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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심리테스트 기억, 하리 - 신비아파트 외전
앨리스 지음, 이경신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정말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려보면,
세계의 미스터리, 귀신 이야기 그리고 심리테스트...
책에서 본 심리테스트를 잘 기억해뒀다가 친구들에게 써먹으면 얼마나 재미있던지.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난 이야기들 자체도 좋아했지만 그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면서 무척 즐거웠던 것 같아요.
바로 그 심리테스트!!!!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신비아파트 버전으로 만나게 되니 무진장 반갑네요.
그리하여 책 제목이 <기억, 하리 오싹한 심리테스트>예요.
책의 구성을 보면, 모두 여섯 가지의 주제로 심리테스트가 나와 있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 친구와 우정 / 사랑과 연애 / 나의 매력과 재능 / 나의 미래 / 공포 속 주인공은 나
우선 심리테스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매우 간단해요.
질문을 보고 3초 이내에 답하면 돼요. 너무 오래 생각하지 말고,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대로 ①②③④ 중 하나를 선택하면 돼요.
자신이 고른 답을 통해서 심리분석을 하는 거예요.
첫번째 심리테스트 ☞ 내가 갖고 싶은 능력
강림이는 신비한 퇴마 능력을 갖고 있어요. 강림이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다면, 어떤 것을 갖고 싶나요?
① 투시능력 ② 투명 인간 ③ 순간 이동 ④ 독심술
모든 심리테스트의 질문들이 신비아파트의 주인공들과 관련되어 있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먹을 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하리는 어떤 케이크를 먹는지, 평소 조용한 주민이는 공원 의자에 앉아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등등
각자 캐릭터마다 어울리는 질문들이라 더욱 재미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심리테스트의 매력은 재미있게 답을 고르다보면 몰랐던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그건 우리의 일상이 심리테스트처럼 시시때때로 많은 걸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중요한 건 자신의 선택 속에 담긴 생각과 마음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어떤 선택에 대해서 그 이유를 물은 적이 있어요.
가장 많이 하는 대답이 "그냥..." 이었어요.
분명히 자신이 선택한 것인데, 그걸 설명하지 못하는 거예요.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자신에 대한 탐구인 것 같아요.
진지하게 책상에 앉아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다고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물론 혼자만의 시간, 사색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그건 차차 하면 돼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는 모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나'를 찾고, 발견할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놀이라고 표현한 것은 67개의 심리테스트를 푸는 과정이 즐겁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으로 '행운을 부르는 7가지 습관'을 알려준 부분은 매우 칭찬하고 싶어요. 7가지만 잘 지키면 매일매일 행운이 가득할 거라는 긍정메시지도 좋아요.
참, 첫번째 심리테스트의 결과를 알려드릴게요.
이 질문은 '지금 나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거예요.
① 공부가 문제예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잘 못해요. 공부를 하려고 하면 온갖 생각이 떠오르고 불안해요.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② 인기가 없어요. 춤을 잘 추거나 말솜씨가 좋아 인기 있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요. 나도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으면 좋겠어요.
③ 모든 일에 덜렁대요. 꼼꼼하지 않아서 실수가 많아요. 해야 할 일을 실수 없이 잘해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칭찬받고 싶어요.
④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미움을 받을까 봐 걱정이 돼요. 다른 친구들처럼 쉽게 친해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