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나요 - 책으로 인연을 만드는 남자
다케우치 마코토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절판


한밤의 도서관은 오직 나만의 것이고 내 손에는 손전등이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삼촌이 밤참거리를 사 왔다며 들락거리는 것보다 아침까지 도서관을 독차지하며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삼촌이 돌아간 후 나는 도서관을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잠들어 있는 책들을 깨우듯 한 칸 한 칸 서가마다 손전등을 비추며 아무도 없는 도서관의 밤을 만끽했다.-46쪽

나는 어릴 적부터 서점 냄새를 좋아했다. 새 종이와 잉크 냄새 때문에 그런지 여름에는 그 냄새가 더 도드라진다. 올해는 짧은 여름도 끝나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그 서점 안에는 에어컨을 놓아 보송보송한 공기 속에서 책 향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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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만나요 - 책으로 인연을 만드는 남자
다케우치 마코토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절판


중학교때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책을 빌리기 위해 도서관을 뻔질나게 들락 거렸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나의 책을 사서 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도서관에 한번 갈때마다 5권 대여가 가능해, 도서관을 나설때 가방을 꽉 채운 그 든든함이 좋아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씻고 책을 넘기던 그 시절. 나도 도서관의 향이 좋았다. 공부하는 곳보다 책장 가득 책이 있던 그 열람실이 좋았는데. 아마 나처럼 도서관을 좋아하시는... 또 좋아하셨던 분들이 읽으면 이 책을 아마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를 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조금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었다. 한 커플의 이야기와 한 남자 작가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는데, 그들이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각기 다른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지 혼란스럽지만, 조금만 그들 각자의 이야기는 재미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읽어나가다 보면, 금새 이야기의 진위를 알아낼수가 있다.

미용실에서 만나게 되는 한 커플의 이야기는 책을 좋아한다는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나를 부럽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내 오래된 연인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서 이 책 속 주인공들이 살짝 부러워졌다. 이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함께 읽었으며, 그의 책 속 자취를 찾아 여행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자신이 작가가 된 이야기와 도서관에서 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잇는 한 남자 작가의 이야기가 또 내 마음을 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앉아서 책을 읽는 도서관의 느낌은 어덜까. 밤의 희미한 불빛속에서 책의 향을 들이마쉬며 하룻밤 보내는 느낌이란... 이 세사람의 이야기와 하루키 작가의 이야기가 함께 해 책을 더욱더 깊이있게 만든다. 우리도 도서관에서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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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의 고백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살인 조서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08년 12월
구판절판


어마어마한 희생자 수만으로도 범죄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연쇄살인범과 내가 수년 간 접촉을 하면서 짐작한 바는 이렇다. 성도착 강박 충동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 아무리 기도나 폭음을 시도하든, 또는 처음 범행을 저지른 뒤 곧 속죄를 바라든, 그런 건 전혀 관계가 없다. 그들은 매번 되돌아오는 환상 속에 갇혀 있다. 그런 환상은 법정에 앉은 복수심에 불타는 방청객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이는 범행자는 자신의 상상을 실천함으로써 그 무엇으로도 그를 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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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의 고백 - 법의학자가 들려주는 살인 조서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송소민 옮김 / 알마 / 2008년 12월
구판절판


이 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한 단락 한단락 씩 몇달간 조금씩 읽어 내려갔던 책이었는데, 이 잔인한 연쇄 살인범들의 이야기 읽기를 이제서야 마친다. 뉴스를 통해서 몇몇 큰 사건들을 접하며, 참 잔인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런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비하면,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인간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라는 사람들이다. 물론 개중에는 그것이 범인의 병때문에 생긴 사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일으킨 행동들에 비해서 터무니없이 형량이 적은걸 보고 한탄했었다. 세계속 잔인한 연쇄살인범들의 이야기. 읽을 준비 되어 있으신지? 좀 많이 잔인하니 임산부.허약한 분들은 피하시길.

사람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 끔찍하게 살해한 후 칼로 도려내 저장해놓고 구워먹은 사건 등. 그리고 3백명이 넘는 아이들을 산 채로 칼로 상처를 내고 성폭행하고, 죽인 한 범인의 이야기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몇몇 이야기들은 그들이 어쩔수 없이 사람을 먹어야 했던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3백명의 아이들을 살해하고도, 그 동기가 장애 때문에 벌어졌다는 이유로 벌을 받지 않고 병원으로 가게 된 그 남자의 이야기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꽤나 화가 났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고기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는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궁금해 졌다. 사람 고기는 무슨 맛일까? 소고기보다 더더 맛있는 그런 맛일까? --; 가족을 먹는 사람들의 이야기. 딸이 있으면서도 소녀를 살해하고 식인한 범인의 이야기 등등.. 연쇄살인범들의 유명한 이야기를 법의학자가 들려주고 있는 책으로, 관심있으신분들은 재미있게 읽을수도, 좀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읽기 힘든 그런 책이겠다.

꽤나 두툼한 책이었던데다 끔찍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 책을 읽는데 거의 6달이나 걸렸으니 할말 다 했다. 여러 연쇄살인범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와서 깊이 빠져드는 맛이 있는 책은 아니었다. 세상에 이런 범인들의 사건도 있구나.. 라는 책 정도. 범인에 대한 사진들도 있으니, 이쪽으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으실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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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도서관 - 여성과 책의 문화사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음, 엄미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절판


지성적으로나 그 외에 여러 방면에서 중세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했던 암흑의 시대였다. 당시 대부분 사회에서 교육의 기회는 극히 제한되었고 특히 여성의 지적 호기심을 격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세 사람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을 넘어서는 것, 예를 들어 독서를 하는 방법 같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 책을 접하고 읽을거리를 선택하는 일은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그것은 종교와 세속의 권력이 조심스럽게 승인해주어야만 하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든 개인적이든 읽기를 배울 기회는 제한적이었고, 책값은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비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맹이었다-26쪽

수전 헐의 저서 <순결,침묵,복종>에 따르면 1475년에서 1572년 사이에 여성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출간된 책은 스물네 권에 불과했다. 4년마다 한권씩 출간된 셈이다. 이후 1582년까지 잉글랜드의 도서 시장에서는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이 열아홉 권 출간되었다. 이런 책들은 주로 종교생활, 가사용 안내책자, 부부생활 지침서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명시적으로 여성독자를 겨냥한 책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형식의 작은 서사시인 발라드와 시처럼 접할 수 있는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었다-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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