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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4
송지영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셋셋 2024》
셋셋은 소설 3편과 시인 3명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한겨레출판에서 시리즈 형태로 출간할 생각인듯하다.(소설보다:봄여름가을겨울 처럼)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set(셋)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는 내가 잘 모르겠고, 소설은 기가 맥힌다.
<마땅하고 옳은 일> - #송지영
예순이 넘은 강선숙은 간병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남편은 아이가 열세 살 때 이혼했고, 홀로 딸을 키워내고 독일로 시집을 갔다. 독일에서 태어난 외국인에게..
엄마는 막내딸인 강선숙이 모시게 되었다. 오빠는 잠수 언니는 남편 눈치가 보인다고 돈만 보내왔다. 엄마는 파킨슨병이 있고, 코로나 시기에 돌아가셨다.
이번에 간병을 하는 최노인을 볼 때마다 엄마가 떠오른다. 살아생전 했던 후회가 밀려온다.
아 뭔가 계속 강선숙이 측은하다.
짧은데 이거 엄청 몰입되는 소설이다.
❗️p.34 엄마 옆에 나란히 쭈그려 앉아 조잘대며 간장 맛을 보던 막내딸은 예순넷의 강선숙 안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p.38 결혼식 때 자기 아버지를 초대했지만 혼주석에 앉히지는 않았다. 의자는 단 하나뿐이었고 강선숙이 그 자리에 앉아 두 사람의 절과 눈물과 웃음을 받았다.
<재채기> - #성수진
엄마는 아저씨와 결혼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할머니와 살았다. 나를 강력하게 키우겠다는 할머니의 의견과 단호하지 못한 엄마의 결정으로...
어릴 적부터 썼던 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다. 커서도 내 이야기가 아닌 글을 내 이야기처럼 썼고 경태는 그 글을 보고 좋다고 했다.
저딴 게 무슨 엄마야.. 자격은 있는지...
아이 생일날, 아저씨와 와서 지들끼리 히히덕 거리다 가는 게 무슨 엄마야.. 가고 나서 먹은 케잌 다 게워냈는데.. 무슨 자격으로 지가 엄마래..
나 이거 너무 감정이입돼서 못 읽겠다. 난 이게 너무 슬픈데...
우리 엄마도 그랬다. 지금 내가 이렇게 되고 나서 우리 유찬이를 내가 키우니.. 우리 엄마가 유찬이 본인들이 키우겠다고.. 나보고 내 인생을 살라고 했다. 나는 무슨 소리냐며 버럭 화를 내고 내가 키울 거라고.. 일단락했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우리 엄마의 마음을 왜 이리 알 것 같은지...
이 소설 나는 정말 너무 슬퍼 펑펑 울면서 읽었다.
❗️p.61 이제 일기장엔 엄마에 대한, 엄마와 관련된 거짓말이 하나둘 줄여갔다. 엄마의 세세한 습관과 취향을 모르게 되어버려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엄마를 미워할 수 없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려면 그 사람의 세부에 대해 환히 알아야 했다. 그래야 거짓말도 할 수 있었다.
❗️p.80 나는 생일날 가장 원하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코코아 가루가 흩날릴 때 엄마가 제일 먼저 눈을 맞추는 사람이 내가 되는 것.
<기다리는 마음> - #정회웅
렌트한 차량이 눈길에서 펑크가 났다. 수리 기사를 불렀고 그사이 나와 송주가 나눈 이야기를 배경으로 반려묘 모모의 죽음과 새 집 이사로 갈등이 시작된다.
글이 잔잔하다. 정말 제목같이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p.106 누군가가 나를 품어주고, 그 사람으로부터 충분히 이해받았다는 충만한 기분은 나 역시 느껴본 적이 없기에, 그런 건 어떻게 하는 건지, 단지 고개만 끄덕여주고 토닥여주는 것만으로 가능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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