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9
앨리스 워커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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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저녁, 촉촉하게 오는 빗소리를 들으며,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 세 명의 흑인 남자가 표지를 장식한 이 두툼한 책을 집어 들고, 주말을 이 책과 함께 보내리라는 달콤한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하루 온종일을 책과 함께. 그리고 자수를 놓으면서 오롯하게 나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표지를 장식하는 세 흑인 남자는 각기 다른 흑인이 아니라, 제목에서의 주인공.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을 말하는 것이었다. 맑았다가 개었다가 하는 날씨를 의식하면서, 주말을 이 책과 함께 보낸 나는 너무도 몰두해 이 책을 읽었고, 다시 반납하기가 못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한 흑인 가정의 삶을 너무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책이 마음에 들어 보내기가 아쉬웠다.

브라운 필드는 흑인의 삶이 그러했듯, 가난한 집안의 아이였다. 그러나 남부의 삶은 더 그러했다. 백인 밑에서 일해야 했고, 자신들의 집조차 없었다. 아버지 그레인지는 매일을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일해야 했고, 술을 마시는 날에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을 일삼았다. 그런 브라운필드에게 북부에서 살다 온 사촌들의 모습은 부러움이었다. 그들은 북부로 떠나 백인이라는 주인이 아닌 오롯한 자신의 주인이 된 모습은 그레인지와 브라운필드에게 부러움을 안겨준다.

어느날 아버지는 이 가정을 떠나 버리고, 어머니 마거릿은 배다른 동생과 자살을 하게 된다. 성인이 아직 되지 않은 브라운 필드는 아버지를 찾아 북부를 찾아가지만, 가는 도중 한 술집의 여자에게 정착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는 아버지의 전 애인이었다. 그리고 엠이라는 순수한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브라운 필드는 술에 찌들고 가정을 버린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아버지와 같은 절차를 따르게 된다.

그리고 전 애인을 찾아 돌아온 아버지 그레인지 코플랜드는 변해 있었다. 그는 예전의 그 아버지가 아니라, 북부의 삶을 견디고 돌아온 남자였는데, 그는 아들에게 예전의 죄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이 가난한 가정을 돌봐주려 노력하는데.. 그러나 브라운 필드의 성질은 달랐다. 그는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이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그의 세 딸중 루시는 할아버지 그레인지 코플랜드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할아버지로부터 삶. 백인에 관한 것. 아버지. 할아버지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듣고 배우게 된다.

이 한 흑인 가정의 삶을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참으로 가난하고 기구했다. 백인들은 이들을 인간이라고 생각조차 않았으며, 흑인들도 백인들이 인간일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며 산다. 흑인들에게도 영혼이 있다고 외쳐대는 책. 수많은 생각들을 가져다 준다. 줄거리를 다 언급하기엔 글이 너무 부족한 책으로 백마디 말보다 직접 읽어봐야 가슴에 와닿는 책이 될 것 같다. 특히 다시 돌아온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감동을 안겨 준다. 시리도록 아파야 했던 흑인의 삶. 지인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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