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포스팅을 일주일에 3-4편씩 매일 합니다. 포스팅할 때마다 하루에 한 번 하면 100원의 값어치로 콩이라는 걸 줍니다. 하루에 한 번 주는 거라서 두 번 한다고 더 안 줍니다. 가급적이면 매일 하루에 한편 씩 하면 한 달에 3,000원입니다. 보통은 매일 꼬박 포스팅이 어려우니 15일에 1500원쯤 하죠. 글쎄 이걸 모아서 뭘 하느냐, 혹은 어디에 쓰느냐하면 "해피빈"이라고 기부하는데 사용합니다. 결국은 포스팅 한 편이 콘텐츠이고 이를 제공하고 받은 콩으로 기부에 사용되는 셈입니다. 하루 100원씩이라니 금액이 상당히 작은 금액이긴 합니다만, 수많은 사람이 이런 적립된 가치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루에 꼭 한편씩 매일 포스팅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블로그 성격과 관계없이 올릴 수는 없죠. 이때까지 모은 적립된 콩으로 환산한 금액으로 기부를 다 했습니다.

 

전에는 이런 것을 몰랐는데 이것도 없는 티**** 블로그를 7년간 했더란 말입니다. 지금처럼 7년간 포스팅해서 콩을 모았더라면 단순히 계산해서 < 7년 *365일 * 50% *100원 = 5,000,000원>이나 기부할 수 있었을 텐데, 그저 콘텐츠는 그냥 받고 주는 것도 없었던 티 머시기 블로그를 생각하니 부글 부글 끓겠더군요. 그래서 1년 전에 사진 블로그를 옮겼거든요. 그러고 보니 뭐든 옮긴 곳의 싸이트가 독점의 피해가 참 많았다고 해서 반감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상당히 문제가 되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독점을 할 수 있을 만큼 유저를 모을 수 있는 편의성과 생산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문제거든요. it 사업에서 인터넷 접속은 철저히 사용자 위주였습니다. 생산자나 공급자가 우선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독점이 될 정도로 모인다는 것은 플렛폼의 주최자가 그만큼 잘한다는 뜻도 됩니다. 이런 콩을 모아 기부하는 시스템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고 특히 포스팅 한번 하고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기부할 수 있으니까요. 순수한 선한 느낌을 발동시키는 의미에 대해서는 상당히 큰 가치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거든요.

비록 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컨텐츠를 제공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해서 모이고 모여서 큰 금액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몰입감과 집약성일 것입니다. 뉴스에서도 나왔더군요. 어느 모 대기업 그룹에서 순*이 딸 정*라의 승마 지원금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으로 지원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그 회사의 노동자가 백혈병 걸려서 사망 후 보상금이 고작 500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네 누구는 많이 하고 적게 하고 가 문제라기보다는 권력이 모이는 곳에서는 선심성으로 몇십억대로 지원해줄 마음이 아파서 병든 사람에게 목숨 값이 형평에 맞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기부란 것은 각자가 해 줄수 있는 정도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쾌척할 수 있는 마음일 것입니다. 수십억씩 기부는 모종의 대가성  암묵적 거래였지 기부가 아니었던 이유일 것입니다.

기부는 최소한의 자기 자존감입니다. 적어도 내가 단돈 몇만 원이라도 누군가에게 헌사할 수 있다는 것에서 내가 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을 위함이 아니라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가질 수 있는 나눔의 프라이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특별히 목적성의 기부도 있습니다만 이런 건 어쩌다 일 년에 몇 번 이루어지는 것이니 크게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가입 정당에 기부라든가, 혹은 노동자 단체에 가압류된 노동자들에게 타깃으로 기부하는 것은 자존감을 넘어서 나름의 자기 위로이자 보험 성격과도 같기 때문에 목적성이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나 자존감을 위한 기부는 여타의 목적성이 하나도 없이 다 배제시키고 순수한 자기의 재능과 능력으로 여타의 가감 없는 표시가 되었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목적성이 담긴 의도적 기부에는 위로의 성격은 없더라도 한가지 규칙은 있습니다. 지원을 요구하는 단체나 기부 펀딩이 너무 많습니다. 어찌나 많은지 일일이 다 확인하기도 어렵기도 합니다. 어려운 곳이 어디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그러나 기부에도 일정한 패턴이나 성향이 있더군요. 특히 어린이와 장애자 단체의 기부입니다. 장애자 어린이 단체면 더더욱 그러 합니다. 이것은 존재의 본질적인 고통과도 관련이 있는 기부의 철학적인 사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아이로 태어나도 살아가기 어려운 마당에 몸이 아픈 채로 태어난다는 것은 인간의 평생으로 가지고 가야할 고통으로는 최대치가 아닐까 싶거든요. 자신의 선택이 일절 배제된 상태로 이 세상에 아픈 상태로 나와야 한다는 것. 어느 누구라도 장애를 안고 태어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잘 압니다. 그러나 성한 몸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긴 한숨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원칙이 만들어지게 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 알라딘에서도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이 깃든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알라딘에 리뷰나 페이퍼 글 포스팅하고 적립금이란 걸 몇 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적립금 받아서 책 사는데 사용하거든요. 이렇게 보면 그저 책 사는데 일부 2차성 할인받는 꼴 밖에 되지 않거든요. 물론, 적립금으로 책 사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기쁘겠더군요. 또는 이런 적립금으로 책에 관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좋은 책을 펴내는 곳이나 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많은 유저들의 리뷰나 페이퍼 글은 상당히 우수한 글도 아주 많습니다. 전부 다 당선시켜서 적립금 주지는 못하더라도 일정한 적립금 하루에 한편씩, 하다못해 100원, 200원이라도 지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적립금으로 또 지원이 가능하다면 좋겠습니다.

일정 부분 정도로 글을 쓴다는 게 어떤 건지 리뷰를 한번 써 보시면 이게 그리 간단하게 작성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실 것입니다. 저도 직장 다닙니다. 낮에 일하고 저녁에 책이라도 읽으며 읽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다시 책을 복기해 가며 느낌과 사유를 정리하고 글로 풀어내는 일이 아주 피곤한 일입니다. 전문적인 리뷰어라도 된 것처럼 리뷰를 해서 돈벌이하는 것도 아닌데 마음에 드는 책 돈 들여 구매하고 이걸 또 글로 써냄으로써 이 책을 구매하는 유저들에게 참고 거리가 된다는 일이 늘 시간에 쫓기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무슨 대단한 영광이 있는 작업도 아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알라딘에는 많은 유저들의 콘텐츠가 지금도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들의 수고와 노고, 글쓰기에 대한 정성과 시간. 이런 모든 기회비용을 받는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니겠습니까. 무슨 뜬금없이 서점이 커피 사업한다고 뭐라 하지 않습니다. 팬시문구점도 아닌 것이, 온갖 굳즈 상품으로 책에 끼워팔기 한다고 뭐라 할 마음은 없습니다. 책을 더 잘 팔리도록 유도하는 거야 지극히 당연한 영업이니 딱히 꼬집고 싶은 마음도 없을뿐더러 얼마든지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몰두하면서 책의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획도 자주 그리고 다양하게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점에서 시쳇말로 미는 책에 매인 매대에 깔리고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도 꼭 이러니저러니 할 것도 없지만서도 이밖에서 책을 통해서 사회적인 공동체의 소속감도 좀 넣으면 더 금상첨화이겠다는 생각입니다.

뭐 일반 기업들같이 돈벌이야 다 활동의 고유 목적이니 비슷합니다. 여기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무려 일반 제품이 아닌 무려~ 책!!!이거든요. 책은 먹는 것도 아니고 입는 것도 아니고 어디다 쓸데라고는 없는, 그야말로 인간성의 의미와 가치를 파는 일이니 일반 기업들하고는 그 격~이 좀 남달리 고차원이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그런 바람이랄까 싶었습니다. 뭐 물론 경영에 관한 방향성이니까 운영자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어렵겠죠?

아무튼 요즘 책은 거의 못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거리도 없고 허튼 글 싸질러 봤습니다. 좀 괜찮은 의미의 기획력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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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08 0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작은 나눔을 지금 실천하지 못한다면 아마 영영 나누지 못할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11-08 09:20   좋아요 2 | URL
작은 물줄기가 강을 이루듯이...^^..
알라딘도 컨텐츠로도 기부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시이소오 2016-11-08 0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대로 한국은 유저들에게 리워드가 참 부실하죠. 기부하기도 상대적으로 어렵구요.

기부 플랫폼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

yureka01 2016-11-08 09:22   좋아요 1 | URL
기부할 수 있는 곳은 적다고 볼 수 없죠.
다만 기부단체가 부적절한 게 문제라서요..
정직하지 못한 기부받는 단체들이 있으면
기부를 안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신뢰성 에러 사회..

blanca 2016-11-08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예전에 소외 계층 어린이들한테 책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었고 적립금 등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요. 기부의 효율성과 투명성은 부차적인 게 아니라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기부하고 난 단체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이야기 들을 때마다 이런 부분에 있어 관심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좋은 페이퍼 잘 읽고 갑니다.

yureka01 2016-11-08 10:49   좋아요 0 | URL
아 있긴 있었군요..^^..반가운 사실입니다....
네 맞습니다..신뢰선이 생명입니다..이거 담보되지 못하면 말짱 꽝입니다.

감사합니다!~

별족 2016-11-08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콘텐츠 생산이 보상받아야 하는가,(1대 1로)와 기부가 과연 좋은 일일까,에 회의가 들어서 모르겠네요.
청계재단,이 돈을 다 지들이 썼다더라,는 뉴스를 보거나, 탈세 기업들이 기부 많이 했다고 뻔뻔하게 자랑질하는 기사를 보면 차라리, 공동체를 부양하는 공적 책임을 기부와 같은 사적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까지-_-;;;;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임금과 세금으로,라는 댓글달기 캠페인,을 하고 싶어요.

yureka01 2016-11-08 11:04   좋아요 0 | URL
아고 청계재단?? 누가 세운건지 알면 좀 의심되긴 합니다.ㅎㅎㅎ
네 콘텐츠 생산이 결국은 누구에게 이익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니까요.

네 저도 공적 책임을 사적 기부로 지우기에 생각해볼 문제인 것은 저도 동의 합니다.

cyrus 2016-11-0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부를 위한 글쓰기라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쓸 수 있습니다! ㅎㅎㅎ

yureka01 2016-11-08 14:16   좋아요 0 | URL
cyrus님의 알라딘 열정이 빛날듯 합니다~~~~^^..

2016-11-08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8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8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08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