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11년 8월
절판


사람이란 가끔 자기가 정말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있고, 내가 호의를 갖고 대하던 사람을 때로는 거부하는 일도 있소-157쪽

이라는 개인적으로 확신하는 간단한 진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많은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떨쳐버린다면 그만큼 더 행복하다는 것이었다-208쪽

그게 우리 삶의 모습이에요.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그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하죠. 우리는 정말 싫어하는 직장을 때려치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고 나면 실직자 신세가 되죠. 우리는 바람피우는 남편과 헤어질 수 있어요. 그러나 그 다음에는 홀로 남게 되죠. 당신의 경우 레오니를 영영 보지 않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당신에게 그것은 너무 큰 대가를 치르는 거겠죠.-3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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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의 노래(들) - 닉 혼비 에세이
닉 혼비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1년 8월
품절


나에게 중요한 노래들중에 그에 연관된 감정이나 기분을 짊어진 것들이 왜 그리 적은지 생각해 봤다. 내게 그 답은 분명했다. 어떤 노래를 사랑하면, 삶의 다양한 단계 모두에 걸쳐서 쭉 그 노래와 함께할 정도로 그 노래를 사랑하면, 특정한 기억은 오래 써서 닳아 없어진다-13쪽

그러나 때로, 아주 가끔, 우리 자신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노래와 책과 영화와 그림을 만날 때가 있다. 반드시 말이나 이미지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 연결고리는 그보다 훨씬 덜 직접적이며 더 복잡하다. 내가 처음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앤 타일러의 <홈시크 레스토랑>을 읽었다. 그리고 좋든 나쁘든,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갑자기 때닫게 되었다. 이건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누구나 반드시 가장 좋은 사람이나 가장 현명한 사람이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른 무엇이 있다-19쪽

가장 투박하고 단순하게 칠한 붓질이라도 올바른 화가가 그린 것이라면 직감으로 알아볼 수 있듯이, 나는 타고난 뮤지션이 연주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독주는 절대 들을 수 없다. 타고난 뮤지션이란, 거장도 아니고 칵테일 라운지에서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음악을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음악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90쪽

음악은 색이나 구름처럼, 지적인 것도 지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은 그저 그 자체다. 인기 순위만 노리며 진부하고 유치하기 그지없이 만들어진 노래에서 벽돌을 쌓듯 조합된 코드라 해도, 코드는 아름답고 완벽하며 신비롭다. 문맹에,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교양 없고, 감정도 메마른 촌뜨기라도 코드 두가지만 있으면 놀랍고 강렬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공허한 책은 읽기 싫다. 하지만 책은 글로 이루어지며, 글이란 인간의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음악에서는 오직 듣기 좋기만 바랄 뿐이다.-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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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의 노래(들) - 닉 혼비 에세이
닉 혼비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1년 8월
품절


즐거운 황금같은 주말 일요일. 도서관에서 오후를 보내며 이 책을 읽었다. 주말임에도 꽤나 많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안타깝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었는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또 잠시 잠깐 자리를 비워, 도서관 책들을 구경다니다가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주말 일요일 오후..

닉 혼비.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다. 그런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을 쓴 사람이란다. 음악광에 축구광. 그리고 작가. 음악광이라는 그가 추천하는 총35편의 음악이 여기 이 책에 실려 있다. 당연히 외국인이니, 우리나라 노래들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과 닉 혼비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중점을 두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그가 얼마나 음악을 들으며, 사랑하는지 책을 통해서 다 들여다 보였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 그가 말하길.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회상하는 사람은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아니 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 음악이 좋다면, 그때 이 음악이 흘러나왔던 그 기억보다는 이 음악 자체를 기억할꺼라고... 조금 어려웠지만.. 왠지 이해가 갈듯도 하다. 그때의 기억때문에 음악이 생각난 것일테니까... 아닌가...? 그 반대일수도 있을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들 대니는 책 속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았다.. 아들이 더 이상 넘지 못할 능력을 이제 닉 혼비는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아들의 능력은 그 이상일꺼라고 그는 생각했다. 책 속에 나온 35곡의 노래가 외국 노래라서 대개가 내가 모르는 노래였지만, 노래에 엮어서 소소하게 닉 혼비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 그 노래가 담긴 앨범도 제일 뒷장에 소개해놓고 있다. 노래 그 자체에 관한 건 어려웠다. 하지만.. 음악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책이었다. 음악을 좀 더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고, 음악도 찾아 들어보시기를. 닉 혼비가 추천하는 그 노래들을. 나는 노래까지는 찾아서 들어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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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품절


인생이라는 가시나무 숲을 가치관이라는 솜저고리를 입고 지나가고 있다 생각해 봅시다. 솜저고리를 입고 가시나무를 뚫고 지나가면 그 솜저고리가 성할 리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곡절을 겪다 보면 자기가 굳게 믿고 있던 가치관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세상에 자신이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자신의 가치관은 절대 흔들림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스스로도 일생 동안 자신의 가치관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없는데 타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적당한 수준의 관용이 필요한 것입니다-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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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인생강의 - 내가 가는 길이 올바른 것인지 의심하는 당신에게 공자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바오펑산 지음, 하병준 옮김 / 시공사 / 2011년 7월
품절


세계의 3대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공자. 자기계발서에도 무수히 나오는 그 이름. 오직 그의 삶 전체에 관련된 책으로 언젠간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게 된 책이었다. 솔직히 나는 공자에 관련된 무수한 이야기들과 그의 제자에 관련된 이야기보다 공자의 어렸을 적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그의 전 생애를 들여다볼 수 있었던 이번 책이 참 좋았다.

공자 3살때 아버지 숙량흘의 죽음으로 3살난 아기와 18살난 젊은 과부는 힘겹게 살아가야 했다. 당시 공자의 아버지와 어머니 안징재의 결혼은 현재로보면, 대단한 것이었다. 아버지의 나이 66세였고 어머니의 나이가 15살에 불과했다. 공자는 어린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공자 17살때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되는데, 그 어린시절 겪은 일들이 공자를 이런저런 분야에 두루 능했던 인물로 키웠던 것이리라. 공자는 15살부터 학문에 뜻을 둔 아이였다. 성공하기 위해서 학문에 뜻을 둔 것이 아니라 학문 그 자체에 뜻을 두었던 것이다.

공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두루 능한 인물을 중히 여겼다. 주나라의 문화를 숭배했으며, 공자 밑에 제자들과 있었던 일들을 재미있게. 공자가 어떤 인물인지 잘 드러나게 대화가 드러나 있다. 공자가 어떤 인물이며, 그가 어떻게, 왜 성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지 공자의 나이대별로. 각 장에서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런 인물이니까, 수많은 책에 그가 한 말들이 오르내리고, 그의 이름 두글자가 수없이 써있는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그의 인생과 배움. 또다시 도전. 열정. 그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공자가 내 옆에 내내 살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했던 대화들이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한편의 드라마 같기도 한 그의 인생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동안 오르고 올라 길이 빛날 것이다. 멋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생을 마감해도, 이렇게 먼 시간 현재. 내 옆에 공자의 숨결을 느낄수 있다는 사실이... 그런 그분이 멋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이분에 대한 책 한권을 또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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