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프레소 -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
배티(배상면) 지음 / 애플씨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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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고 새로운 뭔가를 발견할 때의 희열이 있어요.

아마 저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는 열정적인 모험가가 아닐까 싶어요.

근데 여기, 완전 익사이팅하고 어메이징한 세계를 소개한 책이 나왔어요. '설마 네가?'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아직 그 세계를 전혀 모르고 있을 확률이 큰데, 저 역시 교과서를 통해 본 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있어요.

《매스프레소》는 세상을 바꾼 수학 개념들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 배티(배상면)님은 자칭 '수학 바리스타'로서 유튜브 채널 '매스프레소'에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학 콘텐츠로 대중들에게 수학의 맛을 널리 알리고 있어요. 매스프레소(MathPresso)는 Math + Espresso 의 합성어라고 해요. 커피 맛은 좋아하지만 수학과는 그리 친하지 않은 저한테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접근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면 눈이 번쩍 뜨이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수학 개념을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우선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학자 피타고라스를 언급하면서 수학의 역사를 수학자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가 리더였던 피타고리안학파가 존재했던 기원전 500년경, 즉 2500년 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청동기를 사용하던 고조선시대인데 동일한 시대에 원과 삼각형을 작도하고 증명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이에요.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는 너무나 짧지만 눈부신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를 저자는 수학의 역사에서 찾아냈어요. 그래서 이 책에서는 수학의 세계에서 발견한 보물과도 같은 수학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수학을 싫어하거나 포기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걸 왜 배워야 하지? 어디에 써먹느냐고?"라고 반문하지만 인류의 역사에서 문명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마다 수학의 개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수학이 없었더라면 현대 산업과 문명은 불가능했을 테니까요. 수학의 개념들을 누가 왜, 어떻게 만들었고, 무엇을 남겼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신선한 자극이 된 것 같아요. 현대 수학의 선장은 힐베르트(1862~1943, 독일)는 무한의 세계, 무한집합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힐베르트 호텔'을 설계했는데, 책에는 힐베르트 호텔에 관한 세 문제가 나와 있어서 재미있게 풀어볼 수 있어요. 집합론의 창시자 칸토어는 당시 수학계의 이단아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무한호텔의 창시자 힐베르트는 "그 누구도 칸토어가 만든 낙원에서 우리를 쫓아내지 못할 것이다." (34p) 라며 적극 지지했다고 해요. 칸토어는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로움에 있다." (35p)라는 역대급 명언을 남겼는데 실제로 현대 수학은 집합론이라는 주춧돌 위에 토대를 쌓았고, 집합론이 없었다면 수학을 비롯한 대부분의 자연과학은 모래 위에 지은 집에 불과했을 거라고 하네요. 또한 수학자 오일러(1707~1783, 스위스)는 최고의 수학자로 가우스와 함께 거론되는 인물인데 그를 과학사의 가장 창조적인 천재로 각인시킨 작품은 수학을 대표하는 다섯 수(1, 0, ∏, i, e)의 교향곡 <오일러 공식>이며,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오일러 공식을 수학의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 극찬했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 눈을 즐겁게 하는 피보나치 수열, 황금비율, 등차수열, 등비수열, 테셀레이션과 펜로즈 삼각형, 뫼비우스의 띠와 클라인 병, 프랙탈까지 수많은 보물을 발견하는 시간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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