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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의 지속
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지음, 윤구병 외 옮김 / 보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꼭 농사를 지어야만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기 안좋다는 서울에서 그것도 강남 한복판의 지하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건강상
최악의 생활 조건)으로서..
난 정말 지쳐 있었다. 뭔가 모르게 활력소가 빠져 있을 때, 그 때
선택한 이 책.. 재생지를 사용하여 만든 페이퍼마저도 친환경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값이 비싼 화려한 양장본에 길들여진 세대라면 이런 책이 눈길도 안가겠지만..
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주저 없이 이 책을 샀다. 그리고는 아주 꼼꼼하게 정독하였다.
스콧이라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쓴 자신들의 이야기이다.
마치 자기자랑같은 얘기지만 자신들처럼 살으라는 삶의 충고같은 얘기이다.
철저한 채식주의에 약간의 사회주의성이 엿보여 처음엔 거부감이 느꼈지만
읽어가면 읽어갈 수록 자연에 대한.. 그리고 시골생활에 대한 동경이 처음으로 생겼다.
예전에 한번씩 시골 바닷가에 사는 이모집에 놀러갔을때 난 어떻게 이런 후미진 곳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씩 했었는데 .. 지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그런 자연 환경속
에서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이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한 삶에 대한 생활 지침이랄까? 뭘 먹든 지 간에 유기농으로 간단하지만..천천히 씹어 먹으
라는 것에서부터..하루의 반절은 돈 버는 일(스콧에게는 농사일), 하루의 절반은 자신에게 할애
하는 모습도 본받을 만 했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티비앞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을 하는 내 모습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삶이다.
농사 짓는 일들을 통해서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가 계속 도시에서 살게 될 지 자연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 먹고 살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은 내 삶의 전환점이 된 것 만은 확실하다.
내 자신에게 투자 ( 화장품이나 옷따위가 아닌..) 하는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에게 쉼터같은 그리고 농사짓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