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2 세트 - 전2권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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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레이코는 늘 그렇듯이 이 집사의 번뜩이는 착상과 추리력, 그리고 고치려고 해도 고칠 수 없는 고약한 성격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다. 실제로 그는 리무진의 안에서 레이코에게 사건의 상세한 정보를 들은 직후에 사건의 진상을 꿰뚫어 보았던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차 안에서 그냥 설명하란 말야! 일부러 나를 한밤중에 농막까지 데리고 와서 우스꽝스러운 상황극에 동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불만을 폭발시키던 레이코는 이제 곧 자신에게 밀어닥칠 중요한 일을 문득 떠올리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 1권, p.141


대대로 농가인 듯한 넓은 부지에 순수 일본풍 저택에 있는 오래된 창고에서 한 남성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72세의 남성으로 몇 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로 최근까지 은퇴하기 전에 모아둔 저축과 연금으로 홀로 유유자적하게 살고 있었다. 유일한 취미는 골동품 수집으로 원룸 아파트 정도되는 넓이의 창고에 물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모든 벽에 천장까지 닿을 듯한 선반이 있었고, 그 중앙에 엎드린 자세로 시신이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조금 떨어진 마룻바닥 위에는 피로 쓰인 듯한 검붉은 글자가 있었는데, 과연 그 다잉 메시지가 범인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누군가 창고의 보물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였지만, 문제는 사건 현장이 밀실이었다는 거다. 과연 밀실과 다잉 메시지는 사건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한 자산가의 저택에서 교살 사건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가족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사망했다. 목 주변에 로프에 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교살이었다. 첫 발견자를 비롯해 주변에 수상한 인물들뿐이었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는 상태에 체인 록이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고 있었고, 별관을 드나들 수 있는 통로는 연결 복도밖에 없었다. 이변을 알아차린 가족들이 별관을 향해 달려오고 있을 때, 연결 복도 중간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범인은 대체 어떻게 했는가. 실내에 인간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은 없고, 욕실이나 화장실, 벽장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누군가 현관으로 몰래 도망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집 안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내부인의 소행이 분명했다. 범인은 이 '클로즈드 서클' 범죄를 어떻게 가능하게 한 걸까. 




레이코는 옆에 대기하는 집사를 향해 별 생각 없이 - 그렇다기보다 너무 생각 없이, 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솔하게 -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가게야마가 태도를 가지런히 하더니 "실례입니다만, 아가씨"라고 공손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생각은, 부디 무게 추를 달아서 다마강의 강바닥에 가라앉혀주십시오. 정말이지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추리입니다."                - 2권, p.258~259


재벌 총수의 외동딸이 현직 형사로서 활약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고 등장하는 상사에, 순진하고 엉뚱한 신입까지... 유머 미스터리 수사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리즈가 돌아왔다. 이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444만 부를 돌파했고,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세 번째 권을 끝으로 잠정 휴식에 들었던 시리즈가 9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손목에 티파니 시계를 찼지만 재벌가 영애라는 신분은 숨긴 형사 호쇼 레이코에게 신입 형사가 생겼다. 풋풋함 만점에 박력 빵점, 어휘력 평균치 이하에 눈치도 없지만 순수하고 성실한 형사 와카미야,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로 착각할 만큼 새하얀 정장을 입고 등장하는 가자마쓰리 경부가 다시 팀에 복귀했다. 가자마쓰리 역시 롤렉스를 차고 다니는 재벌가 도련님이다. 


사건이 벌어지면 가자마쓰리 경부가 너무나 평범하기 짝이 없는 빤한 추리를 선보이고, 그의 견해를 들으며 레이코는 속으로 불만이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매번 레이코의 집사인 가게야마이다. 집사이면서도 우수한 탐정으로서의 자질도 갖춘 번뜩이는 착상과 추리력으로 매번 사건의 진상을 꿰뚫어 본다. 문제는 방약무인한 태도와 아주 심술궂은 말씨와 고약한 성격이다. "아가씨, 부디 부탁드립니다. 잠꼬대는 주무시고 계실 때 해주시겠습니까?" "아아, 아가씨, 혹시 한눈을 팔고 계셨습니까?" ""실례입니다만, 아가씨. 혹시 뱃멀미를 하고 계십니까? 하시는 말씀이 주정뱅이처럼 지리멸렬하십니다." 등 정중한 태도와 공손한 어조로 말을 건네지만, 지적인 안경 아래에서 불쌍한 것을 보는 듯한 시선으로 모시는 아가씨에게 폭언을 퍼붓는다. 그 말을 들으며 레이코는 매번 버럭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추리력에 도움을 많아 수많은 사건을 해결로 이끌어온 것도 사실이다. 1권, 2권 모두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 살인과 트릭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방식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매력도, 시트콤처럼 펼쳐지는 인물들의 티키타카도 너무 재미있었다. 일본 열도에 ‘수수께끼 열풍’을 일으킨 메가히트 수사물의 진수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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