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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 우리의 창세여신 설문대할망 이야기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태초에 할망이 있었다
저자 : 고혜경
출판사 : 한겨레 / p.237
각 나라에는 수많은 신화가 있듯이. 그 나라안의 각 지역에도 또한, 수많은 신화가 산재해 있고, 말과 말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제주도. 제주도를 생각함에 있어 떠올려지는 몇가지 이미지 중에 돌하루방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익히 우리가 들어본 돌하루방이라는 단어 말고, 할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처음 들어본 할망이라는 단어에 어떤 신화가 담겨 있을지, 궁금함과 의구심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그러나 약간의 기대와는 달리, 조금은 지루하게 읽은 책이었다. 그리고 할망에 대한 신화가 중점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잡다하게 묶여 있어서 조금은 할망. 이라는 단어에 대한 집중이 어려웠던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이 '할망' 이라는 제주도의 전설적인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함인지, 세계 다른 나라의 신화에 대해 총 집합해 놓은 것인지, 잡다한 신화이야기가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어 버렸다.
할망' 은 제주도에서 아주 오랫동안. 제목에서처럼 태초에. 라고 내려오는 그런 신화적 존재였다. 한국의 고유한 여신일뿐만 아니라 제주 땅의 여신인 할망. 그러나 제주도에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언젠가 그곳에 가 본다면, 이 할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날것만 같다. 할망의 설사가 제주의 360개의 오름이 되었다는 신화. 할망의 밥짓는 모습이 바위가 된 그곳.
많은 신화적 이야기들이 이 '할망' 과 연관이 있었고, 지금도 그 장소가 제주도에 여실히 존재중이다. 사진도 실려 있었다면, 더 읽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할망. 단어로 보면, 웃음을 자아내는 구수한 단어이고, 그런 느낌처럼, 신화에 얽힌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다. 할망의 설사로 제주의 오름들이 만들어 졌다는 것이 그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눈길을 끄는 제목과 표지로 나의 관심을 끈 책이었지만, 내용은 많이 아쉬워서 좀 안타까운 책이었다. 차라리 그냥 제주도의 여행관광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이 더 나았을 뻔한.. 아쉬움을 남겨 둔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할망이 뒤로 떨어뜨려 제주 전역에 작열해놓은 똥-오름의 이미지에서는 트릭스터가 지닌 엄청난 생식의 힘과 통제불능의 창조력이 느껴진다. 이런 감당할 수 없는 생명에의 충동이 다양한 생명으로 온 세상을 꽃피운 동력이 아니었을까? 제주 우주의 창세자인 할망의 창조력이 가공할 만치 폭발적이었다는 사실을 360개의 아름다운 오름들이 말해주고 있다.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