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기자들과 오찬인지 뭔지 그런 자리에서 한잔 걸치면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허튼소리 작렬한 모양이다. 사석인 자리에서 누구나 얼마든지 헛소리하든 취중진담이든 무슨 소리인들 못할 것도 없다마는, 그 대상이 기자였단 거다.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기자와의 사석이란 없고 사석의 자리였어도 그 자리는 공적인 자리였다는 것을 인지 못 했다. 그러니 멍청하다는 거다.


기자도 개돼지에 포함되니 버럭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기자가 어떤가? 기자가 개라면  삽살개 급이 아니라 들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것이 직업인 것을 몰랐다. 돼지라고 양돈장에서 키우는 돼지가 아니라 멧돼지급인지를 몰랐다면 고위 관료의 인성이 멍청한 거다. 민중은 개돼지라면, 그 자는 멍청한 관료이다.


그의 성격 저변에 깔려 있는 사고의 관점이 더더욱 난감하다. 대충 사지 선다형의 시험 지문처럼 심리를 찍어 분석하자면 그 발언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인식은 조선시대 관료적, 봉건적 사고방식을 가진 선민의식을 나타낸 거라고 본다. 행정고시의 1%대에 통과한 자신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사람의 자격을 가졌다는 의미겠지. 민중에도 개도 있고 돼지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설사 있다 손치더라도, 바라보는 시선의 지점은 신분제의 강고함이 그대로 표출된 경우이다. 기자들 앞에서 무얼 떨어질지 유도신문에도 제대로 걸린 케이스는 아니겠나 싶었다. 그러니 멍청할 수밖에.


이 사회는 공부 잘 하고 머리가 총명함만 가지고는 오히려 해악일는지도 모른다. 공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가슴에 못이 박혀 있거나 오염되어 더러워져 있다면 큰 사건이 나던가 피해를 유발하는 원인 인자되기 십상이다. 공부 무지하게 잘해서 검사되고 판사 되고 고위 공무원이 되어도 자신의 후배들 앞에서 수갑 차는 꼬락서니를 보이는 쪽팔림을 못 느끼는 자가 인간됨의 도리가 무엇인지를 알기나 알겠는가 말이다.  뻔뻔한 인성, 후안무치의 표정, 수치심이나 부끄러움도 모르는, 소위 공부만 잘 한다고 해서 인간의 근본에 심각한 균열이다. 사회의 그릇이 쪽박이고 깨진 균열 사이로 사회가 허물어져는 똑같은 역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발언의 문제는 개돼지라는 발언 이후의 인식이 더 심각하다. 신분제를 정하고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는 게 놀랍다. 왜냐면 그 관료는 교육부에서 한 국가의 교육을 담당하는 업무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이 무엇인가? 강건한 신분제를 타파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교육이다. 본래의 목적에 반대가 되는 셈이다. 역사적으로도 교육을 통하여 신분제를 극복하려 했던 것이 교육의 힘이었는데, 이를 정책하는 기관의 관료가 오히려 신분제를 더 강화해야 하겠다는 이 반교육적 인식이 충격적이었다.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육을 하겠다는 발상. 이것은 국가의 반역이며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교육으로 불평등의 카르텔을 붕괴 시키고 교육을 통하여 지식과 지혜를 전파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사육으로 1%의 독점적인 선민들과 99%에게 먹고 살 만큼만 주면 된다는 생각은 그의 인식과 관점이 이타적 헌신적 배려를 전혀 배운 적이 없는 불감증의 병적 증상이 아닌가 한다. 전형적인 내로 남불형의 교감 불감 공감 불능의 사고방식. 이익 앞에는 오로지 나만 이어야 되고 손해 앞에서는 오직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행동적 양태와 다를 바는 없다.


개인적으로 한마디만 더하자. 이봐 당신도 다 개돼지야. 대기업 총수처럼 자기 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나 선민이지 당신 같은 관료라 해봤자 옷 벗으면 천민급으로 추락하는 건 뻔한 거라. 대기업 총수야 대를 물려 가며 자본으로 신분을 떠받히고 있고 자본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신분은 탄탄할 것이다. 더더욱 이 자본으로 신분은 강고히 대물림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들딸에게 당신의 무엇을 물려 줄 것인가. 자고로 교육이라는 것이 이런 부의 세습을 막고 신분의 해방을 지향하는 것이라는 점을 몰라서 멍청하다면, 당신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한 국가의 교육 정책에 대해 관장하는 아주 중요한 자리에서 반 교육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데 그기서 뭘 하러고 이름표 달고 있냐는 거다. 교육부 자리를 나가서 차라리 사육부에 들어가시라. 이게 더 맞는 거 아닌가? 개돼지가 내는 세금으로 월급받아 밥 사먹으니 쪽팔리지도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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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10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히틀러 같다고나 할까요. 지금 이 시대에 저런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더군ㅇ.요..

yureka01 2016-07-10 19:11   좋아요 1 | URL
그냥반 정책관이라니까 조선시대 벼슬아치줄 아나 봐요.네 놀랍습니다...
민주주의가 아직 뭔지를 공감하지 못하는 불감증환자인듯....

syo 2016-07-10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고방식도 쓰레기지만, 그걸 기자들 앞에서 저렇게 떠벌릴정도로 멍청한 인간이 어떻게 저 자리까지 올라갔을까요?
우리가 가진 관료선발시스템은 인성과 지성 그 어느쪽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는 병신인걸까요...

yureka01 2016-07-10 19:12   좋아요 1 | URL
선발과정이 상당히 후진적이죠. 고시시험점수가 인격과 품격으로 연결되는 않는다는 대표적 사례로
오래오래 회자될듯 합니다.

cyrus 2016-07-10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론에 안 걸려서 그렇지 민중을 무시하는 관료, 정치인들 몇 명 더 있을 겁니다.


yureka01 2016-07-10 19:13   좋아요 1 | URL
일본 순사하던 자가 해방후 경찰 신분이 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북다이제스터 2016-07-10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특정 계층이 개돼지이다 라고 직접적 용어는 사용하지 않지만 그렇게 인식하고 유사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엄청 많습니다.
인식 변화를 위해 문제를 어디에서부터 풀어야 할지 답답합니다. ㅠㅠ

yureka01 2016-07-10 19:43   좋아요 2 | URL
세상에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나 봅니다.(물론 인간의 탈을 쓴 놈도 있겠지만요.)

북다이제스터 2016-07-10 19:47   좋아요 2 | URL
정말 그렇습니다. 돈, 신분, 학력 등 서로 다름으로 계층화 하는 것에 안타깝습니다.

yureka01 2016-07-10 20:57   좋아요 1 | URL
신분제를 공고히해야한다는 사고방식은 경악이었습니다...저정도로 망가진 인성이었나? 싶었지요.

지금행복하자 2016-07-11 0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만큼 무서운 것이 없었다는 것이겠죠~ 초등학교 선생님이 애들한테 너희들 공부안하면 노숙자들 된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최악의 발언인듯합니다. ..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구요~ 저렇게 속내를 드러내주었으니 미천한 국민들은 더 이상 교육부에 대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조금의 기대마저 제대로 없애줬으니 말이에요~ 더 이상 그들의 인성에 속을 일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저런 사람이 교육부에 버젓이 있었다니 ㅠㅠ

yureka01 2016-07-11 08:54   좋아요 1 | URL
신분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반교육적이었습니다.정말 소름 돋았습니다...

커피소년 2016-07-11 09:52   좋아요 1 | URL

‘ 초등학교 선생님이 애들한테 너희들 공부안하면 노숙자들 된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최악의 발언인듯합니다. .. ’


신분상승의 길을 ‘공부’라는 것에 한정시킨 것은 그들의 리그(홈그라운드)로 끌어들이기 위함이지요.. 그들이 가장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공부일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겠죠..



‘ 미천한 국민들은 더 이상 교육부에 대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조금의 기대마저 제대로 없애줬으니 말이에요~ 더 이상 그들의 인성에 속을 일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저런 사람이 교육부에 버젓이 있었다니 ㅠㅠ ’


교육부는 옛날부터 말이 많았죠.ㅎㅎ 윗물이 탁하니 아랫물도 당연히 탁하더군요..ㅎㅎ(관련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정책기획관님 말씀에 의하면 학교는 교육을 시키는 곳이 아니라 조련을 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죠.. 개, 돼지를 몰아넣고 개, 돼지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요.. 한국의 공교육이라는 것은 일종의 세뇌입니다..ㅎㅎ개, 돼지가 되기 위한 세뇌요.ㅎㅎ 제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분께서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ㅎㅎ그 분이 다른 쪽에 계신 것도 아니고 교육부 쪽에서 일하고 계시니 연결 지을 수 있는 이야기죠..ㅎㅎ

yureka01 2016-07-11 11:10   좋아요 1 | URL
교육의 진정한 목적을 모르니 사육과 교육을 혼동하는 것이겠죠..
정말 안습입니다...

2016-07-11 09: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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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1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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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1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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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2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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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1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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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11 20:51   좋아요 1 | URL
이런 현상은 이미 이승만 때부터.....있었던건 아닐까 싶습니다....
한강다리 폭파시켜놓고 지들만 도망갔던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