신호탄처럼 그의 문장들이 제 안에 뭔가를 드러나게 만든 것 같아요.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 

우리는 추론을 통해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87p)


"섬들을 생각할 때면 왜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일어나는 것일까?

난바다의 시원한 공기며 사방의 수평선으로 자유롭게 터진 바다를 

섬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으며 육체적 황홀을 경험하고 살 수 있는 곳이 

섬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섬에 가면 '격리된다(isole).' - 섬(lle)의 어원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섬, 혹은 '혼자뿐인' 한 인간. 섬들, 혹은 '혼자씩일 뿐인' 인간들."    (120p)


"세계는 오직 내가 깨어 있는 순간에만 자기가 부재함을 말한다.

... 내가 나의 가장 깊숙한 것 쪽으로 기울어지면 

나는 존재하기를 그치며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 그리고 남도 아니다. 나는 '그것'이다.

나의 가장 은밀한 사고와 나의 욕망들은 그것들을 불러일으키는 그이에 비한다면 한갓 환영들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잠들면 나는 '그것'에 가까워지고 내가 죽으면 나는 그것과 하나가 되려 한다.  나는 돌이 우물 속 깊이 떨어지듯 그의 속으로 떨어진다."  (1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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