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 - 흙, 풀, 물, 곤충의 본질을 이해하고 채소를 건강하게 기르는 친환경 밭 농사법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카모토 요리타카 지음, 황세정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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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료 텃밭 농사 교과서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들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시기는 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한창 뛰어놀 시기인 아이들은 집안에만 있으니 견딜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을 계속 돌보아야 할 부모님들 역시 그 인내하기 힘든 정도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때 한적한 시골에 세컨하우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컨하우스가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한 야외활동도 하고,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누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무비료 텃밭농사 교과서는 위와 같이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이책은 책제목처럼 텃밭 농사에 관한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시골의 세컨하우스를 계획하는 독자들이 반길만 한 책이다. 시골 생활의 특권중 하나는 텃밭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재미와 이를 수확하여 자급자족하는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농작물이나 흙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러한 특권은 누릴 수 없을 것이고, 세컨하우스의 의미는 반감 될 것이다.

 

이책은 텃밭농사를 짓기 위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세컨하우스의 가치를 완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데,

먼저 재배의 기초편에서는 재배하는 식물에 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을 설명하고,

두 번째 장에서는 밭과 흙에 관해 재배자가 갖추어야 할 지식을 서술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풀에 관하여 설명하면서, 풀을 잡초라 생각하여 뽑아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에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네 번째 곤충과 질병에 관해, 다섯 번째 재배할 작물의 종류별로 특성을 설명하고, 여섯 번째 장에서는 플랜터 재배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마지만 일곱 번째장에서는 씨앗에 관한 장으로서, 씨앗의 종류, 보관, 채종등에 관해 설명한다.

 

간간히 적절한 그림을 넣어 이해도를 높였고, 각장 마다 요약을 실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다시 한 번 설명하기 때문에 농사의 초보자라면 어떻게 농사를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만 틀어 밖혀 있는 요즘, 일상의 집을 벗어나 재충전 할 수 있는 세컨하우스를 계획하는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 자연과학 # 무비료텃밭농사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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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 남자를 지배하는 ‘남자라는 생각’
필 바커 지음, 장영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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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움의 사회학

 

소소의 책에서 출간된 남자다움의 사회학은 남성이 남자다움을 연기하도록 강요받음으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등을 지적하고, 그 문제의 해결과 아울러, 과학이 발전한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는, 남자다움을 연기하는 것이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 따르는 당연한 결론으로, 저자는 남자라는 성역할에 갇힌 남성들에게 남자다움이라는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워 질 것을 권한다.

그리고 남자다움보다는 행복, 사랑이라는 가치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성과 남성 각각에 적합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하여, 일상에서 그 특성에 부합하여 행동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성역할의 원인에 관하여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생물학적원인과 후천적으로 학습등을 통해 습득하는 환경적원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통적으로 남성은 짝짓기를 위해 다른 남성과 경쟁하는 반면, 여성은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고, 따라서 남성은 지배와 경쟁에 집중하게 된 반면, 여성은 협동과 친밀함 등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생물학적 원인이 성역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학자들이 있지만, 성역할의 원인이 후천적으로 교육을 통한 학습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자들의 견해라고 한다.

 

이 책 남자다움의 사회학역시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학습에 의해 성역할이 형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남다자움을 연기하는 맨박스라는 상자에 갇힌 남성들을 바라본다.

 

이책에서 말하는 남자다움이라는 것의 예를 보면, “약점을 보이지 마라, 분노를 제외한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면 안된다. 울지마라, 연약하면 안된다. 계집애처럼 굴지마라, 감상적인 사람이 되지마라, 도움을 청하지 마라, 모든 관계를 주도하라등이다.

앞에서 예를 든 이러한 특성은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후천적으로 남성이면 이래야 한다는 사회적인 학습의 결과물 들이다. 이책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남자다움의 특성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러한 남자다움의 연기, 역할 연기에 대한 사회의 무언의 강요로 인해 발생하는 남성들의 문제점을 말한다.

 

역할 연기의 부작용으로 저자는 남성들이 도움을 받는 것은 남자다움에 흠이 난다고 생각하여 성인 되어서도 혼자 고립되기 쉬우며, 분노할 줄 알아야만 남자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분노하는 등 의미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잃고, 그저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성역할을 아무런 생각 없이 강요받아 수행하는 동안 사회문제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여성혐오자, 가정폭력, 자살, 직장내 성폭력, 미투 운동과 같은 사회문제들은 대부분 남자다움이라는 역할 연기가 초래한 사회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사회문제 완화를 위해, 그리고 남성자신의 행복을 위해 남성이 남자다움에서 자유로워지길 권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성역할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으로써, 사회적 학습을 통해 무의식중에 형성된 다고 생각한다. 남자가 집안에서 살림을 하는 것이 신체적인 결함이 있어서 못하는 것은 아니고, 아기를 돌보는 일도 그렇다. 상처가 나거나, 슬프면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것이 생리적 현상이다. 남성은 다만 참을 뿐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남자다움이란 학습된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다움이라는 것이 행복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공감과 창조성을 중시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맨박스에 갇힐 이유는 없다고 본다. 물론 남자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것 역시도 뭐라 할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는 다양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 타인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이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던 성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 좋았다. 이제는 남자다움보다는 인간다움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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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 맘대로 지구 한 바퀴 - 은퇴, 여행하기 딱 좋은 기회!
안정훈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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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맘대로 지구한 바퀴

 

라온북스에서 출간된 철부지 시니어 729일간 내맘대로 지구 한 바퀴는 은퇴한 시니어가 세계 여행을 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젊은 시절 누구나가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을 세계일주를 66살이라는 나이에 시작하였다. 혼자서하는 세계일주는 모험과 도전을 특권으로 가진 젊은이 조차 선뜻 시도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젊은 시절 꿈이었던 세계일주 여행을 66살이라는 노년에 실행하여 729일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구 한바퀴를 돌았다.

 

729일간 세계를 한바퀴 돌았다고 하면, 저자가 여행하는 것에 낯선 세계를 여행하는 것에 대해 불안함이 없고, 익숙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책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다른 기행문과 다르게 가치있는 이유가 된다. 해외여행에 익숙하거나, 영어나 언어가 익숙한 사람이 쓴 책이라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 책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을 것이고, 여행하는 방법이나 여행을 시도하려는 용기를 얻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책 내맘대로 지구한 바퀴는 이책을 읽는 독자들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함 보다는 기대감을 더 크게 하여 세계여행에 대한 시도를 고취시켜줄 수 있다.

이책의 저자는 나이가 젊은 것도 아니고, 세계여행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고, 외국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 저자가 자신이 처음 여행하면서 느꼈던 불안감, 시행착오 등을 솔직하고, 과장됨 없이 기록함으로써, 혼자서 하는 해외여행이란 언어, 여행지의 지식등 모든 것이 준비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혼자서 떠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준다.

 

이책을 보면, 저자가 여행한 729일이라는 긴시간 동안의 세계일주 여행의 시작점은 러시아의 영토인 블라디보스톡이다. 처음 그곳에 도착하여 호텔을 찾지 못하여 불안해 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세계일주를 한 사람도 처음에는 낯선 곳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나와 다르지 않음을 보면서 나 역시 용기를 가진다.

 

물론 저자는 여행이 길어질수록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점점 더 낯선 곳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책은 외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전문적인 기행문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여행전문가가 쓴 책이 나을 지도 모른다. 이책은 그와는 다른, 매력과 쓰임이 있다. 물론 이책도 저자가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그곳의 지식을 소개하지만, 그것보다 이 책의 가치는 여행전문가가 아닌 저자가 세계여행을 한 기록이라는 점이라 하겠다.

 

이책을 읽고 나도 언젠가는 혼자서 세계일주를 하여야 겠다는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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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 책과 독서, 인류의 끝없는 갈망과 독서 편력의 서사시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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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나에게 독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환상문학의 대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이다.

민음사에서 나오는 그의 전집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그의 소설은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내용을 곱씹게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의 소설의 주제는 여러단편에서 느꼈지만, 영원과 무한에 관한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의 소설을 읽은 까닭에 그가 지독한 독서가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도서관에 틀어박혀 지냈고 거의 평생 동안 도서관 사서로 일하며 책에서 떨어지지 않았던 책벌레였다고 한다. 책을 너무 좋아한 지나친 독서를 하였고, 그결과 시력을 서서히 잃기 시작하여 말년에는 물체 덩어리로만 사물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을 거의 잃었다고 한다. 물론 그의 시력상실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이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잃은 그의 시력은 지나친 독서의 영향이었음이 분명하였다고 한다.

시력을 잃은 후 그는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을 역임하게 되는 데, 이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신은 나에게 책을 주시고, 동시에 어둠을 주었다

 

세종출판사에서 출간된 독서의 역사는 보르헤스와 연관된 사람이 쓴 책이다.

이책의 저자 역시 보르헤스 못지않게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자는 십대후반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보르헤스를 만났다고 한다. 당시 시력을 잃어 가던 보르헤스가 책을 사러 서점에 들렀다가 그를 만나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제안했고, 그 후 그는 4년동안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이 책의 저자 알베르토 망구엘이다.

 

이책 독서의 역사는 망구엘의 독서의 이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독서라 하면 단순히 책을 읽는다정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독서라는 행위를 이처럼 하나의 역사로서 체계를 세워 세분하여 저술 했다는 점이 놀랍다.

독서의 역사라 하면 당연히 책읽기의 행위자인 독서가, 대상인 책 그리고 읽는 방법의 종류를 떠올릴 수 있다.

 

이책은 이것뿐 아니라 책훔치기, 금지된 책읽기, 얼간이 책벌레 이미지등 독서와 관련된 생각지 못한 것들 아울러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소개한 독서가들은 보르헤스, 카프가, 프랭클린등 유명한 독서가도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독서가들도 등장하고, 그들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독서사랑을 보여준다.

 

이책은 책읽는 행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누구도 쉽게 예상치 못한 독서와 관련된 역사를 400페이지 이상을 서술한 후, 독서의 역사는 끝이 없다는 말을 하며 책 말미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을 함으로써, 독자들이 독서의 역사를 계속 써 나갈 것을 재촉하며 끝을 맺는다.

 

이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구절이 있었다. 박웅현 저자의 서평을 담은 책인 책은 도끼다에 인용된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이 책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평소 마음에 와 닫는 말이었는데, 온전하게 이 책에 소개되어 있었다.

카프카는 1904년에 친구인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이런 글을 보냈다고 한다.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죽죽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 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느냐 말야? 자네가 말한 것처럼 책이 우리를 즐겁게 하기 때문일까? 천만에. 우리에게 책 이 전혀 없다 해도 아마 그 만큼은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들은 우리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단 말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마치 우리 자신보다도 더 사랑했던 이의 죽음처럼, 아니면 자살처럼, 혹은 인간 존재와는 아득히 먼 숲속에 버 림 받았다는 기분마냥 더없이 고통스런 불운으로 와닿는 책들이라구.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141P)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독서의 역사를 계속하게 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의 역사는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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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에 도움이 되는가
시라토리 하루히코.지지엔즈 지음, 김지윤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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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철학자의 살아있는 인생수업

 

대학생 때 잠깐 철학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도서관열람실에서 공부할 때, 쉬는 시간에 자료열람실에서 책을 보다가 철학책을 뒤적였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없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여서 독서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인생이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조금씩 독서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것 저것 여러 책을 읽다가 조지프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으면서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을 읽으면서 그 답은 명확해 졌다.

특히 ‘헤라클레스 이야기’나 ‘아르고스 원정대’이야기는 인생을 직접적으로 비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만의 해석일 뿐이다.

 

캠벨이 말한 것처럼, 인생이란 그저 한세상 살아 나가는 것이란 의미를 위 두이 야기를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헤라클레스’이고, 각자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인생의 고달픔, 고민, 문제등이 바로 헤라클레스가 넘어야할 과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저마다의 인생, 즉 저마다의 넘어야 할 과업을 모두 온전히 끝마치면, 헤라클레스가 하늘로 불러들여져 신이된 것처럼, 우리역시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다.

 

인생의 목적이란 없지만,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온전한 한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캠벨과 이윤기로부터 알게 된 내용이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불가능한 과업이 인생에서 우리가 만나게될 장애물에 대한 비유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인생을 온전히 살아낸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것이고, 그런 이유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헤라클레스처럼 고달픈 존재이고, 위로받아야 할 존재이고, 동시에 위대한 존재이다.

 

인생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라면, 철학이란 그 인생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살아나가는 도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캠벨의 다른 책을 읽으면서, 그가 대공황시절 백수생활을 하면서 철학서적을 탐독하면서 자신의 지식의 토대를 쌓았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처음 니체를 읽었고, 니체를 읽다가 보니 쇼펜하우어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쇼펜하우어를 이해하기 위해서 칸트를 읽어야 했다고, 그리고 칸트이전 몽테뉴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나도 그가 한 것 처럼 그의 발자국을 따라 가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니체의 저서 여러권을 사고,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인생론을 사고, 칸트의 3대비판서를 사고, 그리고 몽테뉴의 수상록을 샀다.

하지만 위 책들을 샀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읽는 행위 자체가 고된 일이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해설서나, 철학개론서등 요약본을 사서 수박 컽 핥기를 하였다.

그러나 수박 겉 핥기지만, 좋은 해설서등을 만난 덕분에 위 철학자들의 핵심사상이 어떠한 것인지는 어렴풋이 느끼는 정도에 이르게 되긴 하였다. 물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으로서 철학을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포레스트북스에서 출간된 ‘죽은 철학자의 살아 있는 인생수업’을 읽고나서는, 철학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유용한 도구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책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사르트르까지 여러 철학자들로부터 사람이 알아야할 덕목을 아주 쉽게 알려준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각 철학자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모토를 알게 쉽게 풀어서 그 속에 숨어있는 속뜻을 밝히고, 그 덕목을 인생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누구나가 알고 있고, 소크라테스가 한말로 알려져있는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이다”라는 것, 즉 ‘무지의 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하도록 가르쳐준다. 우리가 어떠한 것에 대해 아는 체 할 때, 대부분은 그 사실에 대한 초보자적 시야를 가졌을 때라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아는 사실이 그것뿐이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것이 그 대상에 대한 지식의 전부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대로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 대해 말하길 조심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공부하는 학문이 넓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해설을 읽는 순간 매우 공감이 가는 해설이었고,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려깊고, 인생을 살아가며 알아야할 내용이 들어 있다니 참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후 이책에서 소개하는 철학자들로 부터 배울수 있는 미덕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그 철학자의 ‘모토’에서 대부분 배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알고 있던 유명한 문장이 우리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낄수 있게 된다.

 

이책을 읽으면 철학이란 인생과 동떨어진 지적 놀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미덕을 배울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철학개론서보다 이책을 먼저 읽어봄으로써, 인생살이를 함에 있어서 철학자의 말이 그 어떠한 겪언 못지 않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조언임을 깊이 느껴본 후에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책은 철학자에게서 인생의 조언을 구한 점이 아주 좋았다.

누구보다 깊은 사색을 하는 철학자들이라서 대상을 보는 그들의 시선들도 예사롭지 않고 일반인들의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듣고 있는 것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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