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쌤의 3초 영문법 - 즐겁게 웃으며 하는 영어 공부
신혜영 지음 / 다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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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첫 반응은 "에이~~ 똥~~" 이었어요.

어라?  똥 얘기 나오면 좋아했으면서 지금은 아닌척 하기야!


자, 일단 책을 펼쳐보세요.

똥쌤의 친절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하이 친구들~

마이 네임 이즈 똥. (내 이름은 똥이에요.)

하하하.

나이스 투 미츄. (만나서 반가워요.)"   (5p)


똥쌤과 함께, 렛츠 고고고!!!


솔직히 긴가민가 했어요. 책표지만 보고 시큰둥한 반응이라서.

그런데 웬걸요, 책을 읽기 시작하니까 깔깔깔 웃기 시작하네요.

이 책의 활용법은 매우 무진장 간단해요.

책을 펴고 읽기만 하면 돼요.

한 번에 조금씩 읽지 말고, 최대한 많이 오래 읽을 것.

처음부터 끝까지 10번만 읽을 것.

영문법 요점 정리를 읽고 난 뒤에는 설사똥 - 된똥 - 황금똥 순서로 똥 만들기를 해 볼 것.

황금똥까지 마쳤다면 기분 좋게 문제집을 풀 것.


여기서 잠깐, 엄마 아빠가 할 일이 있어요.

아이가 이 책을 잡는 순간 칭찬해주기!

그다음은 그냥 놔두면 끝.

왜냐하면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아이 스스로 알아서 보기 때문이에요.


제가 본 영문법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소리내어 읽으면 더 재미있어요.

똥쌤이 옆에서 말해주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문법책에서 흔히 나오는 어려운 낱말이나 한자어가 없어요. 한글로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동화책 읽듯이 술술 읽을 수 있어요.


놀라운 똥 마법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똥' 하고 말하는 순간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너무나 강렬하게~~


똥은 명사

똥싸다는 동사예요~


영어나라에는 3명의 왕족이 살았는데, 첫째와 둘째가 서로 왕이 되겠다고 아주아주 심하게 싸웠대요.

첫째는 킹왕짱 잘생긴 be(비) 동사였고,

둘째는 뚱땡이 일반동사예요.

그러면 셋째는 누구일까요?

두둥!

싸움을 싫어하는 막내

천사 조동사예요~~

천사처럼 착해서 be동사와도 친하고 일반동사와도 친하게 지내거든요.

be동사와 일반동사는 원수지간이라서 붙어 다닐 수 없어요.

일반동사는 be동사를 만나면 ing, to, ed 등으로 변장한대요.


문법이 똥쌤을 만나서 온통 똥 이야기뿐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네요.

우와~ 진짜 기똥찬 영문법책이네요~~~

재미있으니까, 한 번 보고 또 보고, 10번 보는 건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런 영문법책은 없었다, 놀이인가 공부인가! 


빵빵 웃음이 터지는 영어책,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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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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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뭘 기다리는 걸까?" (183p)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 작가 한느 오스타빅의 소설입니다.

노르웨이 북쪽의 어느 마을로 이사온 싱글맘 비베케는 지역의 새로운 예술·문화 담당자입니다.

비베케는 따뜻한 잠옷을 입은 채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실컷 피우며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기를 언제나 바랐지만 그건 텔레비전이 없다면 가능한 얘기입니다.

아들 욘은 매일 똑같은 소리를 기다립니다. 바로 엄마 비베케의 파란색 자동차 엔진 소리.

욘은 현관문이 열리기 전에 엄마가 자동차 문을 쾅 닫는 소리를 듣고 문이 다시 닫힐 때까지 몇 초가 덜리는지 세어 봅니다.

눈을 깜박이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욘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문간에 서서 엄마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걸 꾹 참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아홉 살이 되기 때문에, 욘은 기다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합니다.


아홉 살 생일 하루 전날, 욘은 엄마가 이런저런 일을 준비하려면 혼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자신을 위한 생일 케이크를 구울테니까, 그동안 밖에 나가 있어야 깜짝 파티가 될 거라고...

나이가 언급되지 않았다면 욘을 열아홉 살이라고 해도 믿었을 정도로 너무나 차분하고 속 깊은 아이입니다.

욘이 정말 받고 싶은 생일선물은 기차 세트인데 엄마한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 엄마는 저녁에 샤워하지 않는데, 지금 샤워를 한다는 건 전부 욘의 생일에 할일이 많아서일 거라고 짐작하면서...


이 소설은 '집'이라는 공간에 함께 있는 비베케와 욘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집 밖'으로 나간 두 사람의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바깥 날씨는 몹시 추운데, 두 사람은 아직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이사 온지 4개월 남짓된 두 사람에게 집 밖은 낯선 공간입니다.

그냥 평범한 저녁 외출일 뿐인데, 뭔가 대단한 모험처럼 느껴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비베케는 사실 아들의 생일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냥 목욕을 하고 뭘 해야 될지 몰라서 집 근처 놀이공원으로 나왔다가 한 남자를 만납니다.

아들 욘은 적당한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왔다가 스케이트 타는 소녀를 만나 그 소녀의 집에 놀러갑니다.


과연 욘은 어떤 생일을 맞이할까요?


북유럽의 추위를 겪어보진 않았지만, 읽는 내내 춥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베케와 욘이 집 밖으로 나와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정말 추워요." 입니다. 그런데도 비베케는 낯선 남자에게 뭔가를 기대하느라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욘은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느라 집으로 들어가질 못합니다. 두 사람의 마음이 너무나 잘 보여서, 그걸 바라보는 내 마음이 추웠습니다.


『아들의 밤』은 노르웨이어 원문의 영문 번역판 《LOVE》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엄마와 아들, 두 사람의 마음 속 빈 칸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빈 칸에 무엇을 적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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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 - 청소년을 위한 인생 수업
방승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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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지금 있는 곳에서 시작하라>는 방승호 선생님이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초코파이 같은 이야기입니다.

방승호 선생님은 현재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교장실을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상담실이자 놀이터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교장실이 존재한다고?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교장실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개인기까지 선보인다니 잘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교장 선생님의 호객행위, '교장실에 오면 초코파이 무한리필'이 통했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아이들이 겨우 초코파이 하나에 마음이 움직였을까요.

중요한 건 정(情)이라고...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 아이들과 나눈 상담 이야기와 함께 도움이 될 조언들이 나와 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고민과 문제들로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어른들은 너무나 쉽게, "니들 때가 좋은 줄 알아~"라고 말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왜 이 책을 부모가 먼저 읽어야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조용히 그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들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듣지 않고 말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생생한 십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괜시리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오늘 힘들다면 자신과 마주하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자

...

아이들은 자해하기 전에 사전 신호를 보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아이의 처지가 되어 말문만 열게 해도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두려움에서 벗어납니다.

...

solution

①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② 있는 그대로 보려면 자신 안에 있는 불편한 모습을 인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③ 자신의 콤플렉스, 분노 등을 인정하는 것에 수치심과 두려움이 따르지만 이것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지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88p)


방승호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인생 수업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수업입니다.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지식이 아니라 인생에서 알아야 할 지혜들... 그건 어른들이 알려줘야 할 이야기입니다.

평상시 아이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해주지 못했던 답변들을 이 책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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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립 2019-09-2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정욱 작가님 신간 <나에게도 자존감이란 무기가 생겼습니다>도 기회되시면 읽어보세요 ^^
 
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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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에서 멈췄어야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멈추기에 늦은 상태였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내 운명은 그리스의 비극처럼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63p)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앨리샤 베런슨의 일기장... 

그녀는 남편 가브리엘 베런슨이 죽은 현장에서 손목을 칼로 그은 채 서 있었습니다. 기묘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얼어붙은 것처럼.

가브리엘은 발목과 손목이 의자에 철사로 묶여 있었고, 얼굴에 여러 차례 총상을 입어 이미 죽은 상태였습니다.

앨리샤의 발 앞에 칼 한 자루가 떨어져 있었고, 가브리엘을 쏜 총에는 앨리샤의 지문뿐이었습니다.

앨리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는 경찰관에게 저항했고,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으나 목숨은 건졌습니다.

다음 날 병실에 누워 있는 그녀에게 경찰이 변호사와 함께 찾아와 심문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체포당하는 순간부터 앨리샤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계속되는 침묵은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


"남편을 죽였을 때 앨리샤 베런슨은 서른세 살이었다."   (17p)

병원에서 퇴원해 재판을 앞두고 자택에 구금된 그녀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은 자화상이었습니다. 그녀는 캔버스의 왼쪽 아래 구석에 옅은 파란색으로 그리스어 제목을 붙였습니다.


 

"알케스티스"


 

 

자화상인 그림 속에는 앨리샤가 살인이 벌어지고 난 뒤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이젤과 캔버스를 앞에 두고 손에 붓을 든 채 벌거벗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붉은색 긴 머리칼이 깡마른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반투명한 피부 속에는 푸른색 혈관이 드러났으며, 양쪽 손목에는 흉터가 생생하게 보였습니다. 앨리샤의 손에 쥔 붓에서는 붉은 물감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표정은 입을 벌리고 있으나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텅 비어 있었습니다.


상황은 앨리샤가 가브리엘을 죽였다는 걸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으나 왜 남편을 죽였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았습니다.

법정에서는 심신미약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였고, 앨리샤는 그로브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하고 거의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앨리샤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 테오 파버다. 마흔두 살이다.

그리고 나는 정신에 문제가 있었기에 심리상담가가 되었다."  (28p)


앨리샤 사건이 벌어질 당시에 테오는 브로드무어 정신병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앨리샤 베런슨의 미스터리와 그녀의 계속되는 침묵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이었고, 심리상담가로서 그녀를 고치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드디어 6년 만에 그로브에 법의학 심리상담가 자리가 났고, 바로 그 자리에 지원했습니다.

테오는 심리학 공부를 시작할 때, 사람들을 돕고 싶었던 건 사실이지만 진짜 속마음은 이기적인 이유였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서 심리학을 공부한 것이라고. 즉 스스로를 돕기 위한 탐색이었다고.

그는 대학생 시절에 심리상담가 루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인생은 구원받지 못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자살 충동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듣는 루스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루스의 눈물이 아니라 자신의 눈물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상담 치료는 그렇게 환자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감정들을 상담가에게 넘겨주는 것이라서, 루스가 테오의 감정을 되돌려줬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테오는 루스의 심리 상담을 통해 평화를 얻었고, 자신의 직업으로 심리상담가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앨리샤의 심리 치료를 맡게 됐습니다.


"네가 얼마나 슬픈지 잘 알아. ...

네가 오랜 세월 떨치지 못했던 그런 슬픔 말이야.

있잖니, 테오. 인정하기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는

가장 필요할 때 사랑받지 못했다는 사실이야.

끔찍한 느낌이지. 사랑받지 못했던 고통은."  (141-142p) 


<사일런트 페이션트>는 침묵의 여인 앨리샤와 그녀의 침묵을 깨는 테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초기 비극 "알케스티스"가 엄청난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주인공 아드메토스는 운명의 여신에게 죽음을 선고받지만 아폴로의 협상으로 살아날 묘안을 찾게 됩니다. 그건 다른 사람을 설득해서 대신 죽게 만들면 아드메토스가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부모님에게 죽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이때 아내 알케스티스가 남편 대신 죽겠다고 나서면서 아드메토스는 살고, 알케스티스는 저승으로 떠나게 됩니다. 헤라클레스가 저승에서 알케스티스를 찾아내 다시 이승으로 데려오자, 다시 살아난 아내를 만난 아드메토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알케스티스는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아드메토스가 절망하여 헤라클레스에게 묻습니다.


"제 아내는 여기 있는데 왜 말하지 않는 것입니까?"  (207p)


앨리샤의 침묵은 너무나 충격적인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끝까지 읽고나면 깨닫게 됩니다.

진실을 알게 된다는 건 크나큰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 판도라의 상자처럼.  늘 그렇듯이 우리는 열고야 말겠지만.

그녀가 입을 연 순간 드러날 진실...그래서 침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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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큘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18
김용준 지음, 아쑬 그림 / 책고래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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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깜짝이야~

책표지 보고 소름돋았어요.

흑백이라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토마큘라~~~

짐작했겠지만 드라큘라 이야기예요.

주인공 케이는 열세 살 소년이에요. 엄마가 돌아가신 뒤에 이모와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모는 조카인 케이를 싫어해요. 케이 엄마가 남긴 유산으로 세계 여행하느라 거의 집에 없어요.

그러니 케이 혼자서 식사는 편의점 음식으로 해결하고, 학원 대신 피시방에 가서 놀곤 해요.

편의점 누나는 열아홉 살인데, 배우 지망생이에요. 늘 케이를 볼 때마다 반갑게 말을 걸어주는 착한 누나예요.

토마큘라는 케이의 앞집으로 이사 온 사람인데 비쩍 마른 얼굴에 뭔가 수상해 보여요.

동 대표 할머니는 케이가 사는 아파트의 동 대표를 맡고 있는데, 항상 아파트 한 동이 한 집과 마찬가지라면서 입주자 모두에게 분리수거 잘하라고 말씀하시죠.

낸시 선생님은 새로 온 담임 선생님인데, 유럽과 동양의 혼혈로 푸른 눈을 가졌어요. 앳된 얼굴과 상냥한 말투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다녀요

여기까지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앞집 아저씨는 사람이 아닌 흡혈귀였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사람의 피 대신에 토마토만 먹는대요.

케이는 앞집 아저씨를 '토마토를 먹는 드라큘라', 줄여서 '토마큘라'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토마큘라는 정통 흡혈귀래요. 태어났을 때부터 흡혈귀인 존재.

흡혈귀에도 여러 종류가 있대요. 정통 흡혈귀의 피를 인간이 마시면 정말로 흡혈귀가 된대요. 왠지 오싹하네요!

암튼 토마큘라는 피를 먹지 않기 때문에 늘 몸에 피가 부족하대요. 피를 안 마시기 때문에 햇빛을 쏘여도 재로 변하지 않는 거래요. 오호 신기해라~

처음에는 앞집 아저씨 토마큘라 때문에 긴장했던 건데 알고보니 꽤 친절한 드라큘라였어요.

그러나 안심하기는 일러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낸시 선생님이 글쎄... 아이고, 입이 근질근질해라~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림 때문인지 묘하게 긴장하며 읽었네요.

혹시나 주인공 케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어쩌다가 케이 주변에 흡혈귀가 나타난 것인지...

세상에 그냥 우연은 없는 것 같아요. 케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서 안쓰러웠는데, 다행히도 토마큘라가 있었어요.

제목이 왜 토마큘라겠어요?  토마큘라의 도움으로 케이는 무사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토마큘라의 존재가 참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몸에 좋은 토마토만 먹는 드라큘라~  덩달아 토마토가 먹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기발하고 소름 돋는 흡혈귀 이야기 <토마큘라>가 더위를 싹 몰아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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