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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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손원평의 여덟 개의 단편집이다.
《아몬드》의 손원평이 《프리즘》으로 살짝 주춤했는데,
돌아왔다.

#4월의눈
뭐지? 이 집중시키는 책은
마리 덕분에 이혼하려던 부부에게 한줄기 빛이 생기지만 결국 눈이 녹으며 그 빛도 같이 사라지는..
마리에게도 아픔이 있었고,  아 이 느낌 너무 좋다
아몬드의 손원평이 돌아왔다

🔖p.11 나도 오십대가 됐을 때 혼자 여행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괴물들
섬뜩하다. 정말 제목처럼 괴물이다. 아빠를 죽인 건... 쌍둥이 자식이 아닌, 바로 엄마인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다.

#zip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연애할 때의 풋풋함, 애틋함이 살면서는 애증의 관계로 변 하고 희로애락을 겪는 한 여자의, 삶의 애환이 묻어 나오는 글이다.
참 잘 썼다.

🔖p.85 왜 귀에는 덮개가 없을까. 눈은 감아버리면 되고 입은 닫아버리면 되고 숨은 턱 끝에 차오를 때까지 참아버리면 그만인데 귀는 왜 이렇게 속수무책인 걸까.

#아니아드네정원
손원평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미래사회의 이야기이다. 
유닛이라는 등급이 매겨진 AI가 관리하는 곳에 사는 세상. 
보는내내 영화 아일랜드가 계속 떠오른다.
손작가... 잘 쓴다

🔖p.124 가장 답답한 건 젊다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에요.

#타인의집
표제작이기도 하지만 너무 재미있는 지금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아니, 일어나고 있는 글이다. 세입자에게 월세를 내고 사는 전대차 계약에서 사는 주인공과 룸메이트들..
재미있다 재밌어.

#상자속의남자
《두번째 엔딩》에서 읽은 글이다.
아몬드 외전이라고 해서 쭉 읽고 있는데 백온유의 《유원》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거 작품과 작가가 잘못 연결되었나? 싶을 무렵, 아몬드의 윤재가 등장했다.
역시 손원평은 손원평이다. 몰입도가 짱이다.
남의 목숨을 구하고 평생 병원에 누워있는 형. 우연한 만남으로 목숨을 구한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본 동생. 우리 형은 그날의 선택으로 평생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 후 나는 남을 돕는 것도, 손을 내미는 것조차 망설여진다.

🔖p.191 이미 일어나 버린 일에 대해 만약이란 건 없어. 그건 책임지지 못할 꿈을 꾸는 거나 마찬가지야.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지. 어떻게 하든 누군가는 아프게 된다고.

#문학이란무엇인가
앞에 6편의 글을 쓴 작가와 같은 작가가 쓴 글인지 궁금증이 들 정도로 다른 느낌이다.
보라와 윤석이 쓴 소설에 대한 소설이다. 둘의 교집합에는 현준이 있고, 그의 죽음으로 둘은 공방과 설전을 하지만 그의 결말은 알 수 없다.

#열리지않은책방
책방 주인과 손님만 등장하는 열 장을 간신히 넘는 초단편 소설이다. 책방이 열려있는 시간보다 열리지 않는 시간이 더 소중한 책방 주인과 그 열려있지 않은 주인의 개인적 시간을 굳이 비집고 들어온 손님과의 대화를 보여준다.

여덟 편의 작품 모두 결말 혹은 중요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는다.
마리가 왜 1월에 오지 못했는지..
쌍둥이가 아빠를 죽인 것인지
기환이 왜 실족을 했는지 ...
다른  작가였다면, 아니 결말 어딨어? 그래서 어쨌다고.. 할 건데...
이건 손작가만의 능력이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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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1 소설 보다
서이제.이서수.한정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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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여름 2021》

#바보상자스타  #서이제
서이제 작가... 단골손님이다.  소설보다 여름 2020  작년에도 수록되고, 젊은작가상에도 당선되고... 요새 좀 핫한 작가임에 틀림없다.
내용도 소재도 특이하다.
뭐랄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의미로 병맛 장르다. 이 소설 약간 병맛이다.
동갑내기 사촌 형 재호가 아이돌이 된 이야기와 어릴 적 모습에서 명절이 너무도 싫은 백수의 이야기. 대학 때 천체관측 동아리에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까지. 그냥 작가가 쓰고 싶은 대로 다 했다.

🔖p.12 자고로, 가족이란 멀리 떨어져 지낼 때 더 가까워지는거라고. 나는 믿고 있었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그들과 멀리멀리 떨어져, 잘 지내고 싶었다.

🔖p.18 실패는 경험이라고 하지만. 차라리 젊을  때 실패하는 게 낫다고 하지만. 그런 말들은 모든 실패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미조의시대 #이서수
간만의 집중되는 단편이다.
요즘의 시대 배경에 참 어렵게 사는 우리 청년을 삶이 나오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빠가 남긴 5천만 원으로 서울에서 방 구해되는 미조와 엄마. 창문을 열면 지나다니는 사람들 발이 보이는 지하 원룸 밖에는 못 구하는데... 맛집 여행이나 하며 7년대 싸돌아 치고 돌아다니는 오빠 층조.
성인 웹툰을 그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도림천을 걸으면 담배를 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친한 언니 수영.

서로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탈모가 생길 수밖에 없고 날카로운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다.
가난과 노동. 독립적으로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이지만, 그게 참 어렵다.
이 소설 느낌 좋다.

🔖p.118  서울의 집값은 아버지의 유산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p.124 인간을 육체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간이지만, 정신적으로 학살하는 것은 시대야.

#쿄코와쿄지 #한정현
어렵다. 이 단편은 단편인데 어렵다. 일단 친구 넷, 성정체성,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남아선호사상, 광주 민주화, 재일한국인과 재한일본인, 오키나와 등등 너무 많은 내용은 50페이지 단편에 담았다. 여운도 길지만, 좀 무겁고 침울하다.

🔖p.173 그것은 작고 투명한 유리잔 같은 여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여름을 사람들은 사랑이라 부르는 듯했다

🔖p.198 사람은 잊고자 하는 일에 보복을 당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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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오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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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오늘》

-지구라는 행성을 공격하는 인간이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지구가 맞은 '백신'이 코로나라는...

20년 차 카피라이터 유병욱 작가의 책이다.

작년 <평소의 발견>을 읽었을 때, 책에 포스트잇을 수두룩하게 붙였는데 이번엔 얼마나 붙을까 궁금해하면 시작했다.

카피라이터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를 글로 썼다.
작가에게 출신 대학은 아무 상관없지만, 서울대 출신이고 런던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고학력의 엘리트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번 책에서도 느꼈지만, 참 글이 깔끔하다.
코로나 시대로 대부분을 차 조수석에서 작성된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깔끔한 문장에다 간간이 나오는 에피소드 그의 따른 인용 글들이 포스트잇을 덕지덕지 붙일 수밖에 없게 했다.

뭐 광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카피라이터라는 딱지는 떼고 광고업계 종사자이자 초등학교 학부형인 유병욱이라는 사람의 글이다.

<평소의 발견>과 조금 달라진 것은... 자제분 이야기가 이번엔 많이 나온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들은 그의 생각과 감정까지도 변화시킨 듯하다.

말해 뭐 하는가 그의 책은 읽어봐야 한다.

🔖p.30 우리는 코로나를 구실로, 관계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된 것 아닐까? 비대면 관계가 뉴 노멀이 된 지금, 대면 관계를 갖는 상대는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p.36 두 가지겠죠. 내가 좋거나. 아니면 필요하거나.
               당신은 전자였음 좋겠어요. 전화 주셔서 고마워요.

🔖p.40 지구라는 행성을 공격하는 인간이란 '바이러스'를 없애기 위해 지구가 맞은 '백신'이 코로나라는...

🔖p.61 한국에서의 제 삶의 박자가 프레스토(매우 빠르게)였다면, 농장에서는 리테누토(즉시 속도를 늦추다)였어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는 아템포(이전의 빠르기로)가 되었답니다.

🔖p.163 요즘은 단점이 없는 사람보다 강점이 명확한 사람이 점점 더 좋아진다. 거대하고 결점이 없는 브랜드보다, 작지만 대체불가한 브라드가 더 사랑스럽고 그것에 마음이 간다.

🔖p.164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무엇도 나를 다체할 수 없는 날이 올 때까지.

🔖p.198 광고회사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무능해가 아니라 올드해라고.

🔖p.212 '영원히' 라는 말을 남발하는 젊음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절대로'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젊음은 얼마나 패기 넘치는가.

🔖p.245 행운은 준비된 자 옆을 지나가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라는 뜻이다. -브랜치 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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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 책상생활자의 최신유행 아포칼립스
심너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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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한동안 책을 놨다. 자가격리 끝나고, 간만의 회사에 바로 또 저 밑에 지방까지 출장도 다녀오고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도 않고... 그래서 집에서도 책이 눈에 안 들어오고... 이래저래..
그러다 전업 작가로 전향하신 최원석 작가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심너울 작가님과  최원석 작가님의 감성이 비슷한 면이 있다. 최 작가님 에세이도 읽어봤지만, 표현할 수 없는 비슷함이 있다.

글에선 젊은 작가님의 느낌이 폴폴 난다. 사회에 대한 약간의 반항기, 느슨한 정치적 성향, 가족에게 툴툴거리지만 사랑이 느껴진다.
집에서 가족들과 정치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건 여기도 매한가지다. 나 역시도 느슨한 지지자이지만, 아부지 앞에만은 바락바락한다. (왜냐, 아빠는 너무 빨간색으로 치우쳐져 있으니....)

여하튼, 추천받아 잘 읽었습니다. 다음번에 작가님 주 종목인 SF 소설을 읽고 싶습니다~~^^

🔖p.260 이다지도 빛나는 재능을 품은 존재조차도 고독과 불안을 움켜쥐며 똑같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과 마찬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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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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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작가
<천 개의 파랑>이란 책에서 이름을 알게 되었지만 책은 보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알게 된 책이다.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추리소설 같은 스릴러다.

철마재활병원에서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자살 사건에 의문을 품는 형사 수연(주인공).
의문의 탐정과 같이 사건을 파헤치는데 그 탐정은 뱀파이어 헌터 완다다.
거기에 늘 외롭고 쓸쓸하고 암울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난주.

세 명의 글이 돌아가면서 나오는 구성인데.. 난 사실 이 구성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자꾸 맥이 끊기는 느낌이라서 좀 더 집중을 할 수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다.
결과를 스포할 수 없기에, 그래도 재미나게 읽었다.

🔖p.23 누군가의 죽음이 호기심의 대상이거나 흥밋거리에 지나지 않는 인간. 어느 쪽이 더 잔혹하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수연에게는 다 똑같은 잔혹한 인간들이었다.

🔖p.42 사건이라는 게 의심하면 밑도 끝도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진실을 밝힐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이거란 말이야. 여기서 더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그 의지를 형사가 가져 봤자 소용없다는 거야.

🔖p.121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선해 보이는 건, 단지 악할 힘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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