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애에 말 걸기 - 명로진 쓰고, 정아 그리다
명로진 지음, 정아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오랜만에 사랑과 연애에 관한 책을 가볍게 읽는 시간을 가졌다. 흔하고 흔한 사랑에 관한. 그리고 연애에 관한 이야기. 사실 다른 연애 관련 책과 그리 다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체계를 갖추고, 사랑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책은 아니었다. 약간은 자유롭다고 할까.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다들 그렇듯 비슷하고 비슷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의 몇몇 문장들 중에서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구절들이 있었다. 나는 처음 사귐을 시작한 사람과 10년째 연애를 해오고 있다. 그 사람도 마찬가지. 책에서 기염 뮈소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은, 처음의 열정이 다 식은 후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다는 말에, 왠지 가슴이 뿌듯해져왔다.
그 사람은 아무리 봐도 지겹지가 않다. 10년째 한결같이 봐와도. 저자 명로진 씨의 말처럼 사랑은 사랑을 하고 있을때는 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는 사람은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못한 사람이거나 사랑을 끝맺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사랑이 이러저러하다 논한다고 말이다. 오랜 사랑을 해오면서 한가지 분명한 건. 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들이 더 많이 보이게 되었지만 그 단점들보다 더 큰 장점들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단점들에 나의 반응이 시들해지고, 곤두섰던 단점들에 나의 관점이 변해간다는 것. 그랬다..
아! 그리고 저자의 글 중 기억나는 문구가 있었다. 이 저자의 뿜어내는 말에 아! 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아..... 라는 감동이 일었다. 연애를 하면서 혹은 이별을 통고받았을 때 두 사람중 한 사람은 상대편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거냐고.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거냐고. 이란 말들. 이때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준만큼 상대편에게 그것을 받으려 하지 말라고. 내가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었을때 당신은 상대에게 다 받은거라고. 준 그 순간 당신도 행복을 맞보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상대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말자고. 이 문구를 읽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그리고 정말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과 연애를 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줄때 당연히 나도 행복했었으니. 그것으로 됐다. 라는 마음. 내가 무언가를 주었으니, 상대에게 무언가를 바라지 말자. 라는 것.
수많은 연애사연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사랑을 시작하려는 분들. 그리고 연애중이신 분들에게도 좋은 책이 될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이별을 하고 있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당신은..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