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그리고 수컷]을 읽고

암컷 그리고 수컷 :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성 이야기
주석원 지음 / 세림출판 / 2013년 1월

참으로 책 제목이 도발적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집어 들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하는 성(性)이야기? 다소 기대감(?)이 떨어지는데...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그런데, 사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카르멘을 들어는 봤겠지만,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을 것인데, 왜 그것도 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오페라 카르멘을 들고 왔을까하는 의문을 하면서 책을 열자 말자 왜 저자가 카르멘을 가지고 우리들에게 남녀간의 사랑, 이별, 그리고 섹스에 대해서 예기를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우리들이 어릴 때 몰래 숨어서 읽었을 듯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직설적으로 예기하는 책이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면서 읽어가다 보니, 어느새 다 읽게 되었던 이 책은 저자이자 교수인 마광수의 책들에서 읽었던 그 묘한 매력 – 숨기는 듯 하면서도 모든 것을 표현하는, 나타내지 않아서 더 상상하게 되는 – 은 없었지만,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 사라를 위한 변명에 이어서 정말 성에 대해서 진실되게 예기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었다.

 처음으로 나오는 카르멘이 호세를 유혹하는 오페라의 한 장면을 가지고,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 정자와 난자의 예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난자가 그렇게나 적은 수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여성들이 까다롭게 남자를 고르는 것이며, 남자는 자신의 종족을 번식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그렇게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자연에서 인간을 제외한 동물이나 곤충들의 구애와 섹스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정말 알지 못했던 자연의 신비도 알게 된다.

 이렇게 유혹에 대해서 예기를 한 다음에 들려주는 ‘남과 여’에서는 우리들의 신체 중에 엉덩이에 대해서, 그리고 여성 성기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정말 그 내용이 아슬아슬하지만, 재미 있다. 저자가 한의학자라서 그런지, 이 부분에서 양중유음, 음중유양을 예기하는데, 이 부분도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오페라 카르멘의 진행과 함께, 우리들이 성에 대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포함하여, 재미있게, 때로는 좀 야하게 표현하면서 독자인 나의 시선을 계속 묶어 두고 있었다. 남녀의 다름과 그리고 그 다른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된 책으로, 또 어떻게 해서 남녀가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또한 오페라 카르멘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책이었다. 참으로 글로 쓰기 어려운 주제인 성을 오페라 카르멘이라는 콘텐츠를 통해서 정말 재미있게 보여준 책이 아닌가 한다.

[파괴하고 혁신하라]를 읽고

파괴하고 혁신하라 - 당신이 알던 경영학은 죽었다
김남국 지음, 추덕영 일러스트 / 한빛비즈 / 2013년 1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와 더불어 변화가 빠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현재의 경영학은 이미 지나버린 구시대의 유물이거나,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이론만을 예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의구심이 아마도 이 책의 출발점이 아니었나 싶다. 이 책은 정말 철저하게도 지금껏 우리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경영학 이론들에 대해서 반기를 들고 있다. 경영학 이론이라는 것이 이미 수십년에 걸쳐서 일어난 경영 사례들을 모아서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기에 지금과 같이 빠른 변화의 시대, 변혁기에는 실상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다루고 있는 핵심역량과 선택과 집중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내 경영학 상식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는 것이었다. 흔히 경영을 함에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 중에서도 핵심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상식에 반기를 든 것이다. 경영 혁신에 대한 예기는 더욱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도록 만드는데, ‘성공보다 실패를 장려하라’, ‘낭비요인이 경쟁력이다’라는 말들은 정말 머리가 띵해지는 충격이었다.

 또한 우리들이 흔히 예기하는 기술 역량에 대해서도 ‘기술력보다는 고객이해력을 키워라’는 전략으로 우리들의 뒤통수를 한 대 때리고 있다. 그런데, 인사관리와 자기계발로 가서는 이번엔 앞에서 그냥 무엇인가 보이지 않던 벽에 부딪쳐 튕겨져 나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바로 ‘착한 리더의 환상을 벗어나라’, 와 ‘단점 보완에 자원을 낭비하지 마라’, ‘디테일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인데, 대부분의 자기 계발 관련서적이나 경영학 서적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하듯 이 책은 기존의 경영학 이론과 인사 이론, 자기계발관련 사항들에 대해서 정면으로 도전을 하고 있는데, 그 사례들이 정말 저자가 예기하는 것들과 맞아 떨어지는 것들이라서 반기를 들 수가 없다. 다만,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이 일반적인 것들로 볼 수 있느냐 하는 데는 약간의 의구심을 둘 수는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지금 현실에서 바라보는 경영 혁신이나 조직관리, 전략 수립에는 참고할 만한 예기들로 가득 차 있다라는 점에서는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현재의 경영 일선에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 실린 여러 사례들을 통해 자신의 조직이 현재 처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또한 조직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돌려 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추천해 본다.

[혈관을 의심하라]를 읽고

혈관을 의심하라 - 당신이 자꾸 아픈 진짜 이유
한동하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3년 1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많이 예기되는 것들 중에 하나가 만성피로, 스트레스로 인한 무기력증, 우울증 등이며, 또한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이라는 예기를 들으면, 이제는 부족함에 의해서 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생기는 병이 우리들을 아프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현대인들의 병의 원인에 대해서 대부분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라고 예기들을 하는데, 이 책은 그 원인은 책 제목에서 이미 밝혀 두고 있다. [당신이 자꾸 아픈 진짜 이유 혈관을 의심하라]라는 다소 색다른 책 제목인데, 이 책을 쓰신 분이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는 심혈관계 의사가 아니라, 한의학을 전공한 한의학자라는 것이 또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나 한동하라면 모 프로그램에서 마술사로 나와서 심장을 멈춘 사람이 아닌가!

 이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혈관에 대해서 예기한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했고, 왜 다른 것도 아니고 혈관에 대해서 예기하는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책의 첫 부분을 읽다 보면 이런 의구심이 없어졌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 우리 신체에서 혈관이 차지하는 비중을 설명하기 위해, 심장, 폐, 모세혈관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하고 있다. 정말 우리 신체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다시 알게 되었다. 책의 저술대로 물의 하루 일일 권장 섭취량을 계산해 보니 2.3~2.5 리터 정도를 마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서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혈관이 살찌게 되면 어떤 병이 걸리는지에 대해서 또한 자세히 설명을 한 다음, 이 책은 본격적으로 혈관을 날씬하게 만드는 다이어트 777습관을 예기하고 있는데, 요일별로 생활습관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려 주고 있는데, 이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정말 이 책에서 예기하는 것들은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너무나 좋았다.

 매년 초만 되면, 건강관련제품들이 많이 팔린다는데, 올해는 그러한 건강관련 제품을 살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혈관이 살찌지 않도록 해 주는 생활습관을 가르쳐 주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을 읽고

이중언어 아이들의 도전 - 이중언어 세대를 위한 언어교육 지침서
바바라 A. 바우어 지음,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2년 10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시대는 더욱더 글로벌화 된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아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어느 곳에서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는지도 모를 아이들과의 무한경쟁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과연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해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다 보면, 영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 오르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서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라니,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영어교육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럽인에 의해서 저술된 책이다 보니, 유럽의 현재 상황에 맞추어 저술된 책이었습니다. 우선 우리들이 아는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를 배우는 시기로 좋다는 10세 이하에 대한 예기가 나오는 부분이 이 책에 있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물론 10세 이하에 다국어를 접한 아이들이 언어를 빨리 습득하긴 하지만, 이러한 경우 다른 문제점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일례로, 스페인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에서 태어난 딸이 호주에서 태어나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이 아이는 아버지하고는 스페인어로 대화하고, 어머니하고는 프랑스어로, 친구들하고는 영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는데, 진정 이 아이의 모국어를 무엇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기가 그것이었다. 다소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맞지 않은 것 같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 나가서 활동하다보면,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 언론에 일상으로 등장할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받아들인 언어에 대해서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문화까지도 쉽게 받아들인다는 예기를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중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장점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중언어를 사용하면서 생기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이끌어 준 책이었다.

 다소 책을 집어 들 때와는 다른 내용이라서 읽는 내내 진도가 잘 나가지 않긴 했지만, 이중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소중한 책이었다.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을 읽고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 KOTRA 세계 전망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2년 12월

2000년도 초반, 코트라에서 진행하는 중동 로드쇼에 참가하면서 한국의 KOTRA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은 분들이 현지에서 힘들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서 일하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책 [2013 세계 기회와 도전]이라는 책이 세계 각국의 KOTRA 에서 들려온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해서 정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의 위기 속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기획된 책으로, 책의 1부는 ‘2013년 세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하고 있다. 지금의 거시 경제 상황이 어떠한 지에 대해서 살펴보는 부분으로 유로존의 지금 상황, 미국의 상황, 그리고 BRICs의 경제상황까지 살펴본 다음에 글로벌 정치 이슈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예기를 해 주고 있다. 현재의 글로벌 환경을 잘 알 수 있게 정리가 되어 있어 고마운 부분이었다.

 이 책의 2부는 각 나라와 숨어 있는 이슈들을 들려주는데, ‘중국, 일본, 아시아와 대양주, 북미, 중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 등 전 세계의 각국에 흩어져 있는 KOTRA로부터 받은 현장의 상황을 정말 잘 풀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으며, 그래서 좀 더 각 나라의 이슈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3부는 ‘주목할만한 기회와 글로벌 트렌드’라는 주제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따라 우리들이 어디로 움직여야 할 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신흥국의 중산층의 증가에 따른 신소비층의 증가, 그리고 신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시장, 신에너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그 분야도 다양했다.

 물론 이 책의 태생 자체가 정부산하기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사실(fact)전달은 아주 좋으나, 견해나 가공된 정보를 볼 수는 없는 것은 아쉬웠지만, 아마도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이 점은 이미 인지하고 계시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실을 확인하고 살펴보기에 더 없이 좋은 책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견해나 멀리 내다 볼 수 있는 시야를 갖추는 것은 독자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서 책을 덮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