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테마명작관 3
니콜라이 고골 외 지음, 강완구 엮음, 고일 외 옮김 / 에디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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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책에는 총5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외투>와<역참지기>는 언제인가 곁두리로 다른 책에서 한번 읽은 적이 있던 글이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다. 5편 모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러시아 작가들의 글이다. 사회적 강자가 있다면 당연히 사회적 약자도 있는 법. 하지만, 마음이 아프다. 사소한 일들 하나에도 마음이 약해지고, 그것으로 죽음까지 가게 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 언저리를 쿡쿡 찌른다.

카람진 <가엾은 리자>
꽃파는 가난한 처녀 리자는 귀족청년 에라스트와 사랑에 빠진다. 순결을 바치고 버림받게 되는 리자. 강에 빠져 자살을 하게 되고, 이 소식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 또한 죽는다.

푸슈킨 <역참지기>
경기병 대위에게 납치된 딸을 찾아 나선 역참지기의 운명.. 술로 세월을 보내다 결국엔 죽게 된다. 딸은 잘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고골 <외투>
한 하급관리가 너무도 허름한 외투를 두고 드디어 새로운 외투를 만들어 입게 되었다. 새로운 외투를 장만하기 위한 고군분투. 하지만 외투를 위한 축하파티에 참석후 그날밤 자정을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외투를 도둑맞게 되고, 그 일로 죽음까지 이르게 된다. 상실감으로....

체호프 <관리의 죽음>
오페라를 관람하다 한 하급관리가 재채기를 했고 앞자리에 앉은 높은 장관에게 피해가 갔다. 장관은 개의치 않았지만, 이 하급관리는 수차례 사과를 한것도 모자라, 그를 방문해 그날 일을 사과했지만, 장관에게 면박당하고 귀가한 그는 그날 죽음을 맞이한다.

도스토옙스키 <가난한 사람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주고받는 편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된다. 가난한 하급관리. 그리고 먼 친척뻘되는 가난한 처녀. 남자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그녀를 보살피고. 또 때로는 그녀가 그를 보살피기도 하지만, 처녀는 결국 돈 많은 사업가와 결혼하게 되고 그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전집을 사놓고서 아직 한 권도 펼쳐보지 않은 나는 처음 접하는 그. 대문호의 소설을 이 책에서 먼저 만났다. <가난한 사람들>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 때문에 그의 책은 접근하기 어려울 꺼라며, 뒤로 뒤로 미루고 있는 나에게 <가난한 사람들>의 이 단편소설은 '아!!' 라고 소리치게 만들었다. 더 의미있었던 것은 이 <가난한 사람들>속의 이야기에 <역참지기>와 <외투>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점이 이 책을 또 엮어놓게 만들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5편의 이야기들. 사회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한번 푹 빠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읽고 또 읽어보아도 지루함을 주지 않을 것 같은 깊이가 있는 책들. 추천해본다. 테마명작관 시리즈로 나온 책인데, 나머지 시리즈 다 소장하고 싶어졌다.. 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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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 탈출
피에르 불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8월
품절


8월달에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이라는 영화를 메가박스에서 봤었다. 인간의 탐욕과 침팬치들의 반란을 그린 영화였는데, 상당히 신선했었고 아직까지 한 장면, 한 장면들이 기억에 생생히 남는 영화이다. <혹성탈출> 이 책을 받았을때, 영화와 같은 제목과 표지 사진의 침팬지 그림이 그 영화의 원작일꺼라는 생각에 몹시도 반가웠고, 아껴두었다가 그제서야 꺼내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영화만큼의 생생한 기쁨을 안겨줄까? 라는 즐거움을 가지고 첫장을 넘겼는데... 어라? 왠 우주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영화와는 다른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그 영화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놀라기 까지 할 것이다.

영화속에서의 침팬지는(아니다.. 고릴라였던가?) 인간의 연구에 의해 언어를 할수 있게 되고, 인간만큼이나 진화된 생각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여 반란을 이루고, 숲속으로 간다. 그런데 이 책은 어떤가? 지구에서 떠난 3명의 연구자(주인공1명은기자임)들은 지구와 비슷한 곳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서 1명은 침팬치들로부터 죽임을 당하고 1명은 동물원 우리에 갖히게 되며, 마지막 기자인 윌리스는 침팬치들에게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니까.. 영화와 완전 반대의 스토리인 것이다. 영화속 인간은 책 속 침팬지가 되고, 영화속 침팬지는 책 속 인간인 것이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그곳에서 인간은 침팬지들처럼 유인원과 같았다. 그와 반대로 침팬지들은 도시를 세우고 인간처럼 옷을 입었으며 지능을 가지며 연구하고 그 연구를 인간들로 하고 있었다. 지구에서 인간들이 침팬지들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처럼. 포로로 끌려간 윌리스는 침팬지들에게 다른 끌려온 인간 포로들과는 다른 지능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부분에서 정말 놀랐던 것이. 인간과 침팬지가 바꼈음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었다.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하면서도 참으로 이상했다는..

윌리스는 그렇게 자신의 지능을 보여주었고, 영화속에서 인간들이 놀라운 능력을 가진 침팬지를 보고 경악한 것처럼, 침팬지들 자신들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구사하게 된 윌리스를 보고 경악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인간 포로들과는 다른 대우를 하게 되는데,

여기서 놀라운 점은 지구와 비슷한 대기 환경을 가진 그곳도 원래는 인간이 지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점점 퇴하하게 되고 그 자리를 침팬지가 지배하게 된다. 꼭 영화의 마지막이 보여주는 것처럼... 윌리스는 지라연구원(침팬지임)의 도움으로 그곳을 떠나 지구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은. 몇백년 후 도착한 지구가... 떠나온 그곳과 같게 변한 것이다. 인간들은 퇴화하고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가 점령하고 지배하는 곳. 지구는 그렇게 변했다. 충격적인 책이었는데, 왠지 그렇게 충격적이지만은 않았던 책이 나를 더 놀라게 만들었다. 영화보다 더 집중하며 읽게 된 책.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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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1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절판


미스터리 역사상 길이 남을 만한 대담한 아이디어.
미스터리의 원점이다.

책 표지의 띠지에 적혀 있는 글이다. 좀 거창한 글귀라서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미스터리물일까 기대를 좀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조금은 실망했달까. 전형적인 미스터리물에서 한치의 어긋남도 보이지 않았다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20년전의 작품을 다시 손봐서 나온 작품인데, 표지의 집 구조만은 상상속에서 오싹할 만한 소름을 안겨 준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5인조로 구성된 락 밴드는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게스트 하우스에 자리를 정하고 그곳에서 연습하기 위해 모이게 되었다. 그 중 나머지 한명은 사진을 찍는 친구 까지 포함해서 총 6명. 연주 연습을 끝내고 회포를 풀 겸 만든 술자리에서 그들 6명중 한명이 잠이 온다고 해서 먼저 자신의 방으로 자러 들어간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 자기를 깨우라는 말만 남겨놓고..

하지만 그 친구를 깨우러 들어갔던 방은 친구의 짐과 함께 없어져 버렸다. 좁고 긴 복도를 중간에 두고 양쪽으로 길게 배열된 방들. 이 방들에 비밀이 있는걸까? 초반에는 조금 집중이 되면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조금씩 밝혀지는 이야기들에서 특별할 것 없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물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중간을 넘어서는 조금씩 읽는 재미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총6명 그리고 집 주인인 겐지. 이 사람들 중의 범인은 누구인 것인가? 그리고 6명의 사람중에 똑같은 방식으로 멤버 한명이 더 죽게 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기괴한 수수께끼 라고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조금 허무하기도 한.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으면 그럭저럭 미스터리물로서 시간 때우기에는 괜찮을 책. 딱 그정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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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 3 - 완결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구판절판


두툼한 전3권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쉴새 없이 읽어내려간 책이었다. 원과 단. 그리고 린 이 세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수없이 예측해 보았지만,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결과에 만족했다. 결국은 만나게 될 운명이라고.

원은 어긋나 있었던 것이다. 세자였을때, 자신의 곁을 모두 지키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하나 둘씩 떠나가버리자 점점 비뚤어져 버렸고, 그 모습을 본 그의 사람들은 또 떠나가버렸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시 그를 위해 일하게 되면서 원의 본래의 마음은 되돌아 오게 된다는.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되는 린과 단 두사람의 사랑도 이루어진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이런 역사물 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오랜만에 읽은 역사물을 통해서 그때가 다시 생각나게 만들었다. 오롯이 책에 몰두할수 있었던 시간들.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밤을 지세워 읽었던 책들. 그런 시간들을 기억나게 만든 이 책에 감사하면서 재미나게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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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죽었다 - 끌로드씨의 시간여행
이즈미 우타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1년 9월
절판


측백나무에 둘러싸인 조금 높은 묘지에서 조용한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다. 조문객 맨 끝에 줄을 서서, 나는 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 시작되며, 끌로드씨는 자신의 장례식을 지켜보고 있다. 지켜보고 있는 것은 끌로드씨의 영혼. 그리고 그의 곁에는 세명의 천사가 함께 그 모습을 지켜모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가는 그곳에서 끌로드 씨는 세명의 천사와 함께 죽어서 거꾸로 자신이 살았던 '끌로드의 인생회상 체험기행'을 시작한다.

삶에서 중요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과, 영혼속에 깃든 그 사람만이 하고자 하는 빛을 발견해내는일. 그리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현해내고 찾아내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끌로드씨의 인생 회상 체험기행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끌로드 씨는 그림을 좋아하는 소년이었고, 화가가 꿈이었지만, 형의 그림자에 감추어져 부모님으로부터 그 꿈을 꺽여버렸고, 결혼하고, 아내와 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만 했다. 물론 그것은 그녀의 아내도 마찬가지였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다 자신의 꿈을 스스로 접어야 하고, 또는 그 꿈을 찾지 못한 사람도 수 없이 많다.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그 기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죽고 다시 태어나고, 또 죽고 또 다시 태어나고.. 수없이 많은 횟수를 더해가며 찾기도 하고 또 잃어버리기도 하는 존재의 꿈들. 끌로드 씨는 이 체험기행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기회를 잡아야 했었는지, 알게 되지만, 그가 다시 태어나면 또 잊어버리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이야말로 영혼이 점점 더 깊이를 더해가는 시간들이 아닐런지.. 끌로드 씨는 또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토리만 본다면 조금 유치할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생각 없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읽은 책인것 같아 조금은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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