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자 곽재우
조민 지음 / 문학지성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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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기 전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학창시절때 역사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그의 이야기를.

곽재우 하면 기억나는 건 홍의장군. 의병활동. 이것밖에는 생각나질 않더라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곽재우 인물에 대해서 다시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때는 조선 중기. 곽재우. 그는 어린 나이에 절에 들어가 책을 벗삼아 공부를 하였던 그는 학식이 높다고 정평이 나있던 남명 조식의 밑에 들어가 공부해보는 것이 어떠하냐는 제안을 듣고 아버지의 주선으로 남명 밑에서 공부하게 된다. 남명 조식의 외선녀와 결혼을 하게 되고, 스승님의 죽음이후 아버지밑으로 다시 들어가서 첫 과거시험을 치르러 갔지만, 공정 명대하고 엄숙해야 할 시험장이 난장판인 것을 보고 자신의 불합격보다도 그런 현실에 분개한다.

 

35살 과거에 급제(문과 2등으로) 하였지만, 임금의 심기를 건드린 답변이라는 이유때문에 탈락처리가 되고 벼슬자리 한번 얻어보지 못하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책을 벗삼으면서 살게 된다.

 

어떻게 보면, 수많은 책을 탐하고. 선비의 마음가짐으로 가득찬 그에게 세상은 그가 바라던 곧은 것들로는 너무 좁은 곳이었던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일본(왜)이 들이닥치면서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면서 그의 성격상 책만 읽고 농사만 지을수 없었지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일개 유생으로. 나라의 도움없이 자신의 재산을 몽땅 의병을 일으키는데 쓰면서 의병을 모집하고. 왜에 대적하였습니다. 이때 수군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활약하고 있었죠.

 

이수광의 책에서 그 당시 조선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 둘을 뽑으라고 했을 때. 이순신.곽재우 장군 이라고 책에 쓰여있다고 하네요. 현재 우리가 이렇게 한국땅에서(비록 분단이긴하지만..) 잘 살고 있는 것도 역사 속 곳곳에 숨어 있는 이런 현자분들 때문이겠지요.

 

사실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모집해 전투에서 승리로 이끈 그 경험들은 어떻게 보면 남명 조식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지식을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전술에 관한 지식도 나라를 지키는 하나의 방법임을 남명은 그가 아는 모든 것들을 외손녀 사위에게 물려주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단어 그대로 현자 곽재우. 홍의장군의 정신과 혼이 느껴지는 듯. 나라에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정말 왕이 되어야 하는건 아닐까? 라는 역적 같은 마음을 품기도 하였습니다.  정작 본인의 나라를 위한 올곧은 마음은 항상 다른 사람들로부터. 임금. 또는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기 일쑤였고. 진심을 아는 사람은 백성들뿐이었습니다.

 

아주 오랜 후. 이렇게 그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을 뿐이지만. 정말은 더 많이.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를 알아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위대한 그분들께.. 읽는 내내 무척이나 숙연해졌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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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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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가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것은, 행복이기도 하겠지만, 고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그들에게 직업이고, 또 돈벌이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왜 쓰는가?'
나는 폴 오스터 작가의 책을 만나기를 기다려 왔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닌 나의 손에 그의 책이 들어오기를-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책이 이 책이다. '나는 왜 쓰는가?' 라는 폴 오스터 작가의 글을 쓰게 된, 아니- 그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 그 동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총7개의 작은 이야기들과 삽화로 이루어진 내용속에서 그가 작가가 된 동기는 하나의 이야기이고, 나머지 6개는 하나의 삽화와 주지사에게 사형제도를 폐지해 달라고 보낸 탄원서. 레즈니코프와 찰스 번즈타인. 살만 루슈디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이다. 하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역시 책의 제목으로 선정된 '왜 쓰는가?' 였다.

작가가 여덟살 때 뉴욕 자이언츠팀의 윌리 메이어스 팬이었던 그는 가족들과 야구장에서 관람 후 오랫동안 그곳에서 수다를 떨다가 경기 후 옷을 갈아입고 천천히 걸어 나오는 윌리 메이어스를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사인을 부탁했다. 하지만 그때 여덟살의 작가는 사인을 받을 연필이 없었고, 안타깝게도 윌리 메이어스의 사인을 받지 못하였다. 그 이후부터 폴 오스터는 항상 어디를 가든지 주머니에 연필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그때 그토록 좋아하던 야구선수의 사인을 받지 못했던 꼬마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그가 작가가 된 동기.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재밌기도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연필을 항상 지니게 되었고, 또 쓰게 되었다. 폴 오스터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몇개의 에세이들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책이었다. 이 작가의 많은 책들을.. 다시 빨리 만나보고 싶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월은 나에게 이것 한 가지만은 확실히 가르쳐 주었다. 주머니에 연필이 들어 있으면, 언젠가는 그 연필을 쓰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 내 아이들에게 즐겨 말하듯, 나는 그렇게 해서 작가가 되었다. (p.41)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뛰어난 이야기꾼을 몇 명 만났지만, 레즈니코프가 단연 최고였다. 그 날 그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는 30~40분씩 걸린 것도 있었고, 요점에서 멀리 벗어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완전한 통제력을 유지했다. 그는 좋은 이야기를 하는 데 필요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불쑥불쑥 떠오르는 세부를 음미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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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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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청년들의 독서에 대한 조언이 담겨 있을것만 같은 책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

도쿄 중심에 위치한 20세기 초에 설립된 성마리아 여자 학원.
이 학원은 프랑스에서 태어난 성직자 성마리아나가 설립한 학교로,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크림색 교복에. 명문가의 자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학원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까지 건물내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오랜시간동안 일본의 혼란스러운 시대에도 이 학원은 변함없이 여학생들이 있었고, 그곳만은 겉으로 보기에 조용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다.

그리고 성마리아나 학원에 그다지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학원이 생겨난 이래 꾸준하게 존재해온 독서 클럽이 있었다. 학생회의 권력 투쟁에서 벗어나 붉은 색 어두컴컴한 벽돌건물 한쪽에 존재한 독서 클럽. 그곳에서 여학생들은 각자 책을 읽으며 홍차를 마시고 시간을 보냈고, 학교 내에 존재하거나, 혹은 독서 클럽 회원이 관여한 사건이 있을때에는 독서 클럽 자체에 존재한 독서 클럽지에 그 사건들을 기재하곤 했다. 단 한명만이-

그 독서 클럽지에 기재된 사건 5개를 중심으로 제5장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책에 대한 조언보다는 하나의 책 이야기가 항상 나오고 거기에 성 마리아나 학원의 존재이력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상당히 재미있게 읽힌다.

독서 클럽 부원들의 몇몇 특별한 여학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내내 읽으면서 느꼈던건 특별한 존재감이 없는 그들이 성마리아나 학원의 오래된 건물 구석의 한 공간에서 각자 나름대로 자리를 잡고 손에는 한권의 책과 오래도록 내려온 찾잔에 홍차가 담긴 잔을 홀짝이며 읽는 그들만의 시간. 그 공간이 너무도 부러워서 숨죽여 읽었다.

그 잔잔한 공간에도 여러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나는 조용한 그 시간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이 아닐까. 성마리아나에 관한 이야기도 좋았다. 그녀가 학원을 설립하기 까지의 이야기와 그녀의 오빠에 관한 이야기들.  책에 관한 이야기는 왜 이다지도 나를 설레게 하는 걸까.
오늘은 나도 오래된 낡은 잔과 찾잔에 홍차 한잔을 홀짝이며, 책을 읽고 싶다.

사람의 마음에는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은 사랑을 만들고 미움을 만들고 시간을 만들고 국경을 긋고 소유하고 자신을 경멸하는 것들을 발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무거운 죄는, 오, 신을 만들고 악마를 만든 것이다. (p.81)

장소가 바뀌면 다른 얼굴이 저절로 나오는 거야. 인간은 아수라처럼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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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의 지혜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남상진.김상규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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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 기업 인물로 꼽히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나는 이분의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을 뿐이지 어떤 일을 하셨고. 무엇을 설립하셨는지. 이분에 관한 책은 한권도 읽어보질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 '아- 이 분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가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 책으로는 약간 부족했달까.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분의 인생이야기의 모든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바탕으로 그속에 이 분의 기업사례와 경영을 하면서 생긴 일들을 적어 놓으셨다. 그러나 사업이나 경영. 또는 리더의 역할을 역임하고 계신 분들은 한번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은 책이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분은 ' 나 자신은 학문과 지식이 없다.' 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의 기업 임직원들을 '자신보다 항상 더 낳다' 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포기 하지 않으신 분이시다. 특히 경제가 좋지 않고, 사업이 제 맘대로 되지 않을때는 사업의 다각화 보다는(그 사업이 힘들다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보다는) 그냥 휴식하는 편이 더 낳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마쓰시타 고노스케 씨는 회사가 힘든시절. 2개월동안 하루의 반밖에는 일을 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해 주었으며, 그 결과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제 몫을 다 해 불경기에도 회사는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반드시 방법은 있다' 라는 생각-
모두가 포기하는 그때.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는 일념.
말은 쉬워도 그것을 끝까지 이뤄내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를 시작한 것을 포기할때.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좋은 글귀들과 더불어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 분의 기업경영에 대한 글을 만나서 괜찮은 책이었다. 더불어 나중에 이분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만나보고 싶다.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늘 할 일은 얼마든지 있다. 불황이란 어려움은 나 혼자 겪는 것이 아니다. 힘들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이니 푸념을 할 필요도 없다. 푸념해봐야 세상이 더 어두워질 뿐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힘을 비축해둘 필요가 있다. (p.46)

 
기본을 충실히 행하지 않고 함부로 기묘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거꾸로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해온 일상적인 일들을 아무런 문제없이 확실하게 해나가며 세상의 정세에 대처하여 새로운 길을 탐구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일은 반드시 잘된다. 결국 일이란 아주 평범한 일을 확실하게 반복해가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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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의 심리학 - 감정적 협박을 이기는 심리의 기술
수잔 포워드 지음, 김경숙 옮김 / 서돌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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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든 생각은. '우리 모두는 감정적 협박자 이다.' 라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협박자' 로서 생각했던 부분은 조직폭력배들의 돈 달라는 협박이나 나쁜 무리들이 일삼은 그런 협박의 말들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완전 그 반대였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로도 '협박자' 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타인의 사소한 말 한마디로. 내가 상처를 받을 수 있었고. 내가 그들의 피협박자가 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여기서도 역시 중요한 것은 말이다.말!말!말!
당신은 감정적 협박자이다! 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번은 협박자가 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감정적 협박에서 나타나는 증상에는 요구.저항.압박.위협.굴복.반복 이 있다. 물론, 책에서 다루는 것이 가벼운 협박의 말들뿐만 아니라, 폭력에 이르기도 하는 강도가 심각한 협박또한 다루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말'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그 말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타인의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 보고 말을 하는것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들을 많이 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많은 반성을 하기도 한 책이었는데, 협박의 많은 예를 담아 놓았고, 이런 경우도 감정적 협박에 해당될수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약간의 휴유증이라 할수 있음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게 된 후 '앗. 이 사람도 감정적 협박자? ' 라는 웃지 못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인데, 책은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어 나갈수 있었다. 말 한마디로도 폭력만큼이나 협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공감했다. 

감정적 협박자들은 패배를 극도로 싫어한다. 이길수만 있다면 어떻게 싸우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신뢰를 저버리거나 감정을 해친다고너 정정당당하지 못한 행동은 안중에 없다. 공평하게 주고받는다는 기본원칙 따위는 그들에게 문제되지 않는다. (p.107)

협박은 두 사람의 이중주다. 협박자와 더불어 피협박자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협박을 당하는 사람은 그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싶을 것이고, 어쩌면 협박자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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