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희생자 수만으로도 범죄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연쇄살인범과 내가 수년 간 접촉을 하면서 짐작한 바는 이렇다. 성도착 강박 충동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다. 아무리 기도나 폭음을 시도하든, 또는 처음 범행을 저지른 뒤 곧 속죄를 바라든, 그런 건 전혀 관계가 없다. 그들은 매번 되돌아오는 환상 속에 갇혀 있다. 그런 환상은 법정에 앉은 복수심에 불타는 방청객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차이는 범행자는 자신의 상상을 실천함으로써 그 무엇으로도 그를 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2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