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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 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개정판
남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한지 일년이 지난 현재 생각해 보면, 연애때와 결혼을 비교한다면, 결혼한 후가 더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연애때 이 결혼을 정말 해야 할 것인가? 좀 더 연애를 더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라는 수많은 고민에 대해서, 내가 그때 왜 그런 쓸데 없는 고민을 했던 것인가? 라는 생각이다. 사실, 남자에 관한 이야기들은 수없이 많다. 여자에 대한 책들보다 남성들에 대한 책들이 많은 것을 보면, 그들에 대해서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긴 많은 가 보다. 이 책도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 남자와 함께 살기 위해서는 더더욱 이해하지 못할 수많은 것들을 이해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의 산물이다.
솔직히 전체적인 남자들의 평균치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 남자. 의 이야기와는 조금 상반되는 부분도 있었다. 나의 남편은 그런데, 다른 남자들은 그렇다고? 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서너가지 있었으나, 그 부분을 빼고는. 역시나 남자들은 다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구나. 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읽었던 것 같다. 연애생활부터 시작해 결혼한 후 한 남자와 생활하는 금련이라는 한 아가씨의 이야기이다. 실제 누군가의 이야기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대화와 수다를 좋아하는 여자들은 가끔씩 연애 초기에는 대화에 잘 참여했던 당신의 남자가 결혼을 하거나 연애가 길어지기 시작할 즈음에는 남자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그런 이유였다니. 여자에게 대화는 스트레스 해소이지만, 남자에게 대화는 집중력을 요하는 아주 힘든 작업이라고 한다. 물론 예외적인 남자도 있겠지만..(내가 아는 남자중에 엄청 말 많은 남자는... 여자처럼 대화가 스트레스 해소용인가?) 그래서 남자들은 휴식이 필요할때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한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남편이 아내, 또는 가족들과 대화를 거부하며, 리모콘만 끄적대는 이유이다.
연애에 항상 힘들어 하는 여성이나, 곧 결혼을 앞둔, 방금 결혼을 한 여성들이 읽으면 재미나기도 하겠거니와, 당신의 남자를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책일 것이다. 그것들은 재미를 넘어서, 당신의 결혼생활에, 연애에 분명 좋은 답을 내어 주리라 확신한다. 나 또한 많은 부분 이 책을 읽고 공감하였으며, 남자들의 가끔 이해안되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정규직 일자리를 독차지하면서도 군가산점 부활을 목 놓아 외치고, 육아는 나 몰라라 하면서도 맞벌이를 바라며, 자신의 스펙보다는 순수한 마음을 봐달라면서도 예쁘고 어린 여자만 좋아하는 남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의 내적 비극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남자들은 이 사막과도 같은 세상에서 능히 함께할 만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고백하자면, 성공적으로 공존의 방법을 찾아낸 남자와 함께한다는 것은 꽤 괜찮은 일이다. 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이라면 그와 보내는 시간이 인생의 쓴맛만 알게 하는 과업이 아니라 삶이 준 선물일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p.8)
심리학자 비요른 쥐프케는 남자들이 정치나 경제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가 본인의 행동이나 감정의 이유를 오로지 '밖에서'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남자들은 정치나 경제에 대해 자주 말하지 않는 여자들을 무시하며 본인들이 하는 말이 거대담론인 척하지만, 실은 자기 감정을 스스로 읽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야기를 자주 대화에 끌어 들이는 것이다. (p.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