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략집
한진우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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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년 수백 권의 문장을 탐독하며 삶의 결을 다듬는 북소믈리에로서, 최근 제 서재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놓인 책 한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 바로 한진우 저자의 <돈략집>입니다. 책 표지의 다음 문장이 눈길을 끄는 책입니다.

우주에 빌지 말고 당장 나가서

전단지라도 돌려라

출처 입력

01. '갓생'과 '조용한 사직' 사이, 우리들의 방황

요즘 우리들 세대의 공기를 읽어보면 묘한 이중성이 느껴집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갓생'에 열광하면서도, 동시에 회사에서는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조용한 사직'이 공존하죠. 이 역설의 뿌리에는 결국 '내 미래에 대한 확신 부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간 부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 막연한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청춘들에게, <돈략집>은 달콤한 위로 대신 아주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물을 끼얹습니다. 저 또한 수많은 재테크 서적을 섭렵했지만, 이토록 무례할 정도로 솔직하게 본질을 찔러오는 책은 오랜만이었습니다.

02. 언제까지 생각만 하는 '멍청이'로 살 것인가

이 책의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언제까지 생각만 하는 멍청이로 살 것인가?"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합니다. 유튜브로 성공학 강의를 듣고, 유명한 투자자의 블로그를 탐독하며 마치 내가 그 지식을 소유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죠. 하지만 저자는 일갈합니다. 실행하지 않는 지식은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말이죠.

성공의 문턱을 넘는 사람과 문밖에서 서성이는 사람의 유일한 차이는 '결단력'이 아니라 '실행의 속도'에 있습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사실 실패가 두려워 도망치는 행위일 뿐입니다. 저자는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며, 그 과정에서 근육을 키우는 '야생성'을 회복하라고 주문합니다.

03. 인맥과 레버리지, 그리고 '나'라는 상품의 가치

<돈략집>이 단순한 동기부여 서적을 넘어 '전략서'가 되는 지점은 바로 인맥과 레버리지를 다루는 관점입니다.

저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내려는 '성실한 바보'가 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 인맥의 재정의: 단순히 명함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단축해 줄 수 있는 가치 교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 레버리지의 확장: 돈뿐만 아니라 타인의 시간, 타인의 기술, 시스템을 내 것으로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는 핵심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나라는 상품을 시장에 최고가로 팔아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연봉 협상이나 이직 때만 자신의 가치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24시간 내내 자신을 퍼스널 브랜딩하고, 시장이 기꺼이 거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스스로를 조각하라고 조언합니다. 내가 나를 헐값에 내놓는데, 세상 어느 누가 나를 귀하게 대접해 주겠습니까?


04. 리뷰를 마치며: 이제 책장을 덮고 문밖으로 나갈 시간

이 책은 친절한 가이드북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의 게으름을 저격하는 저격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날카로운 비판 속에서 저는 뜨거운 애정을 읽었습니다.

'제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는 선배의 절박한 외침이 들리는 듯했죠.

돈의 전략을 담은 집대성, <돈략집>.

지금 이 순간에도 "해볼까?" 고민만 하며 스마트폰 스크롤만 내리고 있다면, 이 책을 펼치십시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쯤엔, 책을 내던지고 무엇이든 시작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상품으로 시장에 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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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5,000투자의 대전환 - 한번의 수익이 아니라,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유지윤 지음 / 황금부엉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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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KOSPI 5000 시대를 사는 지혜 - 다시, 투자자의 마음으로


어느덧 코스피 6000선을 넘었다가, 5500선에서 횡보 중입니다. 하반기에는 7000 을 예측하는 증권사도 있습니다.누군가는 전광판의 숫자에 환호하지만, 우리는 그 세 자리 숫자가 밀려오기까지 견뎌낸 시간의 무게를 압니다. IMF의 시린 겨울을 지나, 팬데믹의 혼돈 속에서 '주린이'라는 서툰 이름으로 시작했던 이들이 이제는 시장의 단단한 지지층이 되었습니다. 코스피 5000은 단순한 경제 지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이 비로소 ‘신뢰’라는 이름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기록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하면서, 최근에 읽은 <KOSPI 5000, 투자의 대전환> 이란 책의 각 장에서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공유해 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부분에 포스트잇으로 마크를 하면서, 밑줄을 그으면서 읽은 책입니다. 


1. 시대의 파동을 읽는 고요한 눈

투자는 이제 돈을 쫓는 기술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을 직시하는 용기가 되었습니다.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이라는 낯선 단어들은 결국 ‘주인이 주인 대접을 받는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주식 한 주를 사는 것은 기업의 이윤 조각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의 의사결정에 내 목소리를 싣는 ‘권리의 증서’를 쥐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숫자가 아닌, 제도 이면에 숨은 시대정신(Zeitgeist)을 읽어야 합니다.

2. 자본의 흐름, 그 차가운 심장을 느끼다

외국인의 수급과 연기금의 행보를 살피는 일은 건조한 분석이 아닙니다. 그것은 거대한 자본이 어디로 마음을 기울이는지 살피는 '심리 읽기'입니다. 돈은 가장 냉정하지만, 동시에 가장 정직한 곳으로 흐릅니다. 2차전지의 뜨거움과 반도체의 정교함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시대가 바꾸고자 하는 삶의 구조 그 본질을 꿰뚫는 통찰입니다.

3. 슈퍼개미의 기술은 ‘기다림’이라는 예술

진정한 고수는 시장을 이기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 안의 탐욕과 공포를 다스립니다.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그 너머의 가치를 보는 힘, 그것이 바로 슈퍼개미의 진짜 무기입니다. 낮은 PBR과 높은 ROE라는 수식어들은 기업이 보내는 수줍은 고백과 같습니다. 가치의 불균형을 찾아내고, 저평가의 이유를 깊이 이해하는 순간, 투자는 비로소 계산을 넘어선 ‘예술의 경지’에 들어섭니다.

4. 부자의 그릇, 성숙으로 채우는 깊이

나심 탈레브의 말처럼 부는 크기가 아니라 깊이에서 옵니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안목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믿는 기업과 끝까지 동행할 수 있는 '성숙한 인내'입니다. 지식은 머리에 쌓이지만, 부는 태도 위에 쌓입니다. 매매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FOMO와 추격매수의 유혹을 이겨내는 일지는, 투자 노트를 넘어선 한 권의 자기 수양록이 되어야 합니다.

5. 내려놓음으로 완성하는 투자의 마침표

사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잘 파는 일, 즉 ‘내려놓음’의 미학입니다. 목표 수익률 앞에서 기계처럼 냉정해지고, 손절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돈’으로 받아들일 때 투자는 완성됩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혜는 희귀한 시대, 나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는 당신은 이미 시장의 파도를 타는 능숙한 항해사입니다.

지혜는 시장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끝내 나 자신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오늘 당신의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마음이 담겨 있나요?

숫자가 아닌 가치를, 속도가 아닌 방향을 고민하는 당신의 곁에 이 책은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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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주식의 시대 -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으로 가는 길
강대권.이민호.라이프자산운용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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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의 계좌에도 봄이 올까요? ‘코스피 5000’이라는 설레는 약속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찾아오는 고요한 밤, 혹은 퇴근길 지하철 차창에 비친 지친 내 얼굴을 마주할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모은 내 소중한 돈은 왜 제자리걸음일까?”

적금보다 낫겠지 싶어 시작한 주식 공부. 하지만 우리네 주식 시장은 유독 찬바람이 매서웠죠. 남들은 축제를 즐기는데, 우리만 소외된 것 같은 그 느낌. 전문가들은 이를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딱딱한 말로 부르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내 자산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서러움'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그 서러움을 끝내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시장이 '투전판'이 아닌 '옥토'가 되길 바라는 절실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베테랑들이 전하는 이 이야기는, 단순히 숫자를 넘어서는 주식의 민주화'에 관한 기록입니다.

이 책은 강대권(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 이민호(전직 기자 & 라이프자산운용 인게이지팀) 라는 두 저자의 작품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한국 가치투자의 산증인인 이채원 의장을 중심으로, 전통적 가치투자 철학에 주주행동주의를 결합해 한국 기업의 기업가치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운용사입니다. 장기 현금흐름과 기업가치 분석에 기반한 정통 가치투자, 여기에 소액주주와 대주주 이해를 맞추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이 이 책의 문제의식과 그대로 연결됩니다.

1부: 우리 주식은 왜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나

첫 장을 넘기면 아픈 질문과 마주합니다. "한국 주식은 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할까?"

그건 마치 집안의 귀한 보물을 대주주(회장님)들만 열 수 있는 금고에 가둬둔 것과 같습니다. 상속이라는 숙제를 풀기 위해 기업의 가치를 일부러 낮게 유지하고, 소액 주주에게는 '의결권' 대신 오직 '팔 권리'만 남겨두었죠. 가지가 너무 많아 영양분이 분산되는 나무처럼, 복잡한 자회사 구조 속에서 우리의 지분은 조금씩 야위어 갔습니다.

2부: 멈춰버린 시계, 그 대가로 잃어버린 것들

시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우리 삶도 경직됩니다. 성장 동력을 잃고 화석처럼 굳어버린 기업들 사이에서, 주식 시장은 건강한 투자처가 아닌 운에 기대는 투전판처럼 변해버렸죠. 이 비생산적인 구조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인 꿈 대신 '안정적인 면허'와 '의대'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서글픈 풍경을 낳았습니다. 자본이 흐르지 않으니 꿈도 흐르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3부: 코스피 5000, 함께 꿈꾸는 '주주의 회사'

하지만 저자들은 희망의 처방법을 내놓습니다. 이제 '회장님의 회사'에서 '모두의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이죠.

상법을 고쳐 이사회가 주주 모두의 이익을 지키게 하고, 세법을 다듬어 대주주와 소액 주주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주식의 민주주의'이자 코스피 5000으로 가는 든든한 징검다리입니다.

이미 우리는 코스피 6000 을 넘어, 현재 중동 전쟁으로 인한 조정 장세를 겪으며,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지금의 코스피 5000 시대를 넘어 코스피 7000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겨야 할 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시하고 있어 좋습니다.

4부: '코리아 프리미엄'의 단초를 찾아서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 메리츠금융지주: 주주 환원과 투명한 지배구조가 기업을 어떻게 빛나게 하는지 보여주는 단 하나의 모범답안 같은 곳입니다.

  • 삼성전자: '초격차'를 외치던 거인이 겪는 성장통이 실은 지배구조라는 낡은 옷 때문은 아닌지 뼈아픈 성찰을 건넵니다.

  • KCC : 삼성물산 주식의 자산 가치는 언제 반영이 되는 것이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의지는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결론: 이제 우리는 '코리아 프리미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저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코스피 5000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불꽃놀이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배구조라는 뿌리를 깊게 내리고, 법과 제도라는 양분을 주며, 대주주와 우리가 같은 꿈을 꾸는 '이해관계의 일치'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입니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견디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제대로 대접받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려 노력하거나,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인게이지먼트'를 실천하는 기업들—예를 들어 메리츠금융지주처럼 행동으로 증명하는 기업이나, 변화의 물결 앞에 선 삼성전자의 행보를 눈여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의 계좌에 빨간 봄기운이 가득하기를, 그리고 우리의 투자가 단순한 재테크를 넘어 한국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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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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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혹은 밤늦은 퇴근길에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보며 생경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어느덧 '인문학'은 서점 한구석의 딱딱한 장식품처럼 멀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송용구의 《인문학의 숲》은 인문학을 좀 더 가까이에 가져와 줍니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한 권으로 만나는 인문학의 향기'가 이 책이 어떠한 책인지를 말해 줍니다.

이 책 속의 글들은 활자가 아닌, 다양한 고전의 나무들과 명저의 꽃들을 만나서, 그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를 통해 가장 인간다운 인간을 찾아 나서는 우리들에게 깊은 위로의 경험으로 치환해 주는 드문 안내서입니다. 이 숲에는 33권의 고전들이 인류 지성의 숲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01.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만나는 '지혜의 닻'

이 책은 단순히 고전 목록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쉼 없이 흔들리는 우리 시대의 직장인들에게 시대와 문명을 가로지르는 '삶의 이정표'를 던져줍니다.

책의 시작은 공자의 <논어> 입니다. 공자의 사상 중에서 인(仁) 을 인간다운 인간의 성품으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공자의 《논어》: 공자가 그토록 강조했던 '인(仁)'은 거창한 도덕적 구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人)과 사람(人) 사이'에서 피어나는 가장 인간다운 무늬입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거대한 전쟁 속 영웅들의 고뇌를 통해, 매일이 전쟁터 같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인간의 품격'과 명예가 무엇인지 묻습니다.

02. 욕망의 바다와 꿈꾸는 섬, '나'를 찾는 여정

저자는 고전을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민과 맞닿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그려냅니다.

그러하기에 이 책속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로부터 얻은 지혜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우리들 의식 속에서 작용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나'를 찾는 여정 속에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됩니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 거대한 백고래를 쫓는 에이합 선장의 광기를 보며, 우리는 혹시 성과라는 이름의 '모비딕'에 함몰되어 소중한 삶의 항해를 망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현실의 부조리에 냉소하기보다, 더 나은 공동체와 삶을 꿈꾸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권리임을 일깨워 줍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말하는 '알을 깨는 고통'은, 이제 단순한 문학적 비유를 넘어 커리어와 삶의 전환점에 선 우리 세대에게는 절실한 '자기 혁신'의 복음으로 다가옵니다.

03. 부끄러움을 용기로 바꾸는 '다정한 가이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고압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고전도 안 읽어봤느냐"고 다그치는 대신, "이 대목을 우리의 삶에 이렇게 비추어 보면 어떨까요?"라며 다정하게 손을 이끕니다. 인문학의 숲 속을 산책하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나무들과 꽃들을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인문학을 다시 가까이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을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를 넘어, 매 순간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기 성찰로 연결하는 대목은 압권입니다. 인문학이 단순히 책 속에 갇힌 글자가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통과해 나가는 한 개인의 '내면 근육'을 키우는 도구임을 절감하게 합니다.

북소믈리에의 한 줄 평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더 빠르게 노 젓는 법'을 가르칠 때, 이 책은 '우리가 향하는 바다의 의미'를 묻습니다.

공자의 단단함과 멜빌의 치열함이 공존하는 이 숲을 거닐어 보세요. 한 잔의 깊은 산미를 지닌 와인처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어느덧 당신의 마음속에도 세상의 파도에 쉽게 휩쓸리지 않을 단단한 인문학의 섬 하나가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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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DNA
유응준 지음 / 모티브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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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작하며: 숫자가 아닌 '숨결'이 궁금해질 때

모두가 엔비디아의 주가 그래프를 보며 환호하거나 탄식할 때, 정작 제 마음을 건드린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저 거대한 가속도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젠슨 황이라는 리더는 매일 아침 어떤 두려움을 이겨내며 운동화 끈을 묶을까?' 하는 아주 사적인 궁금증이었죠.

단순한 성공 신화가 아니라, 폭풍의 눈 한복판에서 7년간 젠슨 황과 마주 앉았던 이가 기록한 '판단의 복원력'이 궁금해 이 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제 손등 위에는 차가운 반도체 칩이 아닌, 뜨겁게 박동하는 한 조직의 DNA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라는 거인의 속도: 30년의 집요함

이 책 속 엔비디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신화가 아닙니다. 30년 동안 오직 한 방향으로만 미친 듯이 뛰어온 '집요한 집단'의 기록입니다. 저

자는 매출과 시가총액이라는 화려한 껍데기를 벗겨내고, 그 안에 숨겨진 ‘판단의 기준’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GPU를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생태계가 얽힌 하나의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를 서버 창고가 아닌 '계산 공장'으로 재정의합니다.

이 관점의 전환이야말로 엔비디아 속도의 기점입니다. 완벽한 분석보다 빠른 실행을, 실패를 비용이 아닌 '학습 자산'으로 전환하는 그들의 문화는 "걷지 않고 언제나 뛴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젠슨 황, 질문하는 리더의 얼굴

책에서 만난 젠슨 황은 군림하는 영웅이 아니라, 끊임없이 판을 키우는 '질문자'에 가깝습니다.

그는 단기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CUDA 전략을 붙잡고 미래의 수요를 향해 모든 판돈을 겁니다.

그가 동료들에게 요구하는 가치는 서늘할 만큼 명확합니다. “지적 정직함”과 “고통을 씹어 먹는 힘”.

틀렸음을 인정하는 순간 혁신이 시작된다고 믿기에, 그는 화려한 보고서 대신 '진짜 문제 해결'에 집중합니다.

실무자가 임원 뒤에 숨지 않고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수평적 문화는, 누군가의 허락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근거로, 누구의 눈치를 보며 결정을 내리고 있는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유혹: 의미 있는 고통

엔비디아의 조직은 사옥 전체가 거대한 카페처럼 웅성거리는, 이른바 '조직도 없는 회사'입니다.

'빛의 속도(Speed of Light)'로 실행하고 수정하는 구조가 야생마 같은 인재들을 한 방향으로 정렬시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워라밸' 감성은 잠시 충돌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진짜 고통은 일이 많은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이 일하는 데서 온다고 말이죠. 세상을 바꾸는 기술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고통, 그 문장을 읽으며 내가 몸담은 일터를 조용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책의 마지막 장인 다음의 내용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젠슨 황에게서 직접 배운 7가지 인사이트

저자가 12장에서 정리한 젠슨 황의 가르침은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사적인 질문들로 다가옵니다.

  1. "당신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지적 겸손의 가치 – 지적 정직성의 유지와 매일 자신이 세운 전제를 다시 점검하는 꾸준함

  2. 결정적 순간에 '판돈'을 올리는 용기 – 매일을 미래와의 단거리 경주처럼 살아가는 태도

  3.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 AI 트렌드 속 진짜 신호 읽기 – 트렌드는 소음이고, 신호는 구조

  4. 미친 실행력 – 한국 기업이 배워야 할 '미친 실행력'의 핵심은 속도와 집요함

  5. 내가 엔비디아를 떠나면서도 '영원한 친구'라고 말하는 이유 – 엔비디아가 심어준 사고의 프레임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6. AI는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가 올라타야 할 가장 빠른 말이다 – AI는 사고의 속도를 증폭

책에는 6가지 나열되어져 있습니다. 7가지 인사이트라고 했는데, 6가지만 있는 것일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다가, 나머지 하나는 독자에게 숙제로 남겨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치며: 리더를 꿈꾸는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이 책은 AI와 GPU라는 거친 단어들 사이사이에 이상하리만큼 섬세한 감정을 남깁니다.

회의실에서 떨리는 손으로 첫 발표를 했던 순간, 내 아이디어가 무시당할까 조마조마했던 밤들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리더를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은 두 가지 큰 위로를 건넵니다.

첫째, 리더십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단단하게 쌓아 올린 '판단의 기준'에서 나온다는 것.

둘째,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조금 서툴러도 계속 뛰는" 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라는 것.

"AI 시대는 생존법을 고민하는 시대가 아니라, 누구의 등에 올라탈지를 선택하는 시대"라고 합니다.

지금 이미 누군가의 앞을 걸어가고 있거나, 혹은 언젠가 나만의 조직을 이끌고 싶다면 이 거인의 어깨 위에서 당신만의 속도와 철학을 다시 설계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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