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이나 - 중국이 꿈꾸는 반격의 기술을 파헤치다
박승찬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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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차이나>는 국내 중국 전문가가 들려주는 중국 혁신전략에 관한 책입니다.

정확하게는 대對 중국 전략을 위한 중국의 혁신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미래가 경쟁 구도가 아닌 융합해야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서 중국식 혁신을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향후 한중 경제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과연 중국식 혁신이란 무엇일까요.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 혁신은 초기에는 간단한 모바일 앱으로 중국 시장에 뿌리내리고, 끈질기게 시장을 잠식해나가다가 점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여 최종적으로는 기존 선진 경쟁자를 물리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른바 중국의 신新4대 발명품(알리바바로 대표되는 온라인 쇼핑,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중국의 고속철도, 알리페이·위챗페이와 같은 모바일 지불결제 시스템, 공유경제)이 파괴적 혁신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속적 혁신을 통해 선두 기업의 기술과 실제 시장의 수요자 간 가격과 기술의 갭을 발견하고, 기술적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파괴적 기술로 이 갭을 메꿔나가는 전략입니다. 사실 파괴적 혁신의 성공 여부는 어느 국가가 먼저 규제를 풀고 완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즉 그 기술을 누가 먼저 시장에 꽃피우느냐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기술적 인프라가 앞서 있다고 해서 지속적 혁신을 잘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파괴적 혁신을 위한 동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파괴적 혁신을 수행하다 보면 정책이나 제도적 규제 등 제약에 당면하는데, 중국은 그런 제약을 과감히 없애고 정부가 나서서 파괴적 혁신자의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막강한 지원정책과 자본력 그리고 방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 AI 기술역량이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파괴적 혁신을 넘어 빅뱅 파괴의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가장 중심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빅뱅 파괴라는 용어는 창조 Bigbang와 붕괴 Disruption 를 동시에 발생시키는 혁신이라는 의미로, 중국의 핀테크 기술과 같이 시장을 새롭게 창조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어느 지역이든 창업지원센터에 가면 '공산당과 함께 창업을'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공산당이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창업 인프라가 융합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몰렸으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 덕분에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 또한 강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중국 사회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중국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공산당-기업-14억 명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플랫폼 제국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유통혁명은 MPT(모바일, 플랫폼, 기술혁신)을 필두로 14억 명의 중국인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연결된 모든 비즈니스 생태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미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제품의 원료 공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중국이 맡아서 하는 시스템인 '홍색공급망'을 'CVC China Value Chain 중국 가치사슬'라고 부릅니다. 중국의 CVC 전략은 한마디로 중국 국산화 전략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으로, 크게 5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CVC 5단계는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 제조강국으로 일어서서, 미국을 추월해 경제력, 기술력 등 각 분야에서 세계 1위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진핑 정부의 주요 기술혁신 어젠다는 '국가혁신 구동형 발전전략'입니다. 2050년까지 15년 중장기 전략이며, 국가혁신 구동형 '1+2+6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팬더날기 프로젝트'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1개의 국가혁신 시스템 구축은 팬더의 몸통으로서 공산당을 의미하고, 2개의 핵심축은 중국의 핵심 구동력이 빠른 속도로 가도록 하는 과학기술 혁신과 플랫폼 체제 혁신을 뜻합니다. 6개의 전환은 팬더(중국)가 향후 10년 이후 날 수 있도록 만드는 날개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팬더날기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중국이 지금까지 철저하게 혁신성과지표를 지켜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중국의 신문매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중국지조中國智造'라고 합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중국식 표현인 '중국제조中國製造'와 중국식 발음은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지조는 영어로 하면 'Intelligent Manufacturing in China'이며, 중국이 지智 혁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만든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에서 향후 지식 기술 기반 첨단산업의 핵심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국이 꿈꾸는 미래는 중국창조中國創造 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중국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중국을 잊고, 새롭게 변모한 중국을 바라봐야 합니다. 저자는 한국이 중국 신형 인프라에 주목하고 올라타야 할 때이며, 중요한 건 어떻게 한국판 뉴딜과의 연계협력을 진행하고, 한중 디지털 경제협력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만드느냐라고 이야기합니다.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중국의 존재는 반드시 협력해야 할 국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이 강해져야 중국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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