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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그 너머로 -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블랙홀까지 우주를 가로지르는 아찔하고 흥미로운 지적 모험
닐 디그래스 타이슨.린지 닉스 워커 지음, 김소정 옮김 / 현암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태양계를 탐사하는 이야기에는 수많은 시작이 있으나 끝은 없다. 그 이야기에서 오래된 생각과 가정은 폐기되었고 한때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대체되었다. 지구가 우주의 움직이지 아 ㄶ는 완벽한 중심이라는 지위를 박탈당한 순간부터 발전한 새로운 기술과 수학 덕분에 우주에서 인간이 갖는 정체성은 그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극적인 흥분과 믿기 어려움, 그리고 겸손이 가득한 이야기로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p.101
<코스믹 쿼리>에서 경이로운 우주의 위대한 미스터리들을 유쾌하게 들려줬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고 날아올라 무한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풍경을 향해 나아간다. 전작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이곳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천체물리학의 혁신적 개념으로 풀어냈다면, 이 책에서는 유한한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우주를 향한 그 집요하고도 경이로운 발견의 순간들을 담고 있다.
1400만 명의 SNS 팔로워를 지닌 세계적인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칼 세이건의 후계자답계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우주에 대한 개념들을 즐겁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인류가 하늘을 올려다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새처럼 날아오르고 싶다는 욕망에 이끌려 이야기라는 형태를 빌려 처음으로 날아오르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솟구치는 로켓을 만들고, 인공위성, 태양계 행성 탐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지구의 대기권에서 시작해 태양의 뒷마당, 우주 외곽, 그리고 무한 그 너머로 향하는 모험은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우주에 대한 인류의 러브레터와도 같다. 또한 상대성이론이 허락하는 기이한 왜곡 현상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보여주었던 영화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의 원리, 실제 현실과는 다른 영화 <마션> 속 엄청난 모래 폭풍의 비밀 등 흥미진진한 사례와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세계 해석 가설의 관점에서 보면 과거로 돌아간 여행자는 평행우주여행자이기도 하다. 한 우주에서 이미 정해진 시간선을 변경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다른 우주에서 대신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 시간선을 보존할 수 있다. 이전 시간을 보전할 수 없다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던 이전의 '당신'은 그 시간선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미래의 '당신'이 뒤에 남긴 과거의 '당신은 어떻게 됐을까? p.362
20세기 중반까지 우주는 인류에게 단지 신화의 영역이거나 천문학적 탐구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우주는 단순한 탐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도달 가능한 공간, 인간이 거주 가능한 공간까지 확장되어 가고 있다. 우주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지구를 넘어 달과 화성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주는 국가 경쟁의 무대이자 자원의 최전선이며, 동시에 인간의 상상력이 확장되는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인간이 처음 달에 도착하고, 화성 탐사에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정말 공상 과학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처럼 달 여행이 일상적인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한 일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린 시절에 나를 가장 매혹시켰던 것은 블랙홀을 비롯해서 우주와 관련된 분야였다. 무한대의 우주란 끊임없는 이야기 거리가 쏟아져 나오는 곳이었고, 천문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신기할 만큼 읽어도 읽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한참 우주에 빠져 살았던 그 시기가 다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나 이 은 중간 중간 우주 수수께끼, 과학의 역사, 영화 속 과학, 탐사 코너가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 여러가지 관점에서 다양하게 천체물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야구공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이유, 지구 중심부를 통과해 떨어지기,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벌컨을 죽였나, 왕의 이름을 가질 뻔한 행성 등 우주 수수께끼에 담긴 내용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우주를 더욱 실감 나게 전하는 NASA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공식 사진 자료들도 풍성하게 수록되어 있어 우주 구석구석을 유영하는 데 도움이 되어준다. 자, 무한한 우주로 떠나는 여정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