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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전영애.박광자 옮김 / 청미래 / 2005년 9월
평점 :
이 책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두꺼운 책에 처음엔 기가 죽었지만.. 생각보다 재밌었다.
흥미위주의 스캔들 기삿감은 다소 자제하고 스테판 츠바이크 특유의 심리적인 면면에 치중하여
마리 앙트와네트의 속속들이를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마리를 처음 알게 된 시기 : 1986년 지경사에서 나온 "비운의 왕비 마리앙트와네트"를 읽고 난 후
그 당시에는 지경사에서 나온 소녀 명랑 명작소설이 유행이었던 시기였고..지금 생각해봐도
책 내용면에서 책의 질 면에서 그리고 삽화도 상당히 수준급이었던 것 같다. 용돈이 생기면
그리고 생일 선물로..친구들 사이에 이 지경사에서 나온 시리즈 물을 사들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그 시리즈 물은 대부분 우리 또래의 외국인 주인공 소녀들이었기에 더 큰 공감이
갔었던 것 같다. 그런 시리즈 물들 중에 이 마리 앙트와네트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읽기에도
참 비극적인 내용이다. 허영을 쫓다 결국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프랑스의 왕비 이야기!
그 대단했던 시리즈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책이기도 하다.
2007 년 비운의 왕비가 경쾌한 왕비로 재탄생하다 : 절대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나름대로 정말 그 또래 나이 였음 직한 왕비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해냈다. 배우는 유행메이커인
커스틴 던스트..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아는 사람만 알고 좋아하고 동경했던 이 왕비의 이야기는
또 다시 소녀들의 마음을 뒤 흔들었다. 왕비와 베르사유궁전의 화려함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지경사의 어린이 소설의 원본을 찾아 스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트와네트"를 찾아내다.
난 이 영화를 본 후 다시 한번 마리 앙트와네트에 관한 책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었다. 그래서 서점에 우연히 갔다 이 두꺼운 책을 주저 없이 산 것이다.
중간 중간 마리 앙트와네트와 주변인들 - 루이 15,16세 페르센 등의 삽화가 들어 있다.
그림 인쇄질이 선명하지 않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점만 빼면..꽤 칭찬할 만한 일이다.
스테판 츠바이크는 스캔들 위주의 흥밋거리가 아니라 마리 앙트와네트의 심리 묘사에 상당히
치중하였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쉽게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마리에 대해 그리고 혁명이전의 부르봉가에 대해 심도 있게 묘사한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는 합스부르크가의 마리 앙트와네트가 정략 결혼으로 프랑스의 루이 16세가 황태자때
시집와서 프랑스 혁명에 연루되어 단두대 이슬로 사라지는 순간까지를 담았다.
그런데
이 두꺼운 책과 어린이 용의 얇은 책이 있지만..사실 손이 더 많이 가는 것은
누렇게 변색된 지경사의 책이다. 지금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옥션 같은 곳에
팔면 비싼 값에 팔 수도 있을 듯 하지만..절대 팔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경사에선 지금도 어린이를 위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의
시리즈 물 같은 대히트작은 없는 것 같다. 그때 똑같은 삽화에 똑같은 내용으로 재출간한다면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나같은 7080세대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