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난 방 -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
존 볼턴 지음, 박산호.김도유.황선영 옮김 / 시사저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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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던 때 이 책을 받아서 읽기 시작해서, 얼마전에 다 읽었네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가 안보 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이 바로 그 책입니다.

정말 출간 전부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책이라서, 정말 궁금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았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정도의 책인가 하고 말이죠.

이란 핵협정 이야기에서부터 시리아 사태, 그리고 트럼프-김정은 회담 준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가 국가 안보 보좌관으로 지내면서 겪은 정말 굵직한 사건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더 무게가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사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가는 부분은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은 대북관련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존 볼턴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맞서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부분을 읽으면서는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했습니다. 역시,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화마에 휩싸일 수 있는 곳이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김여정의 참석과 그 당시의 이야기를 존 볼턴의 시각으로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햇볕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단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그런 행동(햇볕정책)은 북한의 독재자를 원조하는 데 그칠 뿐이다."

 

존 볼턴은 이 책을 통해 2020 대선 기간에 대해서도 써 두었습니다. 북한이 대선 정국을 이용해 트럼프를 나쁜 거래의 길로 유인할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보다 더 외교 경험이 부족한, 얌전한 민주당 사람이 대통령으로 떠오르는 것을 기다릴지?

미국 대선의 결과가 정해진 지금, 과연 북한은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을까? 그럼 우리나라의 외교 대응은 또 어떤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어 갈 지 궁금해 집니다.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시각으로 그는 국제 정세를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외교와 안보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이 책을 통해 냉정하게 드러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말 두꺼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외교 안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안보 보좌관은 북핵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대책들을 쏟아낼 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응책은 또 어떤 것일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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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8-08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