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 블로그 이웃 stella.k님(김지안님)께서 어제 책을 출간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두근두근).
그런데 이를 표현하기를, "자식을 낳았다"라고 했더라고요.(참 멋찐 은유입니다.)
책은 마음으로 품어 부화시킨 자식 같은 것이 맞습니다.
세상에 나와서 자신의 저서 한 권 가지는 것.
그리고 이 한 권으로써 비롯되는 자신의 가치로운 자존감을 인식하는 것.
지식과 감성을 혼자만 독점하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내부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서 오픈시키고 보여준다는 것.
어쩌면 이런 가치의 공유야말로 인터넷이 공유 정신을 전제로 시작했던 본질과도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은유적 표현을 보고 아울러 제 블로그에서도 별도의 포스팅으로 꼭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린다는 말씀 먼저 전하면서요.
원고를 추리고 엮고 편집하면서 아마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고민이 많았을 거라는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교정본으로도 이제 편집자와 집필자 사이의 소통과 갈등과 주장이 대립되고 다시 수렴되는 과정들까지, 산을 넘는 기분 드셨을듯 합니다. 이렇게 내부적 외부적인 산고를 거치는 과정이 하나하나가 고민덩어리였을 겁니다.
이제 책 나왔으니, 다시 쉼 점 하나 찍은 셈이죠. 후련하다가도 시원 섭섭하기도 할 것이고요. 책 나오고 나면 약간 시간이 지나면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이 우울함도 떠오를 수도 있고, 뭔가 매달리고 있는 와중에는 빨리 짐을 벗어 버리고 싶었다가도, 막상 나오고 나면 뭔가 허탈함도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혹여라도 어느 독자가 책 읽고 반응 주면 그렇게 또 반갑기도 하고요.
하여간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 책이 나오는 지라 책 내는 게 일상적인거 같아도, 저자는 십년이나 늙은 기분처럼 기운이 빠지는듯한 느낌까지 들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온 정신을 다 쏟아야만이 가능한 것이니까요.
앞으로도 이런 경험과 이런 되새김들이 장차 더 나은 추력을 얻어서 또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드는 토양이 될 수 있을 것을 기원합니다.
일단 주문했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이로써 알라딘 이웃분이 책의 저자로 추가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