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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희망
구로야나기 데쓰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구로야나기 데쓰코는 <창가의 토토>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따듯한 시선과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좋아서, 나 역시 즐겨 읽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를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더 기억하게 될 거 같다. 1984년부터 1997년 동안의 활동을 담은 <토토의 눈물>에 이어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의 활동을 담은 <토토의 희망>까지 읽고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원제는 <トットちゃんとトットちゃんたち>인데, 사실 이게 더 마음에 들기는 하다. 자신도 그리고 세상의 모든 토토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언젠가 친구가 너는 왜 아프리카의 소녀들만을 후원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여성할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그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전작에 비해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에서, 여전히 여성할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뜩이나 각종 재해와 전쟁 그리고 부족한 물자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굳이 또 하나의 위험을 더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래도 할례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기도 하다.
그래도 <토토의 눈물>에
비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진 부분도 있었다. 시간이 흐른 만큼,
각종 구호단체의 활동으로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전쟁이나 재해로 고통 받는 지역이 늘어난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어른들의 잘못이 만들어낸 폐해가 왜
아이들의 몫이 되는지, 때로는 울컥해서 책장을 덮기도 했었다. 하지만
정작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아이들은 어른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키운다. 두 손을 다 잘리고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참 많이 울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나니, 헬렌켈러의 “세상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세상에는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또한 가득하다.”라고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도리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