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로버트 켈시 지음, 인윤희 옮김 / 넥서스BIZ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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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두려움에 관한 책이다. 우리가 성공을 하기 위해 우리를 가로막는 그것.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어떤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줄어들게 만든다. 그래서 그 일에 도전을 해보기도 전에 실패 할것이리라. 되레 짐작하고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게 된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 두려움의 정도가 어떠하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진다고 이 책은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두려움이 실패를 이끌기도 하지만 반대로 더 큰 성공을 가져다주는 촉매 역할을 하기도 한다. 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그 두려움이 크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음이다.

 

그 두려움을 조금씩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가로막는 것이다. 그러니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성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일 것이다. 자꾸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번에도 또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받아들이면 어떠하겠는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한 가 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것을 이겨낼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또한 항상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뭐든 다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또 다시 실패를 한다고 해도 말이다.

 

이 책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이해시키고, 이 책의 지식들을 활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는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두려움을 극복하자. 자신의 안에 존재하는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어떤 것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고, 당당하게 맞설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존감을 키우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 그 두려움과 함께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도 깨알같이 설명하는 책이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책일것 같았다. 그리고 경영자, 직장인들에게도 유용할 책일것 같아 추천드리고 싶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노력해 간다는 마음만 있다면, 언젠가는 그 두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은 실패를 경험했다 해도 적절히 사람들과 교제하고 더 이상 실패하지 않게 다음 주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은 조금이라도 성공할 가능성이 보이면 즉각 들떠서 거만해지고 스스로를 깍아 내리는 행동을 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방향성을 잃고 만다. 그런 후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면 무너져 버리고 터무니없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스스로를 비난한다. 실제로는 자신이 문제의 원인임에도 그것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한다. (p.65)

 

위대한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발명에 성공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저 작동하지 않는 1만 가지의 방식을 발견한 것뿐이다." 이는 앤서니 라빈스의 <무한능력>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그는 "인생에 실패란 없다. 결과만 있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만약 그 결과가 원치 않는 것이라면 그 경험으로부터 배워 나중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면 된다. (p.73)

 

트레이시는 목표 없는 삶이란 짙은 안개 속에서 운전을 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 해도 안개 속에서는 조심스럽게 운전할 수밖에 없다. 반면 뚜렷한 목표는 가속페달을 밟게 해 준다. 그러므로 목표를 세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큰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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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 그저 살다보니 해직된 MBC기자,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된 쿠르베 이야기
박성제 지음 / 푸른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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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였던 그가 스피커 회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정말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 이더라. 삶이 그렇게도 흘러갈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뉴스를 보다가 한번은 봤었을 기자님. 하지만 이름은 알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분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왜였을까. 옆집 아저씨에게서 풍겨 나오는 푸근함이 느껴진다. 그의 책은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 보노라면 용기였다. 오직 용기. 정치에 솔직하게 평가하고, 현 인물들에 대한 비판을 이토록 용기있게 할 수 있다니.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를 따르는 후배들이 그렇게 많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28살에 MBC 기자로 입사해 19년 동안 근무하면서 그는 MBC 노조위원장을 역임했고(자신이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울며 겨자먹기로) 2012년에는 바야흐로 해고를 당하게 된다. 종파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수백번. 정치권은 그렇게 더럽다. 더러웠다. 그가 밝히는 책 속의 권력에 대해 내가 받은 느낌은 그러하였다. 나는 그 정도 인줄은 몰랐다. 진정. 나는 순진했던 것일까? 아니, 관심이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내가 정작 당한 일들이 아니었고, 내 관심사 밖이없으니 무심했던 일이다.

 

해고를 당한 후 박성제 기자는 복직을 기다리며 빈둥빈둥 집에서 쉬는 중 아내는 그에게 6인용 식탁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즉시 행동에 옮기게 되는데, 공방을 알아보고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아내의 눈에서 하트 뿅뿅이 나올 정도의 멋진 식탁을 완성하게 된다. 그것을 인연으로 그가 좋아하는 스피커도 직접 만들게 되면서 그의 스피커 사업이 시작되게 된다. 쿠르베. 그가 만든 회사의 이름이자 스피커의 이름이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스피커들은(책속 사진들을 통해서 맘껏 구경할 수 있다) 내가 지금껏 본 스피커들중 단연 아름다웠다. 엄지 척!!

 

그는 기자 복직을 아직 기다리고 있다. 스피커에 대한 그의 사랑은 변함없이 계속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모두를 다 이루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쿠르베 소리를 언젠가는 들어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현재 행복하면 됐다. 라고 말하는 당신이 참 멋있습니다. 앞으로도 힘을 내주세요! 박성제 기자님 파이팅 입니다!

 

 

파업은 기본적으로 업무를 방해해서 원하는 권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게 아닌가? 파업에 업무방해죄를 적용하는 것은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인 파업을 하려면, 오직 임금 인상만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경영진의 비리를 고발하거나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는 일을 삼가야만 하는 것이다. 합법 파업은 '미션 임파서블'인 것이다. (p.112)

 

목공을 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이 절로 된다고 할까. 사포질은 목공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작업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무척 지루한 작업이기도 하다. 게다가 동작이 단순하다. 손목에 힘을 주고 나뭇결 방향으로 힘차게 문지르는 게 다다. 그러면서 사포질한 면이 얼마나 매끈해졌는지 조금씩 손가락으로 확인해나간다. 만족스러울 만큼 매끈해져야 기분도 매끈해진다. 다른 잡념이 개입할 틈이 없다. (p.146)

 

친구 순강이가 죽은 후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지내자고 결심하지 않았던가. 그게 무엇이든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것이 즐거운 일 아닌가. 공방에 틀어박혀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나무를 다듬어서 그 디자인을 현실화하는 작업이야말로 내게는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였다. 해고된 주제에 돈을 벌기는커녕 뭘 하나 만들 때마다 생돈을 몇십만 원씩 써야 했지만 내게는 소중한 일이었다. 그리고 행복한 일이었다.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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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의 저녁 식사 Dinner with Buffett K-픽션 1
박민규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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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전설적인 투자의 귀재이자 갑부인 워런 버핏과의 비싼 저녁 식사라는 주제의 책을 읽었었던 것 같다. 자기계발서였던걸로 기억나는데, 열심히 일하며 힘들게 번 돈으로 단 한번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에 그 돈을 쓴 사람의 이야기였다. 버핏과의 단 몇시간의 저녁 식사 시간은 그가 지불한 그 만큼의 돈 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공으로 이끄는 발판을 다지게 되었다고. 그런 내용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내용의 책인 걸까? 궁금증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워런 버핏은 갑작스러운 백악관의 호출을 받고 대통령을 만나고 오는 비행기 안이었다. 대통령의 고민은 투자에 관한 것일거라고 예상한 버핏은 당혹스러웠다. 대통령과의 대화로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버핏은 다음 스케줄의 생각으로 대통령과의 대화는 일단 접어놓아야 했다. 172만달러를 지불한 사람과의 저녁 식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으레 나이가 있고 투자에 관심이 있고 사업가나 투자자일거라고 생각했던 버핏은 오늘 그 약속의 상대자가 28살의 한국인 청년에 평범한 시민이라는 점에서 그가 특별한 사람일거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시민 20대 한국인 남자는 자신에게서 어떤 투자 정보를 얻어 갈 것인가? 자신은 또 어떤 정보를 줄 것인가? 에 버핏은 몰두한다.

 

28살 청년은 복권에 당첨되어 172만 달러를 수중에 가지게 되었고, 그 전부를 버핏과의 저녁식사에 몽땅 투자했다고 한다. 왜? 버핏은 왜? 라고 그에게 묻는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답변은 그냥- 이었다. 이렇게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좋지 않냐고. 투자에 관심이 있느냐는 버핏의 물음에 그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버핏은 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으리라. 172만 달러를 지불한 투자 정보에 관심이 없는 20대 청년. 대통령이 말한 그 사람들중의 한명이 이 청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의 가치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가치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버핏과 그 청년의 저녁식사의 대화가 끝나고 아주 오랫동안 생각하게 만든 주제가 아닌가 한다.

 

개성을 가진 젊은 작가들의 단편작 시리즈인 K-픽션의 시리즈중 첫편째 단편인 이 책은 그 설명만큼이나 개성과 활력이 넘치는 단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박민규 작가의 많은 활동과 개성 넘치는책들을 기대해본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저는 그것이 우리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가치를 지닌 이상 우리에겐 분명 해법이 있을 거란 얘기지요. 잠시 바닥을 응시하던 대통령이 고맙소, 라고 대답했다. 애써 긍정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며 버핏은 집무실을 나왔다. (p.18)

 

버핏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떤 정보가 좋을까. 크나큰 관용을 베풀어준 낙찰자를 위해 그는 자신의 머릿속을 점검하는 중이었다. 몇 군데의 투자처와 그것을 암시해 줄 좋은 표현들도 생각해 두었다. 언제 어떻게 그 정보들을 활용하는 가는 그, 젊은 동양인의 몫일 것이다. 매우 흥미롭고 특별한 신사라고 데비는 그를 추어올렸으나 버핏의 생각은 그와는 한참 다른 것이었다. 172만 달라를 건 식사이다. 그가 보여준 관용은 적어도 172만 달러의 갑절은 되는, 아니 그 이상의... 그가 기대하는 '가치'에서 비롯된 것이라 버핏은 생각했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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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6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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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던가, 읽지 않았던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애니메이션 또한 본 것도 같고, 보지 않은 것도 같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우선은 책 먼저 읽어보기부터 시작해 애니메이션의 처음 10분 정도 본 상태이다. '나랑 예전에 같이 본 애니잖아~' 라고 옆에서 말하는 신랑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보다가 꺼버렸다. 내가 생각해본것보다(사실은 기억이 나는 것까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히 짧았다. 이 한권의 책에 3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조금 각각의 단편들이 너무 짧아서 조금 만 더 길었다면 싶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역시 그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였다.

 

가즈코는 방과후 교실의 실험실에서 얼굴을 보지 못한 의문의 누군가가 제조한 병속의 액체를 바닥에 깨트리면서 그 달콤한 향을 맡고 난 이후 기절해서 쓰러져버렸고 그 후 뭔가가 변한 것으로부터 책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서, 책의 주인공의 이름과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이름이 다르다. 항상 단짝으로 다녔던 가즈코의 두 친구 가즈오와 고로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트럭에 치일 뻔한 순간 가즈코는 머리가 아프면서 트럭에 치이기 전날 아침으로 시간을 거슬러 가게 된 것이다. 그녀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어떤 초능력이라도 가지게 된 것일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 가즈코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부탁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다음날 가즈오와 고로에게 이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그것이 사실임을 밝혀 주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해진다. 이 세명의 친구들은 오직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어줄것만 같은 후쿠시마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위해 교무실로 가게 된다. 하지만 미스테리한 진실은 다른 인물이 쥐고 있었으니.. 아주 짧은 단편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를 가져다 준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는건지도 모르겠다. 책으로만 이 이야기를 끝내지 말고, 애니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책을 읽고 다시 애니를 보신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관람하실수 있으실 것 같으니 추천해본다. 자녀가 있으시다면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애니를 같이 보셔도 참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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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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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안에서 책을 읽어주는, 아니 읽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길랭 비뇰. 우리 나라 글이 아니기에 그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정말 부끄러워 하며 현재까지 살아오고 있다. 그의 이름을 우리 나라 말로 번역하면, 심술쟁이 꼭두각시. 이런 이름을 가지고 학교 생활, 사회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놀림을 받았을런지 충분히 이해가 가고 남음이다. 그가 매일 지하철에서 출근시간에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길랭씨는 책 파쇄기를 다루는 공장에서 일하는 기사이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에 공장에서의 근무는 힘겹다. 남편들이 매일 힘들다 힘들다, 스트레스가 심하다. 읇조리는 것처럼 그도 그런 생활을 하고 있다. 버려지는 책들은 다시 새로운 책으로 재 생산되는데, 그 버려지는 책들 사이에서 살아난 몇 쪽들을 퇴근길에 가지고 갔다가 다음날 출근길에 그 몇장을 지하철에서 읽는 것이다. 같은 한 권의 책이 아닌 어느 책인지 모를 제목의 각기 다른 장수의 글들을 읽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지하철안에서 usb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안에는 많은 글들이 적혀 있었고, 그것은 쇼핑몰 화장실에서 청소하는 28살 소녀의 글이었다. 길랭은 그녀의 글을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읽게 되면서 그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결국에는 그녀를 찾아나서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진다.

 

이 책에는 길랭의 이야기뿐이 아니라, 재미있는 많은 인물이 존재한다. 길랭과 함께 일하다가 두 다리를 잃은 주세페씨. 그는 자신의 다리와 함께 분쇄된 책들을 수집하는 일에 온 인생을 걸고 시간을 보내며, 공장의 경비원 이봉씨는 오직 책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길랭에게 주말에 요양원에서도 제발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 두 할머니의 이야기. 그리고 쇼핑몰 화장실에서 청소를 하는 소녀 쥘리의 이야기. 각자의 재미나고 독특한 이야기가 길랭씨의 이야기와 더불어 읽는 내내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지는 부분은 이것이었다. 길랭씨의 출근 지하철 안. 그 지하철의 길랭씨의 책을 읽는 것을 듣는 사람들은 다른 지하철 안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 길랭씨가 읽어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미소를 띠기도 하고 생각에 잠겨 있기도 하며, 표정이 생기가 있다. 다른 지하철 구역의 멍한 표정의 사람들이나 잠을 자는 사람들,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으로.


 

 

문을 열려면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그 한 시간은 내 시간이다. 손님들이 올 때까지 캠핑용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아 전날 써놓은 글을 다시 읽거나 컴퓨터에 입력하면서 보내는 나만의 시간. 나는 그 글들이 하룻밤을 지나면서 한껏 부풀어올라 아침이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빵 반죽처럼 밤새 숙성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 글들을 컴퓨터로 옮기는 지금 이 순간,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내 귀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린다. (p.130)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른다. 공장도, 그를 괴롭히는 상사의 끔찍한 집무실도. 뭔가 있어 보이도록 꾸며대느라 고약한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버리고, 오직 어머니를 위한다는 마음에서 거짓 삶을 지어낸 지난 몇 년간의 사기극. 오줌 맛이 나는 차와 맛없는 시리얼이 아닌 다른 것들을 먹고 마시는 길랭, 수 톤의 책들을 펄프로 만드느라 하루 온종일 일하는 길랭이 아닌 다른 길랭의 거짓된 삶. 사기극 속의 길랭 비뇰은 고작 금붕어하고만 자신의 삶을 나누는 짓은 하지 않는다. (p.148)

 

죽음이란 원래 저런 거야. 길랭은 생각했다. 죽음은 때때로 짧은 창으로 슬쩍 찔러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서서 다른 볼일을 보러 가기도 하지. 그러나 그 빌어먹을 놈은 한번 시작한 일은 언제가 되었든 반드시 끝장을 보고 만다는 것을 그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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