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아직 8시간 정도 남은 이곳...
예상치 못한 상황때문에 그동안 아무런 의식없이 누리고 살아왔던 것들을 무력하게 빼앗겨 버린 후의 충격과 황당함 때문에 그저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목만 빼고 기다렸는데...생각보다 길어진 시간을 보내며 마냥 복귀를 기다리기 보단 새로운 환경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완독하기를 두어번 실패한 일명 양서의 책을 다시 손에 들 수 있었고, 바깥 활동중에 그나마 할 수 있는 테니스를 다시 배우기 시작한 일들....하지만 가장 뿌듯한 일은 알라딘 서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일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차분히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덕도 있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유익함과 재미가 있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 생각은 같지 않았고, 각자의 관심분야에 따른 책읽기 패턴을 보는것도 매우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은 사람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보고 읽을 수 있었서 좋았다. 그리고 그들의 다정함으로 마음이 따듯해지고 즐거웠던 경험들이 자꾸자꾸 쌓이다보니...이곳..쉽게 떠나기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알라딘 벗님들 2021년에도 잘 부타드립니다!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