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이 이인이 되었다.

전혀 다른책처럼 느껴진다.

해당언어를 모르니 판단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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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대하여 -   김재진

               

한 줄의 편지 쓰고 싶은 날 있듯

누군가 용서하고 싶은 날 있다.

견딜 수 없던 마음 갑자기 풀어지고

이해할 수 없던 사람이 문득

이해되어질 때 있다

저마다의 상황과 저마다의 변명 속을

견디어가야 하는 사람들

땡볕을 걸어가는 맨발의 구도자처럼

돌이켜보면 삶 또한

구도가 아니라 할 수 없다.

세파에 부대껴

마음 젖지 않은 날 드물고

더 이상 물러설 데 없는 벼랑에 서보면

용서할 수 없던 사람들이 문득

용서하고 싶어질 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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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5년 동안 좋은 남편이자 아빠였다.

하지만 이제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해고 그리고  각자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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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원소  -  강연호


치과에서 마취를 하고 이를 뺀다
이 나이에 사랑니라니 그것도 생니를 빼야 한다니
아플까봐 겁도 나고 괜히 부끄럽기도 하고
한마디로 잠깐 쪽팔렸으나
생이란 원래 태어난 뒤부터 주욱 쪽팔리는 것
의사는 단호한 철학을 마취주사에 섞는다
물과 불과 흙과 공기의 시간을 지나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그대로 멈춘 입 주위가 얼얼하게 아가미처럼 잡힌다
도마 위에서 팔딱, 팔딱, 회칼을 받는 물고기가
이윽고 체념하듯이, 사랑니는 뽑혀 나온다
영화 제5원소에서 인류를 구원할 제5원소는 사랑이란다
이 마법의 돌을 찾아 나도 생을 헤매었구나
쪽팔릴 때마다 보호색이 많은 척했으나
덧칠과 덧칠이 거듭되는 동안
갈라지고 터진 거북 등짝 같은 통증만 깊게 새겼구나
결국은 허언이거나 필경은 사기였던
연금술에 매달려 춤추었구나
의사가 기념하라며 건네준 사랑니를 유품처럼 챙기고
대신 틀어막은 약솜을 오래 우물거린다
병원 밖 이팝나무 가로수길은 꽃밥들이 한창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잘게 깨물어준 밥알들
후우후우 식혀준 밥알들
붉은 잇몸에 마악 새로 돋은 이 모양의 밥알들
이팝나무 꽃밥들이 환하게 웃는다
나는 배고픈지 배부른지 모를 심사로 우두커니 선 채 가늠해본다
이 사랑니를 어느 지붕 위에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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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의 이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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