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두권. 사진 카테고리를 구경하다가 걸려든 책이다. 그러나 독자가 읽은 흔적을 못 찾겠다. 하기야 요즘 사진도 그렇게 광풍처럼 일다가 잠잠하더니만 역시 사진 책도 유례없이시들하다.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책을 많이 낼 일도 없을 것이고 보면, 사볼까 말까 고민된다. 이거 뭐 낚일 만한 것도 전무한 실정이니 순전히 오기로? 봐야 겠나? 말아야 겠나?
미리보기도 없으니 종잡을 수도 없고, 이건 순전히 사진 때문이긴 한데 갈등 생긴다. 하다못해 네이버 검색이나 구글 검색만 해도 발간된 책은 몇 개 정도는 걸릴 텐데 정보가 너무 없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온라인 서점마다 책 홍보글이 달란 한두줄이고 내용도 하나같이 틀리지 않고 다 같을까?
빛이라면 일단 나의 사진 주제와 상당히 근접하게 매치되는 흥미가 슬슬 유발되고도 하고 솔이라면 소나무?와 빛을 논하는 사진인지. 그리고 바람의 노래라니? 이 세가지 테마라. 좀 끌리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서 가격만큼 그만한 느낌 올까? 당체 사전 정보가 거의 없으니 참 난감하다. 무슨 불로그라도 있으면 구경이라도 가볼 텐데, 찾을 수도 없다.
공감 낙서는 사진 낙서와도 같이 가벼이 찍으면서 어떤 느낌을 낙서처럼 글이란 살을 붙혀 놓은 것일까. 여하튼 추측도 어렵다. 아니면 흔히 인터넷 사진 블로그마냥 그냥 저냥한 이야기만 식상하게 했을까? 아니라면 푼크툼처럼 바늘같이 예리하게 날까로운 찔러 주는 느낌이 있을까? 원래 낙서에 촌철 살인이 담겨 있는 경우가 공감이 팍팍 되기는 하다만은. 어떤 책이든 불로그에 검색이 걸릴만도 한데 전혀 없으니 오리무중이다.
가을이다. 가을에 걸맞는 아주 쎄하게 치밀어 오르는 감성이 아주 그냥 가을 바람에 파고 드는 얼얼한 사진 책은 없겠는가? 어쩐 일 일인지 요즘들어 심장이 딱딱해져 굳어 가는 거 같은데 좀 말랑말랑하게 풀어줄 묘약같은 사진 책은 없을까 말이다.
경직되는 당신의 심장을 맛사지해서 말캉말캉 하게 만드는 그런 사진 책,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