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혼비의 노래(들) - 닉 혼비 에세이
닉 혼비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1년 8월
품절


나에게 중요한 노래들중에 그에 연관된 감정이나 기분을 짊어진 것들이 왜 그리 적은지 생각해 봤다. 내게 그 답은 분명했다. 어떤 노래를 사랑하면, 삶의 다양한 단계 모두에 걸쳐서 쭉 그 노래와 함께할 정도로 그 노래를 사랑하면, 특정한 기억은 오래 써서 닳아 없어진다-13쪽

그러나 때로, 아주 가끔, 우리 자신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노래와 책과 영화와 그림을 만날 때가 있다. 반드시 말이나 이미지로 표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 연결고리는 그보다 훨씬 덜 직접적이며 더 복잡하다. 내가 처음 진지하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앤 타일러의 <홈시크 레스토랑>을 읽었다. 그리고 좋든 나쁘든,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갑자기 때닫게 되었다. 이건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누구나 반드시 가장 좋은 사람이나 가장 현명한 사람이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다. 다른 무엇이 있다-19쪽

가장 투박하고 단순하게 칠한 붓질이라도 올바른 화가가 그린 것이라면 직감으로 알아볼 수 있듯이, 나는 타고난 뮤지션이 연주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독주는 절대 들을 수 없다. 타고난 뮤지션이란, 거장도 아니고 칵테일 라운지에서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음악을 생각하고 느끼고 사랑하고 음악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90쪽

음악은 색이나 구름처럼, 지적인 것도 지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음악은 그저 그 자체다. 인기 순위만 노리며 진부하고 유치하기 그지없이 만들어진 노래에서 벽돌을 쌓듯 조합된 코드라 해도, 코드는 아름답고 완벽하며 신비롭다. 문맹에, 교육도 받지 못했으며, 교양 없고, 감정도 메마른 촌뜨기라도 코드 두가지만 있으면 놀랍고 강렬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 나는 공허한 책은 읽기 싫다. 하지만 책은 글로 이루어지며, 글이란 인간의 사상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음악에서는 오직 듣기 좋기만 바랄 뿐이다.-1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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