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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 위에 서다 - 25개국 522일, 미니벨로 세계여행!
황장수 지음 / 알비 / 2017년 3월
평점 :
어렸을 때에는 관광을 가면 뭐라도 하나 더 보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행이
조금씩 익숙해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애써 찾아갔는데 그냥 책이나 인터넷으로 본 것과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느껴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냥 길을 걷다 내 마음을 끄는 골목길로 들어가서 만날 수 있는
나만의 풍경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다시, 길 위에 서다>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국을
맴맴돌면서 피디로 일했던 이 책의 저자 황장수는 몸도 마음도 마냥 지쳐만 가고 있었다. 더 이상 건강을
잃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과감히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접이식 자전거 미니벨로를 이용한 522일간의 여행, 그가 머문 25개국의
나라에는 정말 낯선 곳도 많았다. 여행 일정 역시 자신의 여건대로 혹은 마음가는 대로 정해지는 말 그대로
자유여행이다.
아름다운 사진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동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잘 어우러져 있었다.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인생을 살면서 이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과연 나에게도 있을까, 내
생활습관이나 성격을 반추해보면 무리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도 많았다. 그가
만난 많은 나라들 그 중에 내 맘을 끌어당긴 곳은 고르고 고르자면 조지아를 꼽고 싶다. 그 역시 1개월 예정으로 갔지만, 6개월의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이 가야 할 곳을 그냥 지나갈 때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그냥 달리다 보니 만나게 된 조지아의 옥톰베리라는 마을.
그는 그 곳을 천국같다고 설명한다. 낯선 그에게 커피 한 잔 하자며 권하는 할아버지가 데리고
간 곳은 나무로 담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이 만개한 정원이 있는 집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만든 치즈(내가 치즈매니아라서 꼭 그런 것은 아니다)와 전통주 차차를 함께할
수 있다니, 그런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조지아 사람들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