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국내 최초의 완역판이라지만 문장이 주는 느낌은 이 책을 구매할 때 덤으로 받은 <루시퍼의 초대>와 똑같았다. 결국 번역자가 틀리지만 집단 번역이거나 또는 한 사람의 영향을 받은 거겠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두 책은 씌여진 연대가 전혀 다름에도 오히려 <루시퍼의 초대>나 <순수한 피>가 좀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밋밋하게 번역되었다. 그러니까 모든 독자들의 고민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이 책이 왜 고전일까??

2. 서양의 고전이 우리에게 아름답게 다가오기는 쉬운 일이 분명 아니다.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그리스 고전을 원어로 강독한다고 해도 그 묘미를 알아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데 더구나 번역본을 읽으며 같은 전혀 다른 가치관과 관습을 지닌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라는 것은 무리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한 어떤 해설, 추가 설명, 안내 등 이 많이 부족하다. 물론 문학작품이니 느끼는 만큼만 읽으라는 게 번역자의 뜻이기도 하겠지만 ㅡ.ㅡ00 이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책인지 잘 모르겠다.

3. 내용 자체에서는 꽤 현대적인 부분이 많다. 짝사랑에 절망하여 자살한 청년에게 가혹하게 대했다는 비난을 받은 소녀의 항변은 매우 현대적이다. "내가 어떤 희망이나 암시 조차 주지 않았음에도 왜 모든 남자들이 나를 귀찮게 굴고 혼자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일에 대해 내가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 나는 자연속에서 양들과 이렇게 평화롭게 일생을 보낼 생각뿐이다."  그 외에도 돈키호테 주변을 둘러싼 여섯개의 사랑이야기들은 모두 제법 재미있다.

4. 스페인권 번역에 이름이 높은 송병선님의 <돈키호테 > 완역본이 출판된다는 소문이 돈다. 비교해본다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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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2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어느분의 서재에서였는지, 제 닉네임과 같길래 호기심에 들렀어요. 그러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답니다. 그러다 여기에 코멘트를 짧게 달자면,
전, 이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다 읽고 나니 [돈키호테 완역판]을 읽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