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혼비의 노래(들) - 닉 혼비 에세이
닉 혼비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1년 8월
품절


즐거운 황금같은 주말 일요일. 도서관에서 오후를 보내며 이 책을 읽었다. 주말임에도 꽤나 많이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왠지 안타깝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었는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또 잠시 잠깐 자리를 비워, 도서관 책들을 구경다니다가 다시 이 책을 읽었다. 주말 일요일 오후..

닉 혼비. 처음 들어보는 작가였다. 그런데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의 원작소설을 쓴 사람이란다. 음악광에 축구광. 그리고 작가. 음악광이라는 그가 추천하는 총35편의 음악이 여기 이 책에 실려 있다. 당연히 외국인이니, 우리나라 노래들은 아니다. 그래서 조금 공감하기는 어려웠지만.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과 닉 혼비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중점을 두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그가 얼마나 음악을 들으며, 사랑하는지 책을 통해서 다 들여다 보였다.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 그가 말하길. 음악을 통해 무언가를 회상하는 사람은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아니 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이 음악이 좋다면, 그때 이 음악이 흘러나왔던 그 기억보다는 이 음악 자체를 기억할꺼라고... 조금 어려웠지만.. 왠지 이해가 갈듯도 하다. 그때의 기억때문에 음악이 생각난 것일테니까... 아닌가...? 그 반대일수도 있을까..?

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들 대니는 책 속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았다.. 아들이 더 이상 넘지 못할 능력을 이제 닉 혼비는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아들의 능력은 그 이상일꺼라고 그는 생각했다. 책 속에 나온 35곡의 노래가 외국 노래라서 대개가 내가 모르는 노래였지만, 노래에 엮어서 소소하게 닉 혼비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괜찮았던 것 같다. 그 노래가 담긴 앨범도 제일 뒷장에 소개해놓고 있다. 노래 그 자체에 관한 건 어려웠다. 하지만.. 음악을 진지하게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책이었다. 음악을 좀 더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고, 음악도 찾아 들어보시기를. 닉 혼비가 추천하는 그 노래들을. 나는 노래까지는 찾아서 들어보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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