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마의 수도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
스탕달 지음, 원윤수.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파브리스와 그의 고모와의 사랑이 어떻게 이어질지를 생각하며 2권을 읽어온 나로서는 그들 사이에 다른 사랑이 끼어든 것이 약간은 꽤름칙하면서도, 그 마저도 해피엔딩이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한채 그냥 자신은 고모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랑의 감정을 알지 못한 파브리스에게 클렐리아라는 입장은 놀라웠다. 그러므로 그가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사랑의 그 감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고모의 심정은 아팠으리라. 질투로 괴로워하였으며, 자신이 파브리스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클렐리아와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도록 방해하였다. 그러나 그 방해라는 것이, 질투심에 못이겨 극도하게 악의를 가지고 방해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파브리스가 그녀 때문에 가슴아파하고 나날이 말라가는 그 모습을 보며, 공작부인의 마음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방해한 일들이었다.

여기서 이 제목의 파르마의 수도원은 파브리스가 클렐리아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수도사의 존재로 그 곳에 죽을때까지 머문 장소였다.  파르마의 수도원. 클렐리아는 파브리스를 그 만큼 연모했지만, 성모마리아님께 그를 다시 보지 않겠노라고 맹세한 약속때문에 그를 사랑하면서도 보지 못했으며, 아버지의 권유로 부유한 귀족 남자와 결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 성모마리아와의 약속으로 낮에는 보지 않고 밤에 파브리스와 만나는 건 또 무엇인지. 그것 또한 맹세를 어기는 것임에 분명한데도 말이다. 클렐리아는 그렇게 파브리스의 아이를 한 명 낳게 되고, 파브리스는 클렐리아에게 마지막 약속을 부탁한다. 자신에게 그 아이와 함께 살게 해달라고.. 그러나 그 와중에 클렐리아는 아이와 함께 죽게 되고, 파브리스는 수도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한 남자의 사랑과. 그 남자를 사랑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우울하게 끝난 마무리.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그는 너무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클렐리아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삶은 단지 가슴 에이는 슬픔과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는 사실을.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 전에는 관심이 가는 즐거운 삶도 있었지만, 이젠 그런 생활들이 그것을 목적으로 살아갈 만큼 가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만약 운명 때문에 클렐리아와 헤어져야 한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자살도 생각해 두고 있었다. 비록 자살이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퍽 드문 일이기는 했지만. (p.1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르마의 수도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8
스탕달 지음, 원윤수.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1권을 읽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던 책이었다. 스탕달이라는 거창한 작가의 이름 아래에 기대와는 달리 지루하게 읽어 내려갔던 책으로, 간략한 한 문장으로 책을 요약해보면, 고모와 조카사이의 용기없는 사랑이라고 할까나. 2권도 읽어내려가기에 인내심이 필요할듯이 보이지만, 스탕달은 과연 어떤 끝을 보여줄까. 궁금하기는 하다.

고모인 공작부인은 남편이 죽은 미망인으로 결혼 전 오빠의 집으로 와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오빠의 아들. 파브리스 라는 조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어머니 만큼이나 그를 챙겨주며 시간을 보내는데, 이 공작부인은 미모기 뛰어나서, 다른 수많은 남자들로 부터 대시를 받지만, 거절한다. 공작부인은 조카인 파브리스를 사랑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지켜야 할 선을 그어둔다. 하지만 점점 커가는 파브리스를 보며, 더 사랑에 빠지는 자신을 보게 되는데..
  

파브리스는 그가 고모를 사랑하는지 어떤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것도 아니었다. 파브리스는 단지 말이라는 동물에 열광하는 미소년일 뿐이었다. 그러나 황제를 위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갖은 일을 겪으면서 그는 자신또한 고모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또 한켠으로 고모가 자신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서지도 진실을 말하지도 않은 채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고모가 말하는대로 그의 인생 방향을 옮겨 가는데, 사랑에 선듯 용기를 가질 수 없는 이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공작부인이 파브리스를 사랑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파브리스는 전쟁에 참여한 이후, 어떤 여자를 위해 한 남자와 다투다 그를 죽이게 되고, 범인의 신분으로 감옥소로 향하게 되는데, 아직 제목의 파르마의 수도원이라는 장소는 보이질 않는다. 이 두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 2권에서도 1권만큼이나 지루하게 끌려가는 식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인다. 용기가 없는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은 결국 이렇게 끝을 맺게 될 것인가.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는 조카와 고모 사이의 사랑이 용기를 가져봤으면 한다.
스탕달의 마지막 뛰어넘기를 기대하며, 2권을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9
앨리스 워커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저녁, 촉촉하게 오는 빗소리를 들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 세 명의 흑인 남자가 표지를 장식한 이 두툼한 책을 집어 들고, 주말을 이 책과 함께 보내리라는 달콤한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하루 온종일을 책과 함께. 그리고 자수를 놓으면서 오롯하게 나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표지를 장식하는 세 흑인 남자는 각기 다른 흑인이 아니라, 제목에서의 주인공.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을 말하는 것이었다. 맑았다가 개었다가 하는 날씨를 의식하면서, 주말을 이 책과 함께 보낸 나는 너무도 몰두해 이 책을 읽었고, 다시 반납하기가 못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한 흑인 가정의 삶을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책이 마음에 들어 보내기가 아쉬웠다.

브라운 필드는 흑인의 삶이 그러했듯, 가난한 집안의 아이였다. 그러나 남부의 삶은 더 그러했다. 백인 밑에서 일해야 했고, 자신들의 집조차 없었다. 아버지 그레인지는 매일을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일해야 했고, 술을 마시는 날에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일삼았다. 그런 브라운필드에게 북부에서 살다 온 사촌들의 모습은 부러움이었다. 그들은 북부로 떠나 백인이라는 주인이 아닌 오롯한 자신의 주인이 된 모습은 그레인지와 브라운필드에게 부러움을 안겨준다.

어느날 아버지는 이 가정을 떠나 버리고, 어머니 마거릿은 배다른 동생과 자살을 하게 된다. 성인이 아직 되지 않은 브라운 필드는 아버지를 찾아 북부를 찾아가지만, 가는 도중 한 술집의 여자에게 정착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아버지의 전 애인이었다. 그리고 엠이라는 순수한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브라운 필드는 술에 찌들고 가정을 버린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아버지와 같은 절차를 따르게 된다.

그리고 전 애인을 찾아 돌아온 아버지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변해 있었다. 그는 예전의 그 아버지가 아니라, 북부의 삶을 견디고 돌아온 남자였는데, 그는 아들에게 예전의 죄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이 가난한 가정을 돌봐주려 노력하는데.. 그러나 브라운 필드의 성질은 달랐다. 그는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의 세 딸중 루시는 할아버지 그레인지 코플랜드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할아버지로부터 삶. 백인에 관한 것. 아버지. 할아버지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듣고 배우게 된다.

이 한 흑인 가정의 삶을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참으로 가난하고 기구했다. 백인들은 이들을 인간이라고 생각조차 않았으며, 흑인들도 백인들이 인간일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며 산다. 흑인들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외쳐대는 책. 수많은 생각들을 가져다 준다. 줄거리를 다 언급하기엔 글이 너무 부족한 책으로 백마디 말보다 직접 읽어봐야 가슴에 와닿는 책이 될 것 같다. 특히 다시 돌아온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감동을 안겨 준다. 시리도록 아파야 했던 흑인의 삶. 지인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 우리의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저자 : 고혜경
출판사 : 한겨레 / p.237
 

각 나라에는 수많은 신화가 있듯이. 그 나라안의 각 지역에도 또한, 수많은 신화가 산재해 있고, 말과 말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제주도. 제주도를 생각함에 있어 떠올려지는 몇가지 이미지 중에 돌하루방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익히 우리가 들어본 돌하루방이라는 단어 말고, 할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처음 들어본 할망이라는 단어에 어떤 신화가 담겨 있을지, 궁금함과 의구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러나 약간의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지루하게 읽은 책이었다. 그리고 할망에 대한 신화가 중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잡다하게 묶여 있어서 조금은 할망. 이라는 단어에 대한 집중이 어려웠던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할망' 이라는 제주도의 전설적인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함인지, 세계 다른 나라의 신화에 대해 총 집합해 놓은 것인지, 잡다한 신화이야기가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어 버렸다.

할망' 은 제주도에서 아주 오랫동안. 제목에서처럼 태초에. 라고 내려오는 그런 신화적 존재였다. 한국의 고유한 여신일뿐만 아니라 제주 땅의 여신인 할망. 그러나 제주도에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언젠가 그곳에 가 본다면, 이 할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날것만 같다.  할망의 설사가 제주의 360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신화. 할망의 밥짓는 모습이 바위가 된 그곳.

많은 신화적 이야기들이 이 '할망' 과 연관이 있었고, 지금도 그 장소가 제주도에 여실히 존재중이다. 사진도 실려 있었다면, 더 읽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할망. 단어로 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구수한 단어이고, 그런 느낌처럼, 신화에 얽힌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할망의 설사로 제주의 오름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 그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눈길을 끄는 제목과 표지로 나의 관심을 끈 책이었지만, 내용은 많이 아쉬워서 좀 안타까운 책이었다. 차라리 그냥 제주도의 여행관광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이 더 나았을 뻔한.. 아쉬움을 남겨 둔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할망이 뒤로 떨어뜨려 제주 전역에 작열해놓은 똥-오름의 이미지에서는 트릭스터가 지닌 엄청난 생식의 힘과 통제불능의 창조력이 느껴진다. 이런 감당할 수 없는 생명에의 충동이 다양한 생명으로 온 세상을 꽃피운 동력이 아니었을까? 제주 우주의 창세자인 할망의 창조력이 가공할 만치 폭발적이었다는 사실을 360개의 아름다운 오름들이 말해주고 있다. (p.7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외수 아저씨의 책을 오랫만에 펼쳐든다. 감성마을에 살고 있는 분. 이 분의 책은 시중 서점 어디에나 가든 익숙하게 눈에 들어올만큼 다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분의 책 몇권을 읽어보았지만, 나랑 맞지 않는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때로 보면, 눈길이 가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 몇권의 소설들은 나름 소소하고 괜찮게 읽은 기억도 남아 있다. 이번 책도 꽤나 독특한 제목으로 한번 듣고 난 이후, 기억에서 멀어지지 않고, 입에서 맴돌던 제목이었는데 보지 말아야지! 생각했으면서도, 또 읽어버리고 말았다. 이분의 책에 설마 중독성이 있는 것인가..? 

책은 짤막한 이외수 아저씨의 생각의 단편들이다. 그렇다고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삶의 소소함과 생각들을 적어놓은 글로, 여백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장의 한편마다 소소한 그림들을 정태련 화가가 남겨놓았다. 일상의 주위에서 자주 볼수 있는 풀잎들. 해마. 나뭇잎들이 실려 있어 감성을 높여 준다. 상당히 실제사진같은 그림들. 그리고 책에 좋은 향기를 담아 놓았는지, 솔솔 좋은 향내가 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이외수 아저씨의 글은 솔직히 그저그랬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거나 하진 않았고, 여백이 많아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 책이라고 할까. 책이 굳이 빽빽하게 글자로 이루어져야 한다고는 평소에 생각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두서없이 기억의 언저리에 남아있지 않은 내용들로 이루어져,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깝다는 생각이었음을..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이외수 씨의 마인드는 변함이 없는 것이 보였다. 그 여유.. 그리고 외모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글의 느낌. 그런데 이외수 아저씨의 글쓰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고 말씀하심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외수 아저씨의 글이 사치라고 생각되는 것인지. 이 책은 그냥 단순히 머리를 식히려 여행을 떠날때,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으로나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함없이 왕성한 활동과 독특한 제목의 책으로 다가오는 이외수 아저씨. 오래도록 건강히 사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가 못하면 바보가 되는 줄 알지만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가 따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자기도 따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다는 뜻이며 뒷북을 친다는 뜻이니 절대로 폼나 보일 까닭이 없다. (p.143)

작별 끝에 날이 갈수록 아픔이 희미해지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날이 갈수록 아픔이 선명해지는 인간이 있다. 전자는 괴로운 기억을 많이 남긴 인간이고 후자는 즐거운 기억을 많이 남긴 인간이다. 하지만 전자든 후자든 작별할 때 아프기는 마찬가지. (p.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