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 - 합리적 선택과 문제 해결력을 위한 수학적 사고법
오국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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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쓸모, 수학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살면서 점차 알아가는 중이에요.

어릴 때는 이걸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 싶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수학은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교과서 속 수학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경제가 쉬워지는 최소한의 수학》은 쉽게 배우는 경제 수학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경제와 관련된 여러 복잡한 현상을 수학의 눈으로, 수학의 언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일상 속 경제 문해력을 키울 수 있어요. 어렵고 복잡한 경제를 보다 간결하고 단순하게 수학적으로 풀어낸 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단순히 경제학과 수학을 합쳐놓은 것이 아니라 세상에 굴러가는 돈 이야기로 바라보면 좀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돈이 불어나는 원리와 변화무쌍한 돈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는 수열이에요. 수열을 이용하여 돈을 빌렸을 때 지불하는 비용인 이자가 붙는 규칙을 이해하고, 예금·적금·대출·연금에 대해 금융적 맥락을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네요. 기본적인 경제 상식일 수도 있지만 수학을 통해 복잡해 보이는 문제가 현상에서 나타나는 규칙으로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학적 사고의 힘을 배우게 되네요. 숫자로 파악하는 경제는 비율과 지표, 경제지수, 환율, 세금인데 이 부분은 명확하게 알고 판단할 수 있어야 경제 위험을 대비할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효용함수, 생산과 비용, 수요와 공급, 탄력성, 행렬이라는 수학적 모형을 통해 경제 현상을 표현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여러 경제적 상황에서 합리적 의사결정,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방법이 나와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네요. 중간중간에 '경제 리터러시'를 통해 유용한 경제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서 제대로 된 경제 수학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저자는 살짝 경제적인 부와 안정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곁들였는데 아는 만큼 써먹는 똑똑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내용이네요. 경제를 수학으로 이해하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해결할 수 있고, 경제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경제 수학 수업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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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슛
고호 지음 / 델피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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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대단한 사기꾼과

대단한 바보."

- 슈테판 츠바이크 『마리 앙투아네트』

(88p)


"한 마디로 인간 세상 모든 일들은

전적으로 어리석음의 독무대라 하겠습니다."

-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14p)


《레디 슛 Ready-Shoot!》은 고호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의 주인공 변혜수는 정말 지지리 운도 없는 사람이에요. 수십 차례 연극 무대에 섰어도 제대로 된 보수를 받지 못하자 극단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금고에 손을 대어 공금 횡령, 그 다음엔 심부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떼인 돈 받으러 찾아간 유흥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양주병을 휘둘러서 특수상해로 감옥에 가게 됐어요. 바깥 세상이나 감옥 안이나 사람 사는 곳이라 별별 인연으로 엮이게 되는 것 같아요. 혜수는 같은 방을 쓰는 왕언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됐고, 먼저 출소한 왕언니의 죽음을 접하면서 전직 배우답게 치매 노인의 수천억 유산을 빼돌리기 위한 사기극을 펼치는 이야기예요. 왕언니는 단지 오억이라는 돈 때문에 다섯 살 여자아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죄로 감옥에 온 인물인데 감옥 안에서도 전혀 죄책감 없는 모습이 더 최악이네요. 끔찍한 살인 사건들 중 대부분은 돈 때문인 경우가 많고, 그러한 범죄를 접할 때마다 사람의 탈을 쓴 악마들 같아서 무섭고, 그들이 원래부터 나쁜 인간은 아니었을 거라는 실날 같은 희망 때문에 슬퍼지네요. 돈이 뭐라고, 사람 목숨보다 중할까요. 돈에 미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 사실 이번 소설도 같은 맥락의 사기극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나쁜 짓을 저지르는데 무슨 정당한 명분을 찾을까마는, 근데 단순히 돈 때문이라고 하기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어서 반전의 반전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버림받은 여자의 일생』 이라는 소설 내용과 혜수의 사기극이 절묘하게 교차하면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였네요.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그들의 연극과 다르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 같아요. 본인 역량이 부족한 탓에 NG를 내는 건 볼품없지만 소신껏 스스로 NG를 내는 건 꽤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가장 훌륭한 NG는 모든 연극이 끝난 뒤에서야 확인할 수 있어요. 암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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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프레소 -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
배티(배상면) 지음 / 애플씨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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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때의 희열이 있어요.

아마 저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열정적인 모험가가 아닐까 싶어요.

근데 여기, 완전 익사이팅하고 어메이징한 세계를 소개한 책이 나왔어요. '설마 네가?'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아직 그 세계를 전혀 모르고 있을 확률이 큰데, 저 역시 교과서를 통해 본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어요.

《매스프레소》는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 배티(배상면)님은 자칭 '수학 바리스타'로서 유튜브 채널 '매스프레소'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학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수학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어요. 매스프레소(MathPresso)는 Math + Espresso 의 합성어라고 해요. 커피 맛은 좋아하지만 수학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저한테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접근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면 눈이 번쩍 뜨이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 개념을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우선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자 피타고라스를 언급하면서 수학의 역사를 수학자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가 리더였던 피타고리안학파가 존재했던 기원전 500년경, 즉 2500년 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청동기를 사용하던 고조선시대인데 동일한 시대에 원과 삼각형을 작도하고 증명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이에요.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너무나 짧지만 눈부신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를 저자는 수학의 역사에서 찾아냈어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수학의 세계에서 발견한 보물과도 같은 수학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수학을 싫어하거나 포기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왜 배워야 하지? 어디에 써먹느냐고?"라고 반문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마다 수학의 개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수학이 없었더라면 현대 산업과 문명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수학의 개념들을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고, 무엇을 남겼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신선한 자극이 된 것 같아요. 현대 수학의 선장은 힐베르트(1862~1943, 독일)는 무한의 세계, 무한집합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힐베르트 호텔'을 설계했는데, 책에는 힐베르트 호텔에 관한 세 문제가 나와 있어서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어요. 집합론의 창시자 칸토어는 당시 수학계의 이단아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무한호텔의 창시자 힐베르트는 "그 누구도 칸토어가 만든 낙원에서 우리를 쫓아내지 못할 것이다." (34p) 라며 적극 지지했다고 해요.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다." (35p)라는 역대급 명언을 남겼는데 실제로 현대 수학은 집합론이라는 주춧돌 위에 토대를 쌓았고, 집합론이 없었다면 수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연과학은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불과했을 거라고 하네요. 또한 수학자 오일러(1707~1783, 스위스)는 최고의 수학자로 가우스와 함께 거론되는 인물인데 그를 과학사의 가장 창조적인 천재로 각인시킨 작품은 수학을 대표하는 다섯 수(1, 0, ∏, i, e)의 교향곡 <오일러 공식>이며,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오일러 공식을 수학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 극찬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피보나치 수열, 황금비율, 등차수열, 등비수열, 테셀레이션과 펜로즈 삼각형,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병, 프랙탈까지 수많은 보물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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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프레소 -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
배티(배상면) 지음 / 애플씨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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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학개념들, 매스프레소~ 맛깔나는 수학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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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손자병법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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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난세를 멈추게 하려면 어떻게 ···?"

"답은 요순과 같은 정치입니다. 

왕이 나라를 덕으로 다시리면 왕은 덜 누리고, 백성이 더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왕과 귀족의 권력이 억누르기 시작하면 난세는 더 가속화됩니다." (39p)


손빈이 붓을 들어 《황제내경》의 한 구절을 적어 주었다.

"하늘과 땅이 다시 생겨나 만물을 갖춘다 해도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 (354p)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길러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역사서는 아니지만 고전을 읽으면 옛 사람들과도 벗이 될 수 있고, 스승으로 삼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고전 중에는 원작을 그대로 읽기가 어려운 것들이 있기 때문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설 손자병법》은 이동연 작가님이 흥미진진한 소설로 새롭게 완성한 책이에요.

이 소설은 우선 첫 장에 손자병법의 주인공인 손무부터 주요 등장인물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손무와 손빈의 가계도가 수록되어 있어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어요. 손무는 어릴 적부터 강태공이 지은 전략서인 <육도삼략>을 품고 다니며 암송할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고 해요. 오나라로 망명한 후부터 아버지 손빙의 가르침에 따라 주나라 건국 이후 춘추 말기까지 벌어졌던 전적기를 찾아다니며 병법 연구에 일생을 바치게 됐다고 해요. 원래 <손자병법>은 총 13장으로 약 6천여 자 분량으로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인 데도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많은 리더들이 읽은 전쟁론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어요. 손자는 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어요. 참으로 놀라운 통찰이자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손자병법을 읽지 않은 사람도 '고왈 지피지기 백전불패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모르고 나만 알 때 일승일패이나,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늘 위태롭다.', 라는 명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책에서도 그 핵심 내용이 모공편에 실려 있어요. 백전백승이 최선은 아니고, 최선은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며, 승리 여부는 다섯 가지로 알 수 있는데, 싸울 때와 싸워서 안 될 때를 알고, 대부대와 소부대의 운영법을 알고, 위아래가 한마음을 가질 때 승리하고, 준비한 자가 준비하지 못한 자를 이기며, 유능한 장수를 군주가 간섭하지 않으면 이긴다고, 이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이야기하네요. 결국 병법의 핵심은 인간의 심리를 읽고 현명한 대처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현재 우리는 창칼을 들고 싸우는 전쟁이 아니더라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대 중국의 병법서에서 여전히 그 전략과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세월이 흐르고 시대는 바뀌어도 인간 심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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