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서 꼬박 3년을 지냈다.
20대 초반 나이, 학교에서 한창 공부하고 배울 나이에 사람 죽이는 연습을 하러 갔던 곳이다.
법률적으로도 전쟁이 나면 싸운다는 명분으로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여도 되는 의무를 부여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방 철책선을 따라 그어진 비무장 지대에서 3개월 단위로 오가며 야간 매복도 하고 비무장지대에서 탐색도 했다.
GP에 있을 때는 전방에 인민군이 보이는 곳에도 있었다.
그런 곳에서 다행히 전쟁이 나지 않아서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얼마를 버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돌아다녀 보니 우연찮게 사진 짤방이 나온다.
상당히 불쾌하고 짜증이 난다.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많은 것 중에 예능화시켜 넣을 곳이 꼭 군대가 웃음의 소재라야 하는가 싶었다.
군대가 무슨 장난인줄 아나?
전쟁이 나면 피를 흘리고 눈 앞에서 살점이 터져 나가며
생사가 갈리는 곳에서 죽이고 죽는 처참함을 온 몸으로 겪어야 하는 곳은 아닌가 말이다.
그런 것들을 대비하는 절박한 것들이었기에,
젊은 나이에 인생의 시간을 차압까지 하면서 강제로 이행하는 처절한 곳인 이유다.
군대리아 보고 웃음이 날까.
전쟁이라도 난다면 군인들은 어떻게 먹을 것을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고,
허접하다고 처 웃기나 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죽음이 갈리는 마당에 햄버거 꼴이 말이 아니더라도 그 또한 전쟁의 일환이나 마찬가지다.
먹는 것 조차 전투라는 말을 모르니까,
그래, 웃음이 나겠지.
웃끼기도 하겠지.
그런데 말이다.
막상 생사가 갈리는 현장에서 피가 온 산하를 뒤덮는 곳에서도 그리 웃음이 나는 꼴이라면
당신들은 정말 초월자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군대라고 해서 쓸대없이 괜히 엄숙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다만, 군대에서 긴장하지 않는다면 바로 죽는다.
특히 군대에서 교육부대는 그런 전쟁을 훈련 시키고자 하는 군대의 규율과 명령하복의 철저히 훈련하는 곳이다.
그러니 군기는 더 엄격하고 강하다.
정말 웃음이 나는지 ???
사진만 봐도, 치밀어 오른다. 좀 제발, 이건 아니지 않나???
뭐가 뭔지도 모르는 여자 연애인들 대려다 놓고 무슨 원숭이 짓하게 만드는 것인가 말이다.
진정 이 전쟁을 몸으로 의식으로 느끼게 되면
눈물부터 쏟아야 정상이 아니겠는가?
선배 고인들은 햄버거가 뭐냐...
주먹밥도 못먹고 방아쇠를 당겼던 그런 군대였을텐데....
아!~조롱당하는 듯한 모멸감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