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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 문종·단종·세조 - 왕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SEL+한능검 워크북 수록 ㅣ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 3
타니 지음, 김기수 그림,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서울문화사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사 학습 만화 시리즈 <이세계 탐험단 조선왕조실록>이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조, 두 번째 이야기는 세종이었고, 세 번째 이야기는 문종과 단종, 그리고 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만났던 어린 왕 단종과 한명회 등 당시의 주요 인물들도 등장하니,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매우 반가울 것이다.
이 시리즈는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기록을 토대로 구성한 학습만화이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본문 곳곳에 담아 사실성을 높였다. 조선왕조실록이란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책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다루는 책 중에 어린이를 위한 버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세계 탐험단 시리즈로 그 갈증을 채울 수 있다.

이야기는 과거 역사 인물이 처했던 상황을 간접 경험하고,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당대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만화를 통해 펼쳐져서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주인공 렘과 엠버가 VR 기구를 통해 조선 시대로 이동해 그 시대 속에서 왕이 직면했던 여러 사건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역사 체험 프로그램의 가이드인 해치몬이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번 3권에서는 뒤늦게 킹덤 아카이브에 접속해 모험에 합류했던 젤로스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시리즈를 계속 읽어 왔다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렘과 앰버가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것은 1452년의 조선이다. 세종 때 세자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이끌었던 왕, 조선의 5대 임금인 문종을 먼저 만난다. 어려서부터 학문과 무예에 뛰어났고, 엄청난 미남이기도 했는데, 세종의 장점만 쏙 빼닮은 준비된 왕이었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왕위에 오른 지 2년 2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고, 12살인 세자가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 바로 조선의 6대 임금인 단종이다. 단종은 영화 덕분에 거의 전국민을 사랑을 받게 된 비운의 왕이기도 하다. 렘와 앰버의 첫 번째 미션이 '어린 왕을 끝까지 모셔라'인데, 과연 그들은 단종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이후 벌어진 비극적인 왕위 찬탈 사건인 계유정난을 살펴보고, 세조가 어떻게 조선을 다스렸는지에 대한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왕이 된 과정때문에 수양대군은 보통 악인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가 왕이 되고 나서 펼쳤던 수많은 정책들과 행동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같다.

학습 '만화' 형식이지만, 본문의 내용을 복습하고 확장할 수 있는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 독후 활동과 교과 연계 학습도 가능하다. 워크북이 굉장히 알차게 만들어졌는데, 본문에서 배운 내용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개념과 핵심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두었다. 왕과 같은 시대에 활약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핵심 정보를 담았고, 문제 풀이로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도 대비할 수 있다. 왕과 관련된 사회 정서 역량을 살펴보는 SEL 독후 활동도 이 시리즈만의 장점이다. 정조의 사회 정서 역량은 '회복탄력성'과 '소통'으로, 세종의 사회 정서 역량은 '공감'과 '포용'이었고, 이번 세조의 사회 정서 역량은 '윤리'와 '책임'이었다. 역사속 인물을 통해 도덕적 가치를 되짚어 본다는 점이 유익한 책이다.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버전의 조선왕조실록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렇게 판타지 세계관과 서사를 더한 학습만화로 읽을 수 있는 시리즈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충실한 역사 기록을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로 엮어 내어 아이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조선왕조실록>에 대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이 시리즈를 놓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