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도서관 - 여성과 책의 문화사
크리스티아네 인만 지음, 엄미정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절판


지성적으로나 그 외에 여러 방면에서 중세는 여성에게 더욱 가혹했던 암흑의 시대였다. 당시 대부분 사회에서 교육의 기회는 극히 제한되었고 특히 여성의 지적 호기심을 격려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중세 사람들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능력을 넘어서는 것, 예를 들어 독서를 하는 방법 같은 것을 배우지 못했다. 책을 접하고 읽을거리를 선택하는 일은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그것은 종교와 세속의 권력이 조심스럽게 승인해주어야만 하는 일이었다. 학교에서든 개인적이든 읽기를 배울 기회는 제한적이었고, 책값은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비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맹이었다-26쪽

수전 헐의 저서 <순결,침묵,복종>에 따르면 1475년에서 1572년 사이에 여성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출간된 책은 스물네 권에 불과했다. 4년마다 한권씩 출간된 셈이다. 이후 1582년까지 잉글랜드의 도서 시장에서는 여성 독자를 위한 책이 열아홉 권 출간되었다. 이런 책들은 주로 종교생활, 가사용 안내책자, 부부생활 지침서였다. 하지만 여성들은 명시적으로 여성독자를 겨냥한 책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형식의 작은 서사시인 발라드와 시처럼 접할 수 있는 책이라면 무엇이든 읽었다-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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