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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 - 왜 모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
기시미 이치로 지음, 유미진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3월
평점 :
실용적인 심리학 혹은 실천적인 심리학의 창시자라고 부르고 싶은 알프레드 아들러,
그의 심리학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 <미움 받을 용기>에 이어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들러에게 인간관계를
묻다>를 만났다. 이 책은 자신과의 관계, 친구 관계, 직장 내 관계, 연인관계, 부부관계, 가족관계까지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맺을 수 있는 다양한
관계에 대한 카운셀링을 기초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목차를 보면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부분을 찾아나갔지만, 나중에 다른 부분들도 읽다 보니, 나와 관계없는 질문이 아닐까 싶었던
것에서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나는 꾸준히 카운셀링을 받는 편이긴 한데 받고 나서, 가끔은 타임머신이
없으니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며 짜증을 내곤 한다. 하지만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그 것을
당연한 전제로 삼는다. 사실 타임머신이 없으니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내가 만난 심리학에서는 내가 지나온 과거에 참 많은 비중을 두곤 한다. 하지만
아들러는 현재를 직면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원인을 과거의 일에서 찾지 말라는 말도 한다. 특히나 나의 행동의 목적을 보고 그 누구도 아닌 나의 과제에 집중하라는 말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내가 하는 행동들은 그 순간에는 무의미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것이
쌓이다 보면 나의 방향성을 드러내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라는 그의
말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나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내 손끝이 떨리는 것을 스스로 느낄 정도로 긴장을 하곤 한다. 그것이 실패했을 때, 내 실력보다는 긴장해서 그렇다라는 핑계를 만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나처럼 책임소재를 흐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성향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있지만, 타인을 동료로 보지 않는다라는 말은 내가 늘 듣던
충고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멘토로 생각하는 분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너를 평가하기 위한 심사위원들이 아니라고 말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전체 중 일부’라는 아들러의 말과 통할수도 있겠다. 남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나 역시 세상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내 발표 역시 청자에게는 자신이 접해야 할 수많은 프레젠테이션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