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고야마 데쓰로 지음, 윤현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의 베스트셀러작가이자, 노벨 문학상이 발표될 때마다 언급되어지는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그의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무라카미 하루키 북의 편집자이자 평론가인 유카와 유타카와 하루키의 작품이 발표될 때마다 인터뷰를 해온 고야마 데쓰로의 대담집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를 읽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는 은근히 편식을 하는 팬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의 에세이에 늘 열광하고, 그의 소설은 <언더그라운드>,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정도만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었으니 말이다. 이번에 '1Q84'(2009)이후 7년 만에 출판되어 초판을 130만부나 찍었던 <기사단장 죽이기>보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 이은 <번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기대가 훨씬 큰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나에게도 이 책은 어쩌면 하루키 월드의 다른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인간은 이층 건물 집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공동공간인 1, 개인공간인 2층이 있고, 소설가들이 방문하는 곳은 이층 건물 집 아래 있는 지하라는 것이다. 내가 그의 소설을 어려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풍요로운 도시에서 외딴 섬처럼 메마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세련된 문체로 써 내려가고 있는 것 같지만, 분명 그 심연에는 나에게는 너무나 난해하게 느껴지는 다른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 특유의 훈계랄까? 모두가 행복한 세상 같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삭막한 도시를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 역시 소설 속에서 길을 잃는 느낌이 들어 답답할 때도 있다. 아직도 나의 소설 읽기 수준은 동화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나 보다. 대화 1에서는 나처럼 그의 소설이 나올 때마다 드문드문 읽어나가는 사람에게 그의 작품 세계를 포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다. 또한 그의 에세이를 주로 읽어와서, 때로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1인 정도로 생각할 때도 있어서인지, 문학작품에 드러난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를 이해하는 것 역시 독특한 경험이었다.

나처럼 그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막연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의 문학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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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2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보고싶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