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중남미 1 올라 중남미 1
권선흥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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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요. 책에서 많이 봤던 고대 문명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영화 속에서 본 뜨거운 태양과 강렬한 색감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열정적인 사람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월드컵과 클럽경기에서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던 축구선수들도 떠오르고, 또 공권력보다 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마약카르텔이나 갱조직이 생각나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에 <올라 중남미>를 읽으며 또 다른 이미지를 더하게 되었네요. 중국, 중동 그리고 중남미를 합쳐 부르는 ‘3중시장이라는 것이죠. 이 책의 저자인 권선흥은 KOTRA에서 30여년 이상 근무하며, 중남미 문화를 알고 비즈니스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기업가들이 중남미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중남미의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미에 중남미 생활현장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 역시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그 중에 소나무숲이 잘 조성된 골프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최적의 환경에서 커온 자연송이를 그 나라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진 한국인 골퍼들이 자연송이를 채집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쩌면 중남미의 비즈니스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선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요. 마치 산수공식처럼 외워야 하는 이름의 구조, 그리고 포르투칼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다른 형태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저는 저와 다른 문화권에서 오신 분과 통성명을 하게 되면,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곤 하는데, 이렇게 미리 조합의 방식을 알아두면 더욱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때는, 아르헨티나식 소고기 요리라는 고유명사이기도 한 아사도가 궁금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굽기 정도를 외워두기도 했어요. 그런데 상대의 음식을 즐기는 것 역시 그들의 호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이니, 미리 살펴두었다가 잘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것이 좋겠네요.

책을 읽다 보면 중남미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는데요. 중남미 문화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로는 카르페디엠’, ‘체념의 미학’, ‘가족주의같은 것들이 있었어요. 이 중에 카르페디엠은 어쩌면 우리가 잘 알고는 잇지만, 생활 속에 녹여내기 힘든 것일 수도 있어요. 책에서 나온 설명 그대로, 한국인의 입에서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라는 노랫가락이 아니라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으니까요. 가족과의 시간을 중시하는 것 역시 그러하고요. 이를 우리와 틀리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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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8-07-3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남미에서 일년 살기를 목표로 스페인어 공부 중인데, 꼭 읽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