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당신이 그립습니다 -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이야기
KBS <김수환추기경이 남긴사랑> 제작팀.최기록 지음 / 지식파수꾼(경향미디어) / 2010년 12월
절판


프란치스코 성인의 말씀이다. "사람은 결코 나면서부터 단순한 것은 아니다. 자기라는 미로 속에서 긴 여로를 지나온 후에야 비로소 단순한 빛 속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복잡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단순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하나님께 가까워지면 질수록 신앙과 희망과 사랑에 있어서 더욱 더 단순하게 되어간다. 그래서 완전히 단순하게 될 때 사람은 하나님과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22쪽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 합니다. 이 말은 반드시 남이 나를 칭찬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욕심이 없지 않겠지만 더 깊은 소망은 내가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더 깊은 의미로 나를 받아주는 사랑, 모든 인간은 이를 간절히 소망합니다.-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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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품절


책의 3분의 1정도까지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리 서두를 길게 잡은 걸까. 라며 이리저리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가 어느쪽으로 향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3분의 1을 조금씩 넘어서던 어느 지점부터저자가 어느쪽으로 향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그 방향을 잡자마자 금새 집중하게 되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 현대사회에도 직업으로 책 사냥꾼 이라는 이름이 있다면, 상당히 독특한 직업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책과 관련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각도시별로, 오직 책과 관련된 건물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지하는 헌책방. 1층은 서점가 2층은 도서관련 판매마트. 3층은 도서가 원작인 영화를 상영하는 곳. 4층은 뭐 책과 관련된 토론을 하는 카페형식의 장소 라든가. 등등.. 책과 관련된 무한한 공간이 밀집되어 있는 공간으로 말이다. 아, 그러면 다른 작은 서점들이 무너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란 생각도 해봤다 ㅋ -.-; 이 책에도 비슷하게 이런 식으로 서울 한복판에 북시티가 건설되는데, 이 곳에는 출판사와 헌책방. 서점가들이 즐비하게 모여있는 곳으로 설정되어 있다. 음. 아무튼. 상상은 여기까지고.

책 사냥꾼. 말 그대로 책을 사냥한다는 말인데, 이 단어가 출현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정보화사회를 만들겠답시고, 정부는 도서관의 책을 없애고 그 책의 내용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하게 된다. 그래서 출판물을 검열하고 작가를 구속하게 되는 일까지 일어나게 되면서 책을 없애는 과정에서 책값이 뛰고 고서의 귀중함은 극에 다다른다. 여기서 어떠한 책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이 돈을 주고 사람을 시켜 그 책을 찾기에 이르는데, 그 책을 찾는 사람을 여기서 책 사냥꾼이라고 한다.

반디는 이런 책 사냥꾼 중의 한 사람이다. 아니, 책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모든것을 그만두고 헌책방을 운영하며 조용하게 지내던 중, 윤선생이라는 거물급 인사로부터 어떠한 책을 찾아달라는 청탁을 받게 되고, 다시 책 사냥꾼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텅빈 서재. 정부가 발표한 정보화사회를 만들겠다는 것 때문에 서점가는 문을 닫고 많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서재는 텅비게 된다. 그러나 능력이 되는 사람들은 책을 여전히 소장하고 있고, 그 책으로 상당한 이윤을 남기게 된다. 그리고 다시 책 사냥꾼으로 활동하면서 반디는 사라진 책을 찾게 된다.

20년동안 소설을 써왔지만, 이제 마흔에 이르러서야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이름을 새롭게 얻게 된 작가. 그가 책을 통해 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토리가 새롭기도 했지만, 굳이 이 이야기가 남일 같지만은 않았다. 책의 정보화. 하지만. 디지털보다 종이로 된. 손으로 직접 만지며 읽어 내려가는 책의 중요성은 미래에도 중요시 될 것이라 믿으면서. 조금은 불안했던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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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제2회 중앙 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품절


저는 늘 이 방의 책장이 책들로 가득해지는 풍경을 상상하고는 합니다. 비어 있는 책장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방은 늘 제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저는 이 방의 책장을 비워두고 싶지만 만약 여기에 책이 꽂히게 된다면 첫번째 책은 바로 그 책이 될 것입니다. -114쪽

책은 사람이 있는 곳에. 그리고 사람이 지나간 곳에 있다. 그래서 가끔 난, 한 권의 책을 찾는 것은 곧 그 책이 지나온 궤적을 더듬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한 사람의 삶의 길을 되짚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물론 또한 책은 우연과 망각, 부주의로 인해 원래 있어야 할 곳을 떠나 세상으로 흩어지며 퍼져가기도 한다-126쪽

책에게도 삶이 있다. 작가가 아버지라면 장정가는 어머니다. 인쇄소는 자궁이다. 누군가 표지를 여는 순간 책은 책으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어떤 책은 끝까지 다 읽히지 못하고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채 서가에 잠들어 있다. 어떤 책은 책장마다 무수한 삶의 흔적을 지닌다. 어떤 책은 복되게도 여러 주인을 섬긴다. 물과 불과 칼과 햇빛과 습기와 벌레와 짐승이 책을 병들게 하거나 해친다. 책의 가장 큰 적은 사람이다. 무지한 한 사람은 한 권의 책에 상처를 내고 무지한 100명의 사람은 다락방에 책을 넣고 잊어버리고 무지한 1만 명의 사람은 도서관을 불태운다. 책은 죽을 때 소리를 낸다.-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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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서만필 -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
장석주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9년 6월
절판


책 속의 책에 관한 글을 읽는것은 다른 책들을 읽을 때의 즐거움보다 항상 크다. 타인이 읽은 내가 모르는 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어서 우선 좋았고. 책 속 이야기의 중심이 더구나 책이라서 이런 표현은 오버일지도 모르겠으나 황홀하다. 음.. 이 책은 책을 2만권 소유하고 계신. 물론 독서는 그 이상하신 장석주 시인께서 책에 대해. 책에 취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들을 옮겨 놓으신 책으로, 다른 책 속의 책들과는 조금은 차별성이 들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뭐가 여타의 책속의 책을 논하는 책들과 다르다는 것인지? 라고 생각이 들 것이다. 음. 우선은 아주 유명한 책들만 선별한 것이 아니라 낯설면서도 구석에서 찾아낸 책들을 말하는 것들이 신선했고, 어떤 이야기들은 그 책에 대한 줄거리나 좋은 점 등을 말한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것도 있었고, 또 그 책이 아닌 작가에 대한 것을 써내려간것도 있었다. 그리고 내가 다른 책들에서는 읽어보지 못한 낯선 단어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가령 '이마적에' '톺아보는' '이녁 성에 차지 않아서' 라는 문장을 통해서는 의미를 가늠해 볼수는 있으나, 단어 그 자체만으로는 조금 고개가 아리송해지는 낯선 단어들 때문에 신선했다.

총66권의 책들을 선별해 이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이 책들 중에 한권 읽어보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든 책이 있었다. 하타노 세츠코 저자의 <무정을 읽는다> 라는 책이었는데, 일본인이 <무정>을 읽고 쓴 생각을 써내려간 책으로 상당히 호기심이 일었다. 책속의 책이라 읽기에 행복하긴 했지만.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던 책은 아니었다.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긴 했으니 감안하실것. ^^ 책에 빠져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책을 읽기 위해 밥도 거르고 내내 책만 읽은 적도 있다고 한 저자. 그의 서재는 어떠한 책들로 2만권이 놓여져 있을지 궁금하다. 나는 아직도 서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한권의 책에 66권의 책이 담겨져 있다. 한권으로 66권을 읽었다 말하긴 뭐하지만, 알찬 책인것만은 확실하다. 66권의 책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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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서만필 -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
장석주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09년 6월
절판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가택연금을 선택했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 유폐된 상태에서 그저 책만 읽었다. 카프카는 말한다. "만약 우리가 읽고 있는 책이 정수리를 내려치는 타격으로 우리를 깨우지 않는다면, 그걸 무엇 때문에 읽어야 하겠어? " 그렇다, "우리 내부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책" 만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부지런히 책을 구해 읽었으니, 이것은 책으로 유폐하는 것이요, 책으로 망명하는 것이고, 책속의 위리안치였다.-38쪽

낯익은 것들은 편안하다. 그 편함에 길들여지면 편한 것을 규준으로 옭고 그름을 분별하는 편협함에 빠지기 십상이다. 편협함에 사로잡힌 자는 자기 지역의 관습과 체험을 우상으로 섬긴다. 그러면 차이에 대한 열린 마음을 잃고 폐쇄적인 지역주의자가 될 수 있다. 몽테뉴는 그런 사람을 이렇게 꼬집는다. "저마다 자기의 관습이 아닌 것을 야만이라 부른다. 우리는 자기가 사는 고장의 풍습이나 견해에서 얻은 사례나 관념만이 오로지 진리나 이성의 규범인 것처럼 생각한다." -206쪽

글쓰기는 자기를 표현하는 일이자 수행이다. 명상 체험을 하며 마음의 가치를 깨닫게 된 나탈리 골드버그는 이렇게 쓴다. "만약 당신 몸이 진정으로 글쓰기에 실려 있다면, 거기에는 글을 쓰는 사람도 없고, 종이도 없고, 펜도 없고, 생각도 없다. 모든 것은 사라지고, 오직 글 쓰는 행위만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비움은 좌망에 이르기 위함이고, 진정한 좌망의 상태란 이성과 지각, 더 나아가 제 존재 자체도 잊는 것이다. 비우지 않는다면 결코 좌망에 이를 수가 없다.-2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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