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또 읽고

 사람들은 진실이 두려워 약한 사람을 억누르려 한다. - 내용 중 -


 출판사 : 학원 출판사 (1994년도 출판)

 지은이 :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 - 아네르슨

           산 속의 외돌토리 - 존 도노반

그 유명한 ABE 전집은 책을 그 당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로망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낱권으로 팔지 않은 이 전집은 80권이 넘어가는(정확한 권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엄청난 분량이었고 가격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나도 울 엄마 친구네 집에 따라 갔다 그집 아들네미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이 책들을 보고 정말 갖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더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으로부터 15년전쯤인가..난 새로 이사 간 주택의 차고에서..굴러다니던 이 책 한권을 발견했다. 꿈만 같았다. 비록 단 한권뿐이지만 그토록 갖고 싶었던 그 전집중 한권이라니..난 이 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그러나

내용은 아이들이 읽기엔 좀 우울한 분위기가 강하다. 저 섬찟한 표지봐라.. 마치 뭉크의 그림을 연상하는 듯한 검은 형체의 그림. 어디론가 도망가는 듯한 사람 그림자 뒤로 뭔가 타오르는 듯한 불길.. 이 표지는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는 마녀가 아니에요" 의 배경은 덴마크이다. 사실 책 내용자체에는 배경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고 다만 북유럽이라는 짐작만 하게끔 피요르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에스벤이 홀어머니가 마녀로 몰리자 두려운 나머지 도망가게 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다행히 마음좋은 한스박사라는 분에 의지하며 살다..이 박사 역시 마녀로 몰리게 되자 다시 도망간다는 내용이다. 함축적으로 보면 이렇지만..내용은 섬칫할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고 잔인하리만치 생생하게 묘사 되어 있다.

"산속의 외돌토리"는 미국이 배경인데 숲속에 사는 존이라는 사람이 원래는 대가족의 막내였는데 가족들이 줄줄이 죽고 혼자 남게 되자 죽음은 삶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 버리다. 우연히 집에 들어오게 된 개 한마리로 인해 삶에 대한 의지를 되 찾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존 마저 병에 걸려 죽게 된다는 내용을 끝으로 하고 있다.

두 작품다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하다. 그러나 이 책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는 점이다. 지금은 이 시리즈 자체가 절판되어 희귀본이 되어버렸다. 다시 구하기도 힘들 것이고 앞으로 우리나라에 이런 시리즈가 나올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왠일인지 예전에는 어린이 동화가 그저 동화스럽지 않은 소설들도 많이 나왔지만 요즘에는 어린이 동화는 동화에 머물러 있는 듯 하다.

어린이 동화라고 어린이만 읽으라는 법있나?

 



 옆의 그림은 열심히 도망가는 에스벤의 삽화

 실제 책에 넣어져 있는 삽화이다! 조잡스러 보이지만

 뭉크같은 느낌으로 더 강렬하게 와 닿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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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7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보면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표지네요. 삽화도 그렇고.. 저는 ABC전집은 소문만 들어봤지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정확한 느낌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궁금하네요.^^

vond 2007-07-18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BE 전집은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아직도 매니아가 많아서 중고시장에서 인기랍니다. 저도 저 책 잃어버렸다가 중고시장에서 권당 2천원씩에 샀어요..^^ 동화라고 하기엔 내용이 음울하고 어른들이 읽어도 될만한 내용인거 같아요..생각보다 괜찮은 내용의 소설이 많답니다.

비로그인 2007-07-27 01:47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절판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읽고 싶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ㅎㅎ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sk 2013-01-2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abe 시리즈를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 중 이 책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저 표지 저 삽화! 어렸을 때 읽어서 다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산속의 외돌토리 저건 정말 어린 나이에도 참 읽고 허무하고 슬펐던 기억이 있어요.. 20년도 더 된 기억인데, 너무 반가운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