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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피스 : 다문화청소년 사진전 - How I Found My Inner Peace
인클로버재단 지음 / 컬처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사진집으로써 각 페이지마다 촬영자의 사진에 대한 각자의 느낌을 뿌려 놓았다. 특히 사진 전시회를 하면서 도록과 겸하여 사진 책으로 출간했던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관련 재단에서 실시하는 사진을 찍는 법을 수강하고 이에 그 결과물로 작품을 겔러리에 내 걸었다는 점이다. 특징적으로는 사진을 찍었던 학생들은 엄마나 아버지가 외국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평범하지 않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진을 배우고 사진을 통하여 세상을 관조하고 카메라의 시선으로 사유를 관통하려 했으며 결국 그 관조와 사유로써 자신의 내면의 표현을 사진의 기법으로 담는 과정을 표현하였다. 이른바, 우리들이 엄마 배 속에서 나와서 세상에서 첫 눈을 뜨고 빛을 바라 봤던 망각의 물리적인 작용에서 나아가, 카메라를 들고 뷰 파인더로 자신의 의식화된 시선으로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되고 이 세상에서 자신이 머무는 순간을 은유하였다. 즉, 두번 째는 눈뜸이라는 거다. 눈은 떳으되 보이지 않는 무의식을 사진으로 의식화하고 이를 의미로 만들어 내는 힘을 사진으로 길러 냈다는 것이다.
무심코 봤던 것들을 사진이란 매게로 인하여 특별한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사진만이 주는 독특한 언어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들의 시선이 사진이라는 메게로 인하여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를 찾아 나가려 한다는 시도와 이 시도에 대한 질문을 포기 하지 않는다는 힘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의 행복감. 그리고 사진의 난해함. 사진의 절망감. 그리고 사진의 기대감. 이런 것들이 사진으로 직조된 자아적 의식에서 수를 놓고 이런 무늬를 찍어 보는 것이 얼마나 카메라가 만들어내는 의미와 가치인지를 깨닫게 하였다. 자신의 발견을 시도한다는 것에서 부터 출발한 자신의 관념을 색감으로 구도와 시선으로 엮어 내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사진은 자신이 처한 위치를 추적하는 탐지기와도 같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의 위치를 먼저 알아 차리지 못한다면 가고 있는 방향을 잃어 버린다. 그렇게 때문에 내가 가는 방향을 알아 차리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 위치를 간파하지 못하면 길을 잃는 것 처럼, 사진은 사유의 나침반과도 같은, 위치를 지시하는 바늘이자 위치의 자각인 셈이다.
미혹한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으로, 어떤 것으로 지향해야 할지 오리가 무중인 시대를 살고 있다. 공통의 공감이 결여되었다. 충만은 고사하고 부족하고 채워질 수 없는 욕망으로 하루를 어렵게 살고 있다. 많이 배운 놈은 배운 놈대로 은팔찌 차기 바쁘고, 배우지 못한 놈은 몰라서 헤매고 있다. 하루 하루 닥쳐오는 헝클어져 버린 탐욕과 과욕에 세상의 민심은 난망하기 짝이 없는 시대를 헛바람들이 활보하고 있다. 과연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맹목의 욕구의 화신처럼 시간을 헛되게 태워 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이 카메라를 들었다. 미혹을 위치의 시선으로 거두고 싶었을테다. 자신의 욕구와 욕망의 정확한 정립이 필요했던 자각을 비로소 사진으로 마주해야 하는 불가피성을 사진이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진에서는 끝없는 존재론적인 물음이 담기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니까 말이다. 따라서, 사진은 시선으로 하는 질문이었으며 시선의 리트머스에 인화된 비주류가 주류에게 던지는 화두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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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요즘 피교육생이라 서재 활동이 좀 뜸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이제 일주일간 기본 과정 끝났습니다.

또 일주일 전문 과정이 남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